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의 작가 다이 시지에가
‘질펀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역사 코믹 판타지!
『공자의 공중 곡예』는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다이 시지에의 네번째 장편소설이다. 1954년 중국 푸젠성에서 태어난 다이 시지에는 중국에서 대학 교육을 받은 후 국비 장학금을 받아 프랑스로 영화 유학을 떠났고, 이후 프랑스에 거주하며 프랑스어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는 다이 시지에는 조국인 중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다수 발표했고, 자신의 작품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는 2002년 칸 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다이 시지에는 10대 시절 문화대혁명의 여파로 의사였던 부모가 투옥되고 자신도 3년간 쓰촨성에서 재교육을 받는 고초를 겪었다. 이때의 경험은 다이 시지에에게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남게 되었고, 그 정신적 상흔을 바탕으로 조국의 어두운 풍경을 묘사하는 작품을 집필했다. 2000년 출간 즉시 프랑스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첫 장편소설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는 문화대혁명으로 쓰촨성에 하방下枋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고, 작가에게 2003년 페미나상을 안겨준 『D의 콤플렉스』는 자본주의로 향해가는 중국의 부조리한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그런데 이번 작품 『공자의 공중 곡예』에서 다이 시지에는 역사성과 사회성이 짙었던 전작들과는 어조를 완전히 달리해,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치며 유머와 풍자 가득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공자의 공중 곡예』의 서두에서 작품의 주인공이 중국 명나라의 황제라고 소개하면서, 집필에 참고한 여러 사료와 역사책을 열거한다. 이 부분만 본다면 충실한 고증을 거친 역사소설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하나, 다이 시지에는 이러한 독자들의 기대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역사적 사실에 비현실성과 환상성을 덧붙이며 색다른 역사소설을 만들어낸 것이다.
기이한 황제와 얼굴 없는 인물들이 펼치는 유령 무도회
『공자의 공중 곡예』는 인물 설정부터 그 독특함을 드러낸다. 다이 시지에는 중국 명나라의 전설적 폭군 정덕제를 주인공으로 삼으면서 정덕제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의 대역을 항상 데리고 다녔다고 설정했다. 네 명의 대역은 황제와 외모, 행동, 말투, 표정까지 똑같았다. ‘유유오종類類五宗’이라 명명된 황제와 네 명의 대역은 각기 좋아하는 음료(물, 차, 술, 우유, 꿀)에 따라 유유수종, 유유다종, 유유주종, 유유유종, 유유밀종으로 불렸는데, 그중 누가 ‘진짜’ 황제인지는 그 누구도 알 길이 없었다.
‘역사소설’의 모양을 갖추었으면서도 작품에서 언급되는 인물 중 실존 인물은 주인공 정덕제와 포르투갈 외교사절 토메 피르스,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라블레 정도이다. 그나마도 토메 피르스는 작품 안에서 인용의 차원에서만 나타나고 실제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허구 인물 중에서 주요하게 등장하는 황제의 닮은꼴 대역 네 명, 황제의 이식수술에 참여했던 환관 유공공, 양주 최고의 기녀 면면 등도 작품에 직접 나타나지는 않고 이름으로만 그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결국 이 작품은 황제를 중심으로 얼굴 없는 인물들이 펼치는 유령 무도회와 같은 것이다.
작중 인물 가운데 눈여겨봐야 할 인물은 단연 프랑수아 라블레이다. 라블레는 작품 초반 유유오종의 똑같은 외모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의학적 견해(라블레는 외과의사이기도 했다)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처음 등장하며, 10장에서는 수집가 라블레가 중국 도자기에서 정덕제의 모습을 발견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이 시지에는 작품 속 몇몇 구절에서 라블레의 『팡타그뤼엘』의 구절을 명백하게 패러디하기도 한다. 그런데 실상 라블레는 주인공인 정덕제와 같은 시대의 인물이라는 점 말고는 연결되는 지점이 없다. 그럼에도 다이 시지에가 라블레를 불러낸 것은 어떤 이유일까? 그것은 프랑수아 라블레가 프랑스 근대문학의 선구자이자 환상문학의 태두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문학적 정체성을 구성하는 두 세계(중국과 프랑스)의 만남을 작품에서 이루고자 할 때, 특히 이 작품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인 환상성과 질펀함의 차원에서 이루고자 할 때, 그 중매쟁이로 프랑수아 라블레만큼 적합한 인물은 없을 것이다.
