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바깥세상이 씌운 틀과 자신의 본모습 사이,
찢겨진 열아홉의 자기 선언. SORRY ABOUT YOUR WALL?
우리는 화가 나 있었다. 그것만은 분명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났을까.
우리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 그건 너무 거창했다.
우리를 오해하는 어른들? 그건 또 너무 협소했다.
잘 모르겠다. 잘 모르겠는 게 우리의 진심이었다.
윤희선 : 선생님과 부모님에게는 말썽 한 번 피운 적 없는 모범생. 박과 강을 제외한 친구들은 나를 공부는 잘하지만 잘난 체 안 하는 순둥이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냥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전교 1등을 재수 없어 하지 않는지 알고 있을 뿐.
박수현 : 담임이 귀를 왜 그렇게 많이 뚫었냐고 물었을 때 나는 속으로 ‘선생님은 바보인가’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냥 그렇게 하는 게 예쁘기 때문이다. 그러자 담임은 그게 반항심과 자기 파괴에 대한 욕구와 과시욕 때문이라고 했다. 응? 내 속을 어찌 그리?
강진희 : 무언가를 그리고 있지 않는 나를 생각할 수가 없다. 지금은 매일 정물을 그리지만 미대에 가면 사람을 그릴 거다. 내가 보는 아빠가 얼마나 괴물 같은지 그림으로 그려서 아빠에게 선물할 거다. 내면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뭐 그런 거랄까.
하고 싶은 전공 공부를 스스로 선택하라며 진보적이고 트인 부모 흉내를 낸 엄마 아빠에게 철학과에 가겠다고 선언한 윤은, 예상치 못한 벽에 부딪힌다. 경제 경영에 충분히 갈 수 있는데 입시를 앞두고 갑자기 자신감을 상실했다는 것이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의 결론이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우리는 다 알아, 네가 아직 몰라서 그래. 반복되는 회유와 압박은 공허할 뿐이다.
어쩌다가 문제아로 찍히는 바람에 일거수일투족이 매여 버린 박은 사실 여린 심성의 소유자이다. 오해와 편견을 모른 척 털어 가며 지내기도 이제 조금씩 버겁고, 바늘꽂이처럼 빡빡한 가슴을 안고 남몰래 눈물을 찍어 누르는 날이 늘어 간다. 전교 왕따에 가정폭력, 누가 보아도 암담한 현실 속에서 강이 할 수 있는 일은 연필을 깎고 크로키북을 채워 나가는 것뿐이다. 그리고 요즘 꽤 괜찮은 친구가 하나가 더 생겼다. 습하고 무더운 여름의 막바지, 여느 때처럼 동네 놀이터에 모인 세 친구의 사정은 이러하다.
“우리, 아는 척 좀 못 하게 해 볼래?”
scean#1)
수포자냐고 묻는 질문에는 확연한 경멸의 어조가 담겨 있었다. 나는 미대 지망생이고, 미대는 서울대를 제외하면 어디서도 수학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대답하니 담임은 나를 비웃었다. 너 수포자여서 미술하는 거 내가 모를 줄 아니? 그런 애들이 한둘인 줄 알아? 창작이 쉬운 줄 아냐고. 까불지 말고 가서 공부나 해. 요즘은 개나 소나 미술한다고. 이러다가 내가 서울의 꽤 유명한, 툭 까놓고 말해서 미대 하면 딱 생각나는 그 대학교에서 한 실기대회에서 1등 상을 받아 오자마자 담임은 내 두 손을 꼭 붙잡으며 말했다. 난 네가 해낼 줄 알았다, 진희야. 그다음에 내가 또 꽤 좋은 실기대회에서 2등 상을 받아 오자 이렇게 말했다. 너 나중에 유명한 화가 되면 인터뷰에서 선생님 이름 얘기해 줘야 한다? (본문 88~89쪽)
scean#2)
“도대체 뭐가 문제야.”
아버지가 한숨을 쉬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옹송그렸다.
