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음악을 듣는 데 지식은 왜 필요한가
비치 보이스의 리더인 브라이언 윌슨의 음악 여정을 담은 영화 [러브 앤 머시]가 2015년 여름 개봉해 수많은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 틈새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브라이언 윌슨과 비치 보이스의 음악이 많은 이에게 새삼 관심을 끌었다. 비치 보이스라는 이름에서 그들의 음악을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한국에게 도 많을 것이고, 안다 해도 [Surfin’ USA] 같은 이른바 서프 음악으로 한때 유명올리지그룹 정도로 기억하는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그려지듯이 비치 보이스와 브라이언 윌슨이 걸었도 [S 여정은 결코 파도 좋은 캘리포니아 해변에만 머물지 않았으며, 오늘날 역사상 최고의 명반·명곡 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Pet Sounds≫라는 음반과 [Good Vibrations]라는 곡으로까지 이어졌다.
물론 이런 사실을 몰라도 우리의 음악 듣기에 장애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Pet Sounds≫라는 음반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이라도 차분히 들어본다면, 그동안 ‘서핑 좋아하는 해변 소년들’이라는 고정관념에 갇혀서, 또는 아예 존재를 몰라서 이 음반을 재생 목록에 올릴 생각도 안 했던 지난 시간이 억울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얼핏 듣기에도 범상치 않은 [Good Vibrations]를 거기에서 시도된 혁신적인 음악 기법을 알고 다시 들어본다면 그 감흥의 깊이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음악을 듣는 데 지식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식이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확장해줄 때가 있다. 이는 몰랐던 혹은 낯설었던 음악에 다가설 때만 적용되는 논리는 아니다. 우리가 그동안 익숙하게 들어온 음악도 새로운 앎을 통해 미처 맛보지 못한 매력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 책 『미국 대중음악』이 기여하고자 하는 바 역시 거기에 있다. 이 책은 잠시 눈길을 잡아끄는 가십이나 얕은 상식을 전하기보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농도 짙은 분석을 들려줌으로써 음악을 더욱더 제대로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해준다.
음악적 분석과 문화적 분석의 조화로운 만남이 만들어낸 독보적인 저작
누구나 알듯이 재즈, 블루스, 컨트리, 스윙, 포크, R&B, 로큰롤, 소울, 록, 디스코, 펑크, 힙합 등 우리가 익히 듣고 연주하는 대중음악 장르는 대개 미국을 발상 또는 발전의 근거지로 한다. 물론 이민자의 나라답게 미국 음악의 근원을 따지자면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 이민자들의 고향까지 탐사할 준비를 해야 한다(실제로 이 책에서는 필요에 따라 이러한 지역의 음악적 특성까지도 다룬다). 이 책 『미국 대중음악』은 제목 그대로 미국이라는 공간에서 형성되어 발전된 대중음악을 다루지만, 그 음악이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음악 및 문화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자 이 책 전반에 깔린 대전제다.
어쨌든 오늘날 대중음악이라는 상위 범주를 말하는 데 미국 대중음악이라는 하위 범주를 비켜갈 수 없다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이 음악 자체의 매력 때문이든, 막대한 상업적 힘 때문이든 간에 미국 대중음악이 오늘날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하는 음악이자, 지금 우리 땅에서 만들어지는 음악과도 가장 깊고 광범위한 영향 관계를 맺고 있는 음악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책 제목에 붙은 ‘미국’이라는 수식이 조금 번거롭게 느껴지는 이가 있다면, 아마 이러한 연유에서일 것이다.