역사와 환상을 넘나드는 역사소설의 새로운 경지
작품의 주인공인 정덕제는 실제로도 아주 별난 황제였다. 자금성 안에 동물원을 지어 동물들과 어울려 놀고, 스스로를 장군으로 임명했으며, 제도와 관례는 깡그리 무시해 신하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각종 사료에 단편적으로 기록된 정덕제의 기이한 행적에 착안해, 다이 시지에는 기발한 상상력에 중국인 특유의 유쾌한 허풍을 덧붙이며 정덕제의 삶을 재구성해냈다. 작품 안에서 정덕제는 엄청난 크기의 황제 전용선에 중국 유곽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내고 수백 명의 궁녀를 기녀로 변장시켜 주색을 즐긴다. 이 책의 제목인 ‘공자의 공중 곡예’는 유유오종이 배의 돛대에 설치된 망루에서 궁녀와 즐기는 성적 유희를 가리키는 말이다. 기녀로 변신했던 궁녀들은 황실 사냥터에서는 사냥꾼으로 변장해 짐승 포획에 일조한다.
황제의 기행은 ‘검은 짐승’의 포획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전리품으로 잡아온 짐승 가운데 전혀 알려진 바 없는 검은 짐승은 단연 황제의 흥미를 이끈다. 그 짐승과 마주치게 된 황제는 검은 짐승의 신체 일부를 탐해 이식수술을 받기에 이른다. 이식수술의 이유는 명백하다. “천하의 모든 창기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폐하의 진정한 소망”이었던 것이다.
황제의 행적뿐 아니라 작품의 내용이나 형식면에서도 『공자의 공중 곡예』는 환상성의 극치를 달린다. 황실 사냥터에서 암수 코뿔소의 교미 장면이 목격된 후, 그곳에서는 건계와 습계의 섹스 대결이 펼쳐진다. 건계를 대표하는 코뿔소와 습계의 다람쥐, 개구리, 호랑이 등이 지속 시간을 놓고 대결을 벌이는 것이다. 습계의 마지막 주자는 바로 우리의 황제였고, 이 건계와 습계의 대결 장면은 희곡의 형식을 빌려 한 편의 연극처럼 독자의 눈앞에서 상연된다.
작품 안에 갑작스레 나타난 라블레가 중국 도자기에서 유희를 즐기는 정덕제의 그림을 발견하는 장면, 황제의 이식수술에 참여했던 환관 유공공이 호색문학 『육포단』의 저자로부터 억지 자백을 받아내 작성한 허무맹랑한 조서, 황제의 대역이 황제 행세를 하며 배 위에서 최고의 공차기 기술인 ‘공자의 건곤 곡예’를 선보이는 장면 등은 작품에 환상성을 부여하는 차원을 넘어 실소를 자아내기까지 한다. 산만할 정도로 불쑥불쑥 끼어드는 곁이야기에 다소 혼란이 일기도 하지만, 그 이야기들이 결국 모두 황제의 비극적 말로를 암시하는 중요한 단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작가의 뛰어난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천방지축 황제의 엉뚱한 행동과 비현실적 상황에 심각하게 대처하는 인물들의 모습에서는 중국 황실에 대한 다이 시지에의 은밀한 조롱도 엿볼 수 있다.