“너처럼 팔자 좋은 애가 어디 있어. 공부를 하라고 해, 폰을 안 바꿔 줘, 옷을 안 사 줘”
물론 나는 공부를 하라는 압박도 받지 않고, 휴대폰도 최신 기종을 쓰고, 옷도 제법 잘 사 입는 편이었다. 아버지는 나에게 어떠한 빌미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만약에 신데렐라처럼 구박을 받았더라면, 내가 일으키는 문제에 일말의 정당성이 생길 테니까.
“아버지 어렸을 때는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알아” (본문 105~106쪽)
날마다 마주치는 ‘어른’들의 정신세계란 빈곤하기 그지없다. 의미 없는 충고와 잔소리, 습관적인 비교가 거의 전부다. 팔짱이나 눈물, 자식 사랑 등 다양한 기술로 위장하지만 결국 자기 인생의 결핍을 아이들에게 투사할 뿐이다. 어른들이란 원래가 비겁한 건지, 멀쩡하다가도 옆에 고3만 있으면 아는 척을 하고 싶어지는 건지 모르겠지만, 심해도 너무 심한 ‘아는 척’에 피곤은 쌓여 간다. 그러나 열아홉에 새드 엔딩은 어울리지 않는다. 웬만해서는 우울해질 수 없는 이유는 미워도 고운 ‘친구’가 옆에 있기 때문이다. 놀이터 미끄럼틀 아래, 먹다 만 맥주 캔과 담배꽁초 위로 강이 불쑥 휴대폰 갤러리를 내민다. 셋의 발칙한 작당은 그렇게 시작된다.
열아홉, 도저히 우울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린 스프레이를 잡았다. 김장용 장갑을 껴서 무뎌진 촉감으로도 벽의 요철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 하드보드지를 내 팔이 간신히 닿는 곳까지 치켜들고 강과 안현우가 미리 파 놓은 홈을 따라 스프레이를 뿌렸다. 이런 기법을 뭐라고 하더라, 강이 말해 줬는데……, 아, 스텐실이다.
오묘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페인트 냄새랑은 조금 다른 것도 같고, 비슷한 것도 같았다. 칙칙한 벽 위로 수많은 검은색 점이 생기나 싶더니 곧 하나의 면이 되었다. 이것들이 이 딱딱하고 거대한 벽 위에 모여서 하나의 그림을 이루게 될 것이다. 너무 견고하고 차가워서 도저히 넘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 타협이라고는 불가능할 것 같은 벽에, 우리는 말을 붙이고 있다. (본문 126~127쪽)
시작은 난데없고 준비는 어설펐고 실행은 살 떨렸으며 결과는, 꽤 아름다웠다. 그리고 사람들은 비로소 그들에게 묻기 시작한다. 어머니가 잔소리 많이 하셨니? 집에서 옥죄는 편이야? 부담이 되었니? 네 안에 억눌려 있는 걸 밖으로 표출하고 싶었어? 변한 건 아무것도 없고 저마다의 수많은 욕망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상황을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되었을 뿐이지만, 세 아이들의 결론은 이렇다. “그래, 이 정도면 됐다니까.”
작가 최서경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이 작품의 초고를 썼다. 학교 수업에 야자에 피곤해서 쓰러지기 직전의 일상이지만 쓰지 않을 수 없었던 이야기다. 작품에 담긴 열아홉의 현장은 그야말로 생생하다. 이 생동감이 바로 독자를 바투 끌어다 앉히는 힘이다.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는 음성지원되고 어른들의 판박이 대사는 기시감을 불러일으켜, 옆사람 허벅지라도 때리고 싶어진다. 억지로 짜맞춘 결말이나 보기 좋은 포장은 없다. 최서경의 소설이 청량한 탄산수와 같은 맛을 내는 이유다. 작가는 올해 대학에 입학해 윤과 박, 강이 바라 마지않던 캠퍼스 생활을 몸소 겪는 중이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와 순간순간 차지게 달라붙는 유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솔직하고 경쾌한 작품들로 다시 독자를 찾아올 날이 기다려진다.