이 책은 19세기에 유행한 민스트럴시라는 다소 낯선 이름의 음악적 장르부터 힙합, 얼터너티브 록 등 비교적 최신의 장르에 이르기까지 미국이라는 땅에서 대중음악이 밟아온 길을 연대순으로 차근차근 짚어본다. 이때 특히 저자의 접근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자 중 한 명인 래리 스타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대중음악 연구의 대가로, 이 책을 통해 대중음악 형식과 스타일의 변천을 분석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선보인다. 그는 한 시대의 음악이 어떤 형식이나 스타일, 악곡 구조였다가 여러 가지 다른 환경에 의해 다른 시대에 다른 형태의 장르로 어떻게 변하고 발전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해냄으로써 장르와 장르 간, 또는 곡과 곡 간 영향 관계와 차이, 그 변화 과정에 담긴 의미를 명료하게 설명한다. 또 다른 저자인 크리스토퍼 워터먼은 음악인류학자답게 여기에 문화사적 접근을 강화한다. 그는 주로 음악과 사람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를테면 특정 인종, 민족, 문화, 성, 정체성 등의 요소가 음악과 어떤 식으로 만나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이처럼 대중음악을 추상적인 차원이 아니라 화성, 선율, 리듬, 가사 등 음악의 언어를 활용해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한편, 여기에 역사, 문화, 사회, 경제, 정치, 기술 발전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맥락을 부여함으로써 설득력을 더한다는 점이야말로 이 책이 지닌 가장 중요하고도 차별되는 강점이다. 책의 흐름이 장마다 단절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접근 방법에 힘입은 바가 크다. 깊이 있는 접근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사용되는 음악 전문용어나 설명의 배경이 되는 역사·문화에 관해서도 저자들은 기꺼이 지면을 할애해 친절하게 설명하며, 옮긴이들 또한 한국 독자의 시각에 맞춰 주석으로 상세히 보충함으로써 이해의 부담을 덜어준다.
책은 미국 대중음악의 다양한 스타일과 형식을 분류할 때 사용되는 용어와 표현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해,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장르, 그리고 그 시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곡과 음악인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분히 분석해나간다. 이렇게 전개되는 과정에서 이 책은 19세기부터 21세기 초에 이르는 대중음악의 흩어진 조각들을 하나하나 모아 하나의 큰 줄기로 엮어낸다. 그 조각들 속에서 우리는 루이 암스트롱이나 행크 윌리엄스, 프랭크 시나트라, 밥 딜런, 레이 찰스, 지미 헨드릭스, 마이클 잭슨, 너바나 같은 낯익은 이름을 발견할 것이고, 찰리 패턴이나 로버트 존슨, 루스 브라운, 빌 헤일리, 팻시 클라인 같은 조금은 낯선 이들과도 만나게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대중음악에 가해진 사회의 억압적 시선과 이에 맞선 반항과 일탈, 대중음악의 예술성과 상업성을 놓고 벌어지는 논쟁, 새로운 기술 도입을 둘러싼 논란, 주류 음악과 주변부 음악의 상호작용 등 한국 독자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은 풍경들이 미국 땅에서도 그대로 펼쳐졌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 내 인종적·정치적·종교적·성적 문제가 대중음악에 미친 영향에 관해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맥락들을 미국인의 시점에서 서술된 예민한 지적을 통해 접하게 되기도 한다. 각 장에는 본문의 흐름에 맞춰 저자들이 엄선한 곡과 음악인에 관한 설명이 상자 글로 더해지는데, 이렇게 소개된 곡을 찾아 해설과 함께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듣기 훈련이자 미국 대중음악의 대륙을 횡단하는 듯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대중음악, 끝나지 않을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
비치 보이스 이야기로 잠시 돌아가 보자. 비치 보이스가 ≪Pet Sounds≫라는 명반을 만들어내는 데는 또 다른 음반의 영향이 컸다. 다름 아니라 비틀스의 ≪Rubber Soul≫이 그것이다. 그런데 비치 보이스의 ≪Pet Sounds≫는 다시 비틀스에게 영감을 주어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가 탄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브라이언 윌슨은 이 세기적 명반에 큰 자극을 받아 더 위대한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그 결실을 제때 맺지는 못했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그렇게 끝나는 것일까? 아니, 그러한 혼종과 변화, 발전의 이야기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의 친절한 안내를 받아 미국 대중음악의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흐름을 자연스레 타다 보면, 앞으로 듣게 될 대중음악의 흐름까지 어느덧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에도 이야기가 끝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역시 아마 이 때문이리라.