『공자의 공중 곡예』는 외양은 역사소설이면서도 충실한 고증이나 역사적 개연성은 뒤로한 채, 여러 문학 장르를 뒤섞고 동서양의 다양한 문학작품을 차용하고 역사에 환상성을 접목시켜 탄생시킨 새로운 경지의 역사소설이다. 앞선 세 편의 소설로 뛰어난 문학적 성과를 이루어냈던 다이 시지에는 『공자의 공중 곡예』에서 진지한 조롱의 미학을 새로이 선보이며 보다 폭넓은 문학세계를 구축해냈다. 다이 시지에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 해외 서평
『공자의 공중 곡예』는 매우 독창적인 작품이다. 다이 시지에는 외설을 유쾌한 경지로 끌고 가 결코 저속하지 않으면서도 폭소를 터뜨리게 만든다. 누벨 옵세르바퇴르
매혹적이고 세련된 방식으로 중국 역사를 되살린 이 재미있는 난장판은 그 자체로 ‘문학적 공중 곡예’다. 르 푸앵
『공자의 공중 곡예』는 단순히 즐거움과 웃음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권력과 위선, 운명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르 마가진 리테레르
▣ 작가 소개
저 : 다이 시지에
Dai Sijie
1954년 중국 푸젠성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 문화대혁명의 여파로 3년간 쓰촨성에서 ‘재교육’을 받는 고초를 겪었다.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후 1984년 국비장학금을 받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영화 학교를 졸업했다. 2000년 첫 장편소설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로 큰 성공을 거두며 데뷔했고, 2003년 『D의 콤플렉스』로 페미나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다.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며 <중국, 나의 고통> <소재봉> <식물학자의 말> 등 여러 편의 영화를 발표했다. 자신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는 2002년 칸 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국내에 번역된 저서로는 『소설 속으로 사라진 여자』『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D의 콤플렉스』『달도 뜨지 않은 밤에』『공자의 공중 곡예』등이 있다.
역 : 이충민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박사준비과정을 마쳤다. 옮긴 책으로 『프루스트와 기호들』 ,『담화의 놀이들』,『기병총 요정』,『화가의 집』 『루�窩�마귀들림』,『공자의 공중 곡예』등이 있다.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의 작가 다이 시지에가
‘질펀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역사 코믹 판타지!
『공자의 공중 곡예』는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다이 시지에의 네번째 장편소설이다. 1954년 중국 푸젠성에서 태어난 다이 시지에는 중국에서 대학 교육을 받은 후 국비 장학금을 받아 프랑스로 영화 유학을 떠났고, 이후 프랑스에 거주하며 프랑스어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는 다이 시지에는 조국인 중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다수 발표했고, 자신의 작품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는 2002년 칸 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다이 시지에는 10대 시절 문화대혁명의 여파로 의사였던 부모가 투옥되고 자신도 3년간 쓰촨성에서 재교육을 받는 고초를 겪었다. 이때의 경험은 다이 시지에에게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남게 되었고, 그 정신적 상흔을 바탕으로 조국의 어두운 풍경을 묘사하는 작품을 집필했다. 2000년 출간 즉시 프랑스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첫 장편소설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는 문화대혁명으로 쓰촨성에 하방下枋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고, 작가에게 2003년 페미나상을 안겨준 『D의 콤플렉스』는 자본주의로 향해가는 중국의 부조리한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그런데 이번 작품 『공자의 공중 곡예』에서 다이 시지에는 역사성과 사회성이 짙었던 전작들과는 어조를 완전히 달리해,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치며 유머와 풍자 가득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공자의 공중 곡예』의 서두에서 작품의 주인공이 중국 명나라의 황제라고 소개하면서, 집필에 참고한 여러 사료와 역사책을 열거한다. 이 부분만 본다면 충실한 고증을 거친 역사소설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하나, 다이 시지에는 이러한 독자들의 기대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역사적 사실에 비현실성과 환상성을 덧붙이며 색다른 역사소설을 만들어낸 것이다.