[심사평]
『아는 척』은 세상과 어른에 대한 태클이 매우 거친 소설이다. 착한 척, 잘난 척하는 기성세대를 후련하게 조롱한다. 구어체 말투를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문어체의 딱딱함을 밀어낸다. _안도현(시인)
작가는 그 또래의 일상과 생각과 화법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아무렇게나 쓴 것처럼 보이는 문장은 실은 정확하고 맵시 있으며, 챕터별로 화자를 바꿔 가며 서사를 끌고 나가는 형식도 매끄럽다. 캐릭터 구축에 공을 많이 들였고, 기성세대의 ‘아는 척’에 대한 매서운 일격은 설득력이 있다. _신형철(문학평론가)
청소년의 현실과 느낌, 생각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다. 어른들이나 다른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고정된 틀로 자신을 규정하고 대하는 데서 오는 미묘한 불편함과 그에 대한 저항감을 포착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데서 문학적 가능성을 볼 수 있다. _김진경(작가)
이 시대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 낸, 그야말로 상큼 발랄, 톡톡 쏘는 작품이다. 저마다 개성을 가진 세 명의 여고생이, 자신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혹은 깊이 알려고 들지도 않았으면서) “아는 척” 하는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으로서 일탈을 도모하는 모습이 발랄하게 그려져 있다. 기성세대의 계몽이나 위로의 목소리가 거의 담겨있지 않다는 점에서 기존의 청소년 소설과 확연히 다르다._유영진(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 작가 소개
저자 : 최서경
1994년 봉화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수업이 끝나면 저녁 먹고 야자 마치고 집에 와서 쓴 소설 『아는 척』으로, 제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우수상을 받았다. 고등학교 이야기를 하는 고등학생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어색하지 않은 나이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이다.
▣ 주요 목차
0. 대수롭지 않은 시작_박
1. 왜 스스로에게 그렇게 가혹하게 구는 거지?_윤
2. 예쁘게 좀 봐 주세요_박
3. 나는 수줍게 웃으며 속으로 말했다, 좆 까세요_강
4. 아름다운 것 같기도, 흉측한 것 같기도_박
5. 우리는 춥지 않다
작가의 말
바깥세상이 씌운 틀과 자신의 본모습 사이,
찢겨진 열아홉의 자기 선언. SORRY ABOUT YOUR WALL?
우리는 화가 나 있었다. 그것만은 분명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났을까.
우리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 그건 너무 거창했다.
우리를 오해하는 어른들? 그건 또 너무 협소했다.
잘 모르겠다. 잘 모르겠는 게 우리의 진심이었다.
윤희선 : 선생님과 부모님에게는 말썽 한 번 피운 적 없는 모범생. 박과 강을 제외한 친구들은 나를 공부는 잘하지만 잘난 체 안 하는 순둥이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냥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전교 1등을 재수 없어 하지 않는지 알고 있을 뿐.
박수현 : 담임이 귀를 왜 그렇게 많이 뚫었냐고 물었을 때 나는 속으로 ‘선생님은 바보인가’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냥 그렇게 하는 게 예쁘기 때문이다. 그러자 담임은 그게 반항심과 자기 파괴에 대한 욕구와 과시욕 때문이라고 했다. 응? 내 속을 어찌 그리?
강진희 : 무언가를 그리고 있지 않는 나를 생각할 수가 없다. 지금은 매일 정물을 그리지만 미대에 가면 사람을 그릴 거다. 내가 보는 아빠가 얼마나 괴물 같은지 그림으로 그려서 아빠에게 선물할 거다. 내면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뭐 그런 거랄까.
하고 싶은 전공 공부를 스스로 선택하라며 진보적이고 트인 부모 흉내를 낸 엄마 아빠에게 철학과에 가겠다고 선언한 윤은, 예상치 못한 벽에 부딪힌다. 경제 경영에 충분히 갈 수 있는데 입시를 앞두고 갑자기 자신감을 상실했다는 것이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의 결론이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우리는 다 알아, 네가 아직 몰라서 그래. 반복되는 회유와 압박은 공허할 뿐이다.