▣ 작가 소개
저자 : 래리 스타(Larry Starr)
미국의 음악학자다. UC 버클리(UC Berkeley)에서 버르토크 벨러(Barto?k Be?la)의 미크로코스모스(Mikrokosmos)를 분석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 클래식, 뮤지컬, 틴 팬 앨리, 로큰롤 등 20세기 미국 음악을 광범위하게 연구했고, 특히 찰스 아이브스(Charles Ives)와 조지 거슈윈(George Gershwin), 에런 코플런드(Aaron Copland) 등 현대 미국 음악 작곡가들에 관한 연구는 그 탁월함을 널리 인정받는다. 1977년부터 워싱턴 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크리스토퍼 워터먼(Christopher Waterman)
미국의 음악인류학자다. 버클리 음악대학(Berklee College of Music)에서 작곡과 베이스 연주를 전공했고, 일리노이 주립대학(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서 나이지리아 대중음악인 주주(Ju?ju?)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프리카 민속음악과 대중음악의 권위자인 그는 오랜 세월 직접 연주 활동을 해온 베이스 연주자이기도 하다. 워싱턴 대학교 교수를 거쳐 2003년부터 UCLA 예술?건축 대학(School of the Arts and Architecture) 학장으로 재직 중이다.
역자 : 조일동
한양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헤비메탈과 블루스에 깊이 빠져들면서 음악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소위 ‘병맛’ 영화들을 보며 영화에 대해 떠들기 시작했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이며, 웹진 ≪음악취향Y≫의 편집장이자 팟캐스트 ≪딴지 영진공≫의 진행자이기도 하다. 한양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경기대학교 등에서 ‘문화와 영상’, ‘일상음악의 인류학’ 등을 강의했고, 현재 한양대학교 글로벌다문화연구원에서 한국 사회의 다양한 이주민들의 초국적 문화 실천과 행위를 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역 : 김영대
대중음악 연구자이자 평론가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한 뒤 워싱턴 대학교에서 음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 중반부터 다양한 인터넷 음악 매체에 글을 써왔으며, 현재 한겨레와 시사저널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선정위원을 지냈으며, 지은 책으로는 『90년대를 빛낸 명반 50』(공저, 한울, 2006), 『한국 힙합: 열정의 발자취』(공저, 한울, 2008) 등이 있다. 현재 워싱턴 대학교에서 한국 대중음악에 관한 박사 학위 논문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 주요 목차
01 대중음악의 주제와 흐름
02 After the Ball: 19세기와 20세기 초반의 대중음악
03 천연두처럼 전염되는 음악: 댄스음악과 재즈(1917~1935)
04 I Got Rhythm: 틴 팬 앨리 음악의 황금기
05 St. Louis Blues: 레이스 레코드와 힐빌리 음악
06 In the Mood: 스윙 시대(1935~1945)
07 Choo Choo Ch’ Boogie: 제2차 세계대전 이후(1946~1954)
08 Rock Around the Clock: 로큰롤(1954~1959)
09 Good Vibrations: 미국 대중음악과 브리티시 인베이전, 1960년대
10 Blowin’ in the Wind: 컨트리, 소울, 어번 포크, 록의 등장, 1960년대
11 1970년대: 록 음악, 디스코, 그리고 팝의 주류
12 아웃사이더의 음악: 프로그레시브 컨트리, 레게, 살사, 펑크, 훵크, 랩
13 1980년대: 디지털 테크놀로지, MTV, 그리고 팝 음악의 주류
14 Smells Like Teen Spirit: 힙합, ‘대안적’ 음악, 연예 산업
15 결론
음악을 듣는 데 지식은 왜 필요한가
비치 보이스의 리더인 브라이언 윌슨의 음악 여정을 담은 영화 [러브 앤 머시]가 2015년 여름 개봉해 수많은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 틈새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브라이언 윌슨과 비치 보이스의 음악이 많은 이에게 새삼 관심을 끌었다. 비치 보이스라는 이름에서 그들의 음악을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한국에게 도 많을 것이고, 안다 해도 [Surfin’ USA] 같은 이른바 서프 음악으로 한때 유명올리지그룹 정도로 기억하는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그려지듯이 비치 보이스와 브라이언 윌슨이 걸었도 [S 여정은 결코 파도 좋은 캘리포니아 해변에만 머물지 않았으며, 오늘날 역사상 최고의 명반·명곡 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Pet Sounds≫라는 음반과 [Good Vibrations]라는 곡으로까지 이어졌다.