기이한 황제와 얼굴 없는 인물들이 펼치는 유령 무도회
『공자의 공중 곡예』는 인물 설정부터 그 독특함을 드러낸다. 다이 시지에는 중국 명나라의 전설적 폭군 정덕제를 주인공으로 삼으면서 정덕제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의 대역을 항상 데리고 다녔다고 설정했다. 네 명의 대역은 황제와 외모, 행동, 말투, 표정까지 똑같았다. ‘유유오종類類五宗’이라 명명된 황제와 네 명의 대역은 각기 좋아하는 음료(물, 차, 술, 우유, 꿀)에 따라 유유수종, 유유다종, 유유주종, 유유유종, 유유밀종으로 불렸는데, 그중 누가 ‘진짜’ 황제인지는 그 누구도 알 길이 없었다.
‘역사소설’의 모양을 갖추었으면서도 작품에서 언급되는 인물 중 실존 인물은 주인공 정덕제와 포르투갈 외교사절 토메 피르스,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라블레 정도이다. 그나마도 토메 피르스는 작품 안에서 인용의 차원에서만 나타나고 실제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허구 인물 중에서 주요하게 등장하는 황제의 닮은꼴 대역 네 명, 황제의 이식수술에 참여했던 환관 유공공, 양주 최고의 기녀 면면 등도 작품에 직접 나타나지는 않고 이름으로만 그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결국 이 작품은 황제를 중심으로 얼굴 없는 인물들이 펼치는 유령 무도회와 같은 것이다.
작중 인물 가운데 눈여겨봐야 할 인물은 단연 프랑수아 라블레이다. 라블레는 작품 초반 유유오종의 똑같은 외모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의학적 견해(라블레는 외과의사이기도 했다)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처음 등장하며, 10장에서는 수집가 라블레가 중국 도자기에서 정덕제의 모습을 발견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이 시지에는 작품 속 몇몇 구절에서 라블레의 『팡타그뤼엘』의 구절을 명백하게 패러디하기도 한다. 그런데 실상 라블레는 주인공인 정덕제와 같은 시대의 인물이라는 점 말고는 연결되는 지점이 없다. 그럼에도 다이 시지에가 라블레를 불러낸 것은 어떤 이유일까? 그것은 프랑수아 라블레가 프랑스 근대문학의 선구자이자 환상문학의 태두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문학적 정체성을 구성하는 두 세계(중국과 프랑스)의 만남을 작품에서 이루고자 할 때, 특히 이 작품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인 환상성과 질펀함의 차원에서 이루고자 할 때, 그 중매쟁이로 프랑수아 라블레만큼 적합한 인물은 없을 것이다.
역사와 환상을 넘나드는 역사소설의 새로운 경지
작품의 주인공인 정덕제는 실제로도 아주 별난 황제였다. 자금성 안에 동물원을 지어 동물들과 어울려 놀고, 스스로를 장군으로 임명했으며, 제도와 관례는 깡그리 무시해 신하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각종 사료에 단편적으로 기록된 정덕제의 기이한 행적에 착안해, 다이 시지에는 기발한 상상력에 중국인 특유의 유쾌한 허풍을 덧붙이며 정덕제의 삶을 재구성해냈다. 작품 안에서 정덕제는 엄청난 크기의 황제 전용선에 중국 유곽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내고 수백 명의 궁녀를 기녀로 변장시켜 주색을 즐긴다. 이 책의 제목인 ‘공자의 공중 곡예’는 유유오종이 배의 돛대에 설치된 망루에서 궁녀와 즐기는 성적 유희를 가리키는 말이다. 기녀로 변신했던 궁녀들은 황실 사냥터에서는 사냥꾼으로 변장해 짐승 포획에 일조한다.
황제의 기행은 ‘검은 짐승’의 포획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전리품으로 잡아온 짐승 가운데 전혀 알려진 바 없는 검은 짐승은 단연 황제의 흥미를 이끈다. 그 짐승과 마주치게 된 황제는 검은 짐승의 신체 일부를 탐해 이식수술을 받기에 이른다. 이식수술의 이유는 명백하다. “천하의 모든 창기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폐하의 진정한 소망”이었던 것이다.