어쩌다가 문제아로 찍히는 바람에 일거수일투족이 매여 버린 박은 사실 여린 심성의 소유자이다. 오해와 편견을 모른 척 털어 가며 지내기도 이제 조금씩 버겁고, 바늘꽂이처럼 빡빡한 가슴을 안고 남몰래 눈물을 찍어 누르는 날이 늘어 간다. 전교 왕따에 가정폭력, 누가 보아도 암담한 현실 속에서 강이 할 수 있는 일은 연필을 깎고 크로키북을 채워 나가는 것뿐이다. 그리고 요즘 꽤 괜찮은 친구가 하나가 더 생겼다. 습하고 무더운 여름의 막바지, 여느 때처럼 동네 놀이터에 모인 세 친구의 사정은 이러하다.
“우리, 아는 척 좀 못 하게 해 볼래?”
scean#1)
수포자냐고 묻는 질문에는 확연한 경멸의 어조가 담겨 있었다. 나는 미대 지망생이고, 미대는 서울대를 제외하면 어디서도 수학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대답하니 담임은 나를 비웃었다. 너 수포자여서 미술하는 거 내가 모를 줄 아니? 그런 애들이 한둘인 줄 알아? 창작이 쉬운 줄 아냐고. 까불지 말고 가서 공부나 해. 요즘은 개나 소나 미술한다고. 이러다가 내가 서울의 꽤 유명한, 툭 까놓고 말해서 미대 하면 딱 생각나는 그 대학교에서 한 실기대회에서 1등 상을 받아 오자마자 담임은 내 두 손을 꼭 붙잡으며 말했다. 난 네가 해낼 줄 알았다, 진희야. 그다음에 내가 또 꽤 좋은 실기대회에서 2등 상을 받아 오자 이렇게 말했다. 너 나중에 유명한 화가 되면 인터뷰에서 선생님 이름 얘기해 줘야 한다? (본문 88~89쪽)
scean#2)
“도대체 뭐가 문제야.”
아버지가 한숨을 쉬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옹송그렸다.
“너처럼 팔자 좋은 애가 어디 있어. 공부를 하라고 해, 폰을 안 바꿔 줘, 옷을 안 사 줘”
물론 나는 공부를 하라는 압박도 받지 않고, 휴대폰도 최신 기종을 쓰고, 옷도 제법 잘 사 입는 편이었다. 아버지는 나에게 어떠한 빌미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만약에 신데렐라처럼 구박을 받았더라면, 내가 일으키는 문제에 일말의 정당성이 생길 테니까.
“아버지 어렸을 때는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알아” (본문 105~106쪽)
날마다 마주치는 ‘어른’들의 정신세계란 빈곤하기 그지없다. 의미 없는 충고와 잔소리, 습관적인 비교가 거의 전부다. 팔짱이나 눈물, 자식 사랑 등 다양한 기술로 위장하지만 결국 자기 인생의 결핍을 아이들에게 투사할 뿐이다. 어른들이란 원래가 비겁한 건지, 멀쩡하다가도 옆에 고3만 있으면 아는 척을 하고 싶어지는 건지 모르겠지만, 심해도 너무 심한 ‘아는 척’에 피곤은 쌓여 간다. 그러나 열아홉에 새드 엔딩은 어울리지 않는다. 웬만해서는 우울해질 수 없는 이유는 미워도 고운 ‘친구’가 옆에 있기 때문이다. 놀이터 미끄럼틀 아래, 먹다 만 맥주 캔과 담배꽁초 위로 강이 불쑥 휴대폰 갤러리를 내민다. 셋의 발칙한 작당은 그렇게 시작된다.
열아홉, 도저히 우울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린 스프레이를 잡았다. 김장용 장갑을 껴서 무뎌진 촉감으로도 벽의 요철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 하드보드지를 내 팔이 간신히 닿는 곳까지 치켜들고 강과 안현우가 미리 파 놓은 홈을 따라 스프레이를 뿌렸다. 이런 기법을 뭐라고 하더라, 강이 말해 줬는데……, 아, 스텐실이다.