물론 이런 사실을 몰라도 우리의 음악 듣기에 장애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Pet Sounds≫라는 음반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이라도 차분히 들어본다면, 그동안 ‘서핑 좋아하는 해변 소년들’이라는 고정관념에 갇혀서, 또는 아예 존재를 몰라서 이 음반을 재생 목록에 올릴 생각도 안 했던 지난 시간이 억울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얼핏 듣기에도 범상치 않은 [Good Vibrations]를 거기에서 시도된 혁신적인 음악 기법을 알고 다시 들어본다면 그 감흥의 깊이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음악을 듣는 데 지식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식이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확장해줄 때가 있다. 이는 몰랐던 혹은 낯설었던 음악에 다가설 때만 적용되는 논리는 아니다. 우리가 그동안 익숙하게 들어온 음악도 새로운 앎을 통해 미처 맛보지 못한 매력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 책 『미국 대중음악』이 기여하고자 하는 바 역시 거기에 있다. 이 책은 잠시 눈길을 잡아끄는 가십이나 얕은 상식을 전하기보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농도 짙은 분석을 들려줌으로써 음악을 더욱더 제대로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해준다.
음악적 분석과 문화적 분석의 조화로운 만남이 만들어낸 독보적인 저작
누구나 알듯이 재즈, 블루스, 컨트리, 스윙, 포크, R&B, 로큰롤, 소울, 록, 디스코, 펑크, 힙합 등 우리가 익히 듣고 연주하는 대중음악 장르는 대개 미국을 발상 또는 발전의 근거지로 한다. 물론 이민자의 나라답게 미국 음악의 근원을 따지자면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 이민자들의 고향까지 탐사할 준비를 해야 한다(실제로 이 책에서는 필요에 따라 이러한 지역의 음악적 특성까지도 다룬다). 이 책 『미국 대중음악』은 제목 그대로 미국이라는 공간에서 형성되어 발전된 대중음악을 다루지만, 그 음악이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음악 및 문화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자 이 책 전반에 깔린 대전제다.
어쨌든 오늘날 대중음악이라는 상위 범주를 말하는 데 미국 대중음악이라는 하위 범주를 비켜갈 수 없다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이 음악 자체의 매력 때문이든, 막대한 상업적 힘 때문이든 간에 미국 대중음악이 오늘날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하는 음악이자, 지금 우리 땅에서 만들어지는 음악과도 가장 깊고 광범위한 영향 관계를 맺고 있는 음악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책 제목에 붙은 ‘미국’이라는 수식이 조금 번거롭게 느껴지는 이가 있다면, 아마 이러한 연유에서일 것이다.