황제의 행적뿐 아니라 작품의 내용이나 형식면에서도 『공자의 공중 곡예』는 환상성의 극치를 달린다. 황실 사냥터에서 암수 코뿔소의 교미 장면이 목격된 후, 그곳에서는 건계와 습계의 섹스 대결이 펼쳐진다. 건계를 대표하는 코뿔소와 습계의 다람쥐, 개구리, 호랑이 등이 지속 시간을 놓고 대결을 벌이는 것이다. 습계의 마지막 주자는 바로 우리의 황제였고, 이 건계와 습계의 대결 장면은 희곡의 형식을 빌려 한 편의 연극처럼 독자의 눈앞에서 상연된다.
작품 안에 갑작스레 나타난 라블레가 중국 도자기에서 유희를 즐기는 정덕제의 그림을 발견하는 장면, 황제의 이식수술에 참여했던 환관 유공공이 호색문학 『육포단』의 저자로부터 억지 자백을 받아내 작성한 허무맹랑한 조서, 황제의 대역이 황제 행세를 하며 배 위에서 최고의 공차기 기술인 ‘공자의 건곤 곡예’를 선보이는 장면 등은 작품에 환상성을 부여하는 차원을 넘어 실소를 자아내기까지 한다. 산만할 정도로 불쑥불쑥 끼어드는 곁이야기에 다소 혼란이 일기도 하지만, 그 이야기들이 결국 모두 황제의 비극적 말로를 암시하는 중요한 단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작가의 뛰어난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천방지축 황제의 엉뚱한 행동과 비현실적 상황에 심각하게 대처하는 인물들의 모습에서는 중국 황실에 대한 다이 시지에의 은밀한 조롱도 엿볼 수 있다.
『공자의 공중 곡예』는 외양은 역사소설이면서도 충실한 고증이나 역사적 개연성은 뒤로한 채, 여러 문학 장르를 뒤섞고 동서양의 다양한 문학작품을 차용하고 역사에 환상성을 접목시켜 탄생시킨 새로운 경지의 역사소설이다. 앞선 세 편의 소설로 뛰어난 문학적 성과를 이루어냈던 다이 시지에는 『공자의 공중 곡예』에서 진지한 조롱의 미학을 새로이 선보이며 보다 폭넓은 문학세계를 구축해냈다. 다이 시지에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 해외 서평
『공자의 공중 곡예』는 매우 독창적인 작품이다. 다이 시지에는 외설을 유쾌한 경지로 끌고 가 결코 저속하지 않으면서도 폭소를 터뜨리게 만든다. 누벨 옵세르바퇴르
매혹적이고 세련된 방식으로 중국 역사를 되살린 이 재미있는 난장판은 그 자체로 ‘문학적 공중 곡예’다. 르 푸앵
『공자의 공중 곡예』는 단순히 즐거움과 웃음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권력과 위선, 운명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르 마가진 리테레르
▣ 작가 소개
저 : 다이 시지에
Dai Sijie
1954년 중국 푸젠성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 문화대혁명의 여파로 3년간 쓰촨성에서 ‘재교육’을 받는 고초를 겪었다.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후 1984년 국비장학금을 받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영화 학교를 졸업했다. 2000년 첫 장편소설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로 큰 성공을 거두며 데뷔했고, 2003년 『D의 콤플렉스』로 페미나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다.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며 <중국, 나의 고통> <소재봉> <식물학자의 말> 등 여러 편의 영화를 발표했다. 자신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는 2002년 칸 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국내에 번역된 저서로는 『소설 속으로 사라진 여자』『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D의 콤플렉스』『달도 뜨지 않은 밤에』『공자의 공중 곡예』등이 있다.
역 : 이충민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박사준비과정을 마쳤다. 옮긴 책으로 『프루스트와 기호들』 ,『담화의 놀이들』,『기병총 요정』,『화가의 집』 『루�窩�마귀들림』,『공자의 공중 곡예』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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