오묘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페인트 냄새랑은 조금 다른 것도 같고, 비슷한 것도 같았다. 칙칙한 벽 위로 수많은 검은색 점이 생기나 싶더니 곧 하나의 면이 되었다. 이것들이 이 딱딱하고 거대한 벽 위에 모여서 하나의 그림을 이루게 될 것이다. 너무 견고하고 차가워서 도저히 넘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 타협이라고는 불가능할 것 같은 벽에, 우리는 말을 붙이고 있다. (본문 126~127쪽)
시작은 난데없고 준비는 어설펐고 실행은 살 떨렸으며 결과는, 꽤 아름다웠다. 그리고 사람들은 비로소 그들에게 묻기 시작한다. 어머니가 잔소리 많이 하셨니? 집에서 옥죄는 편이야? 부담이 되었니? 네 안에 억눌려 있는 걸 밖으로 표출하고 싶었어? 변한 건 아무것도 없고 저마다의 수많은 욕망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상황을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되었을 뿐이지만, 세 아이들의 결론은 이렇다. “그래, 이 정도면 됐다니까.”
작가 최서경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이 작품의 초고를 썼다. 학교 수업에 야자에 피곤해서 쓰러지기 직전의 일상이지만 쓰지 않을 수 없었던 이야기다. 작품에 담긴 열아홉의 현장은 그야말로 생생하다. 이 생동감이 바로 독자를 바투 끌어다 앉히는 힘이다.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는 음성지원되고 어른들의 판박이 대사는 기시감을 불러일으켜, 옆사람 허벅지라도 때리고 싶어진다. 억지로 짜맞춘 결말이나 보기 좋은 포장은 없다. 최서경의 소설이 청량한 탄산수와 같은 맛을 내는 이유다. 작가는 올해 대학에 입학해 윤과 박, 강이 바라 마지않던 캠퍼스 생활을 몸소 겪는 중이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와 순간순간 차지게 달라붙는 유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솔직하고 경쾌한 작품들로 다시 독자를 찾아올 날이 기다려진다.
[심사평]
『아는 척』은 세상과 어른에 대한 태클이 매우 거친 소설이다. 착한 척, 잘난 척하는 기성세대를 후련하게 조롱한다. 구어체 말투를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문어체의 딱딱함을 밀어낸다. _안도현(시인)
작가는 그 또래의 일상과 생각과 화법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아무렇게나 쓴 것처럼 보이는 문장은 실은 정확하고 맵시 있으며, 챕터별로 화자를 바꿔 가며 서사를 끌고 나가는 형식도 매끄럽다. 캐릭터 구축에 공을 많이 들였고, 기성세대의 ‘아는 척’에 대한 매서운 일격은 설득력이 있다. _신형철(문학평론가)
청소년의 현실과 느낌, 생각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다. 어른들이나 다른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고정된 틀로 자신을 규정하고 대하는 데서 오는 미묘한 불편함과 그에 대한 저항감을 포착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데서 문학적 가능성을 볼 수 있다. _김진경(작가)
이 시대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 낸, 그야말로 상큼 발랄, 톡톡 쏘는 작품이다. 저마다 개성을 가진 세 명의 여고생이, 자신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혹은 깊이 알려고 들지도 않았으면서) “아는 척” 하는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으로서 일탈을 도모하는 모습이 발랄하게 그려져 있다. 기성세대의 계몽이나 위로의 목소리가 거의 담겨있지 않다는 점에서 기존의 청소년 소설과 확연히 다르다._유영진(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 작가 소개
저자 : 최서경
1994년 봉화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수업이 끝나면 저녁 먹고 야자 마치고 집에 와서 쓴 소설 『아는 척』으로, 제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우수상을 받았다. 고등학교 이야기를 하는 고등학생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어색하지 않은 나이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이다.
▣ 주요 목차
0. 대수롭지 않은 시작_박
1. 왜 스스로에게 그렇게 가혹하게 구는 거지?_윤
2. 예쁘게 좀 봐 주세요_박
3. 나는 수줍게 웃으며 속으로 말했다, 좆 까세요_강
4. 아름다운 것 같기도, 흉측한 것 같기도_박
5. 우리는 춥지 않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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