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의 밤

▣ 출판사서평

천국으로 띄우는 편지
유진형(故 유양익 시인의 딸)

사랑하는 아빠!
월남전 참전을 누구보다도 자랑스럽게 여기셨던 아빠!
강원도 양구, 백두산부대 펀치볼 소초 근무 중 불의의 사고로 손가락을 잃으시고, 몸 구석구석 파편에 맞아 결국 육군 중사로 전역을 하신 아빠였지만,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신 것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말씀하셨던 아빠가 오늘 무척 그립습니다.

낮에는 가족들을 위해 로케트 주식회사 경비팀장, 산불예방 감시원, 바이오메스, 숲 가꾸기 등을 하시며 가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셨고, 밤에는 촌음을 아끼며 책을 읽고 시를 쓰셨던 주경야독(晝耕夜讀)의 표상이었습니다.
“시집 한 권을 읽으면 일 년이 젊어지고, 작품 하나를 완성하면 십 년이 젊어지는 느낌이 와서, 시인의 길을 걷게 되었단다.”

그렇습니다. 당신 삶의 반평생은 군인으로서 국가를 위해, 나머지 반평생은 시인으로서 예술을 위해 살아오신 멋진 분이셨습니다.
특히,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었다고 축하전화를 받던 날, 시인으로서 문단에 등단되었다고 그렇게도 좋아하셨던 당신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유고시집을 내게 되어 마음이 무겁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생전 소원이셨던 시집 발간을 뒤늦게나마 할 수 있게 되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문인은 세상을 밝히는 별과 같다”고 당신은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이 세상을 위해 비추던 그 별빛들을 모아, 오늘 이렇게 빛나는 시집을 발간하게 된 것입니다.

평소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성경책을 열 번 이상 필사하신 가운데 집사 직분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교회봉사활동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셨던 당신, 세상의 더 큰 소망과 사랑으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 시낭송가로서 활동했던 당신, 백두산부대 안보강사가 되어 국가와 국민의 중요성을 설파하신 당신,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아내를 더 사랑해야 된다고 역설하신 당신, 손자(찬주)와 손녀(찬이)를 끔찍하게 여기셨던 당신의 모습이 여기 시집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더욱이 당신이 시낭송가로 활동하실 때, 당신의 자작시 ‘노숙인의 밤’을 멋지게 낭송하시던 모습을 많은 분들이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고시집의 제목도 『노숙인의 밤』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노숙인들이 세상에 버려진 것이 아니라, 제대로 살 수 없게 된 한계 상황이 더 큰 문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가장 구원받아야 할 존재가 바로 노숙인들이고, 어두운 세상에서 신음하고 있는 이들에게 따스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당신은 역설하셨습니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비록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당신의 고귀한 뜻과 말씀을 세상에 내 놓으려고 합니다.
삼가 아빠의 영전에 두 손을 모아, 시집 ??노숙인의 밤??을 바칩니다.
반가운 얼굴로 거두어 주소서.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2014년 3월
당신의 서재에서 진형이가 엄마와 함께…

▣ 작가 소개

저자 : 유양익
전남 신안군 비금면 출생
〈문학세계〉신인문학상 당선
〈현대문예〉신인문학상 당선
한국문인협회 회원
홍천문인협회 회원
괴산문인협회 회원
한실문예창작 회원
한국지역문학인협회 회원
현대문예작가회 회원
양구문학회 회원
자유기고가 및 시낭송가로 활동
불의의 교통사고로 소천(2012.7.17)

▣ 주요 목차

제1부
겨울나무 1 12
겨울나무 2 13
넝쿨! 그리고 10월을 위한 노래 14
고별 詩 15
노을 1 17
노을 2 18
구름 19
나루터 전경 20
아내 21
고독 23
작은 것이 아름답다 24
갈매기 1 25
갈매기 2 26
파도 1 27
현충원 28
낙화 29
5월 30
4월의 무등산 31
미소 33
첫 키스 34
봄비 36
고운 빛 이명희 37
새싹 38
봉숭아 39
백목련 40
3월. 신명희 論 41
귀향 43
벨리댄스 45
겨울비 46
겨울바람 47
수평선 49
파도 2 50
비금도 민박집 51
초겨울에 52
나비의 꿈 53
사과 55
무등산 56
단풍 1 57
단풍 2 58
조약돌 59
코스모스 1 60
그늘 61
봉투 62
가을이 가네 63
해당화 64
들풀 65
코스모스 2 66
어항물을 갈다 67
노숙인의 밤 68
억새 70
등대 71
부두에서 72
파도 3 73
귀여운 손녀에게 74

제2부
소담가든 여주인 78
소담가든 여주인 1 79
소담가든 여주인 2 80
소담가든 여주인 3 81
소담가든 여주인 4 82
소담가든 여주인 5 83
소담가든 여주인 6 84
소담가든 여주인 7 85
소담가든 여주인 8 86
소담가든 여주인 9 88
소담가든 여주인 10 89
소담가든 여주인 11 90
소담가든 여주인 12 92
소담가든 여주인 13 93
소담가든 여주인 14 94
소담가든 여주인 15 95
소담가든 여주인 16 96
소담가든 여주인 17 98
소담가든 여주인 18 100
소담가든 여주인 19 102
소담가든 여주인 20 103
소담가든 여주인 21 105
소담가든 여주인 22 106
소담가든 여주인 23 107
소담가든 여주인 24 109
소담가든 여주인 25 110
소담가든 여주인 26 111
소담가든 여주인 27 112
소담가든 여주인 28 113
소담가든 여주인 29 114
소담가든 여주인 30 115
소담가든 여주인 31 117
소담가든 여주인 32 118
소담가든 여주인 33 120

제3부
지금은 작전 수행 중 122
행복 論 123
혼바산의 달밤 125
휴양지에서 126
8월 127
가로수 129
가을 130
가을바람 132
가을비 134
감사 135
겨울바닷가 136
코골이 훈련병 아저씨 137
겨울비 139
수채화 전시회 140
깨달음 141
나무와 바람 142
목마른 나무 143
답안 강변에서 144
대나무 잎 145
돌 146
등대 148
무궁화 149
박한실 論 150
미소 151
풍난 1 152
풍란 2 153

제4부
성령을 위한 기도 156
고난은 부활을 위한 길입니다
157
기도 1 159
기도 2 160
부부 161
사랑 론 162
序詩 164
성령 165
성령을 위한 기도 167
수화(手話) 168
송정중앙교회 찬양 시
169
함께 할 때 171
하늘 바람 172
파월 장병의 저녁 일기
174
커피 잔 175
침묵 176
初雪 177
전쟁터에서 M16 178
제4땅굴 앞에서 179
전술 기지에서 181
전선의 야경 182
짝사랑 183
溫泉 냉탕에 앉아 184
열정 186
戀歌 187
여름 풍뎅이 188
이역 하늘 아래서 189
서평 : 활어(活語)의 미학으로 탄생시킨 서정의 집 한 채
정유지(문학평론가, 시인)
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