이 책은 19세기에 유행한 민스트럴시라는 다소 낯선 이름의 음악적 장르부터 힙합, 얼터너티브 록 등 비교적 최신의 장르에 이르기까지 미국이라는 땅에서 대중음악이 밟아온 길을 연대순으로 차근차근 짚어본다. 이때 특히 저자의 접근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자 중 한 명인 래리 스타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대중음악 연구의 대가로, 이 책을 통해 대중음악 형식과 스타일의 변천을 분석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선보인다. 그는 한 시대의 음악이 어떤 형식이나 스타일, 악곡 구조였다가 여러 가지 다른 환경에 의해 다른 시대에 다른 형태의 장르로 어떻게 변하고 발전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해냄으로써 장르와 장르 간, 또는 곡과 곡 간 영향 관계와 차이, 그 변화 과정에 담긴 의미를 명료하게 설명한다. 또 다른 저자인 크리스토퍼 워터먼은 음악인류학자답게 여기에 문화사적 접근을 강화한다. 그는 주로 음악과 사람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를테면 특정 인종, 민족, 문화, 성, 정체성 등의 요소가 음악과 어떤 식으로 만나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이처럼 대중음악을 추상적인 차원이 아니라 화성, 선율, 리듬, 가사 등 음악의 언어를 활용해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한편, 여기에 역사, 문화, 사회, 경제, 정치, 기술 발전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맥락을 부여함으로써 설득력을 더한다는 점이야말로 이 책이 지닌 가장 중요하고도 차별되는 강점이다. 책의 흐름이 장마다 단절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접근 방법에 힘입은 바가 크다. 깊이 있는 접근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사용되는 음악 전문용어나 설명의 배경이 되는 역사·문화에 관해서도 저자들은 기꺼이 지면을 할애해 친절하게 설명하며, 옮긴이들 또한 한국 독자의 시각에 맞춰 주석으로 상세히 보충함으로써 이해의 부담을 덜어준다.
책은 미국 대중음악의 다양한 스타일과 형식을 분류할 때 사용되는 용어와 표현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해,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장르, 그리고 그 시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곡과 음악인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분히 분석해나간다. 이렇게 전개되는 과정에서 이 책은 19세기부터 21세기 초에 이르는 대중음악의 흩어진 조각들을 하나하나 모아 하나의 큰 줄기로 엮어낸다. 그 조각들 속에서 우리는 루이 암스트롱이나 행크 윌리엄스, 프랭크 시나트라, 밥 딜런, 레이 찰스, 지미 헨드릭스, 마이클 잭슨, 너바나 같은 낯익은 이름을 발견할 것이고, 찰리 패턴이나 로버트 존슨, 루스 브라운, 빌 헤일리, 팻시 클라인 같은 조금은 낯선 이들과도 만나게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대중음악에 가해진 사회의 억압적 시선과 이에 맞선 반항과 일탈, 대중음악의 예술성과 상업성을 놓고 벌어지는 논쟁, 새로운 기술 도입을 둘러싼 논란, 주류 음악과 주변부 음악의 상호작용 등 한국 독자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은 풍경들이 미국 땅에서도 그대로 펼쳐졌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 내 인종적·정치적·종교적·성적 문제가 대중음악에 미친 영향에 관해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맥락들을 미국인의 시점에서 서술된 예민한 지적을 통해 접하게 되기도 한다. 각 장에는 본문의 흐름에 맞춰 저자들이 엄선한 곡과 음악인에 관한 설명이 상자 글로 더해지는데, 이렇게 소개된 곡을 찾아 해설과 함께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듣기 훈련이자 미국 대중음악의 대륙을 횡단하는 듯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대중음악, 끝나지 않을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
비치 보이스 이야기로 잠시 돌아가 보자. 비치 보이스가 ≪Pet Sounds≫라는 명반을 만들어내는 데는 또 다른 음반의 영향이 컸다. 다름 아니라 비틀스의 ≪Rubber Soul≫이 그것이다. 그런데 비치 보이스의 ≪Pet Sounds≫는 다시 비틀스에게 영감을 주어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가 탄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브라이언 윌슨은 이 세기적 명반에 큰 자극을 받아 더 위대한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그 결실을 제때 맺지는 못했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그렇게 끝나는 것일까? 아니, 그러한 혼종과 변화, 발전의 이야기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의 친절한 안내를 받아 미국 대중음악의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흐름을 자연스레 타다 보면, 앞으로 듣게 될 대중음악의 흐름까지 어느덧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에도 이야기가 끝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역시 아마 이 때문이리라.
▣ 작가 소개
저자 : 래리 스타(Larry Starr)
미국의 음악학자다. UC 버클리(UC Berkeley)에서 버르토크 벨러(Barto?k Be?la)의 미크로코스모스(Mikrokosmos)를 분석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 클래식, 뮤지컬, 틴 팬 앨리, 로큰롤 등 20세기 미국 음악을 광범위하게 연구했고, 특히 찰스 아이브스(Charles Ives)와 조지 거슈윈(George Gershwin), 에런 코플런드(Aaron Copland) 등 현대 미국 음악 작곡가들에 관한 연구는 그 탁월함을 널리 인정받는다. 1977년부터 워싱턴 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크리스토퍼 워터먼(Christopher Waterman)
미국의 음악인류학자다. 버클리 음악대학(Berklee College of Music)에서 작곡과 베이스 연주를 전공했고, 일리노이 주립대학(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서 나이지리아 대중음악인 주주(Ju?ju?)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프리카 민속음악과 대중음악의 권위자인 그는 오랜 세월 직접 연주 활동을 해온 베이스 연주자이기도 하다. 워싱턴 대학교 교수를 거쳐 2003년부터 UCLA 예술?건축 대학(School of the Arts and Architecture) 학장으로 재직 중이다.
역자 : 조일동
한양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헤비메탈과 블루스에 깊이 빠져들면서 음악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소위 ‘병맛’ 영화들을 보며 영화에 대해 떠들기 시작했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이며, 웹진 ≪음악취향Y≫의 편집장이자 팟캐스트 ≪딴지 영진공≫의 진행자이기도 하다. 한양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경기대학교 등에서 ‘문화와 영상’, ‘일상음악의 인류학’ 등을 강의했고, 현재 한양대학교 글로벌다문화연구원에서 한국 사회의 다양한 이주민들의 초국적 문화 실천과 행위를 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역 : 김영대
대중음악 연구자이자 평론가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한 뒤 워싱턴 대학교에서 음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 중반부터 다양한 인터넷 음악 매체에 글을 써왔으며, 현재 한겨레와 시사저널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선정위원을 지냈으며, 지은 책으로는 『90년대를 빛낸 명반 50』(공저, 한울, 2006), 『한국 힙합: 열정의 발자취』(공저, 한울, 2008) 등이 있다. 현재 워싱턴 대학교에서 한국 대중음악에 관한 박사 학위 논문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 주요 목차
01 대중음악의 주제와 흐름
02 After the Ball: 19세기와 20세기 초반의 대중음악
03 천연두처럼 전염되는 음악: 댄스음악과 재즈(1917~1935)
04 I Got Rhythm: 틴 팬 앨리 음악의 황금기
05 St. Louis Blues: 레이스 레코드와 힐빌리 음악
06 In the Mood: 스윙 시대(1935~1945)
07 Choo Choo Ch’ Boogie: 제2차 세계대전 이후(1946~1954)
08 Rock Around the Clock: 로큰롤(1954~1959)
09 Good Vibrations: 미국 대중음악과 브리티시 인베이전, 1960년대
10 Blowin’ in the Wind: 컨트리, 소울, 어번 포크, 록의 등장, 1960년대
11 1970년대: 록 음악, 디스코, 그리고 팝의 주류
12 아웃사이더의 음악: 프로그레시브 컨트리, 레게, 살사, 펑크, 훵크, 랩
13 1980년대: 디지털 테크놀로지, MTV, 그리고 팝 음악의 주류
14 Smells Like Teen Spirit: 힙합, ‘대안적’ 음악, 연예 산업
15 결론
01. 반품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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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반품 배송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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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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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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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