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모더니즘의 감각을 시력(詩歷)의 마지막까지 고수한, 전후 모더니스트 전봉건의 대표 시 60편을 소개한다. 전봉건은 상황의 비극성을 명분을 앞세운 절규로 드러내지 않고, 언어의 데생 작업을 한다. 묘사적 상상력이 전쟁을 전유하고 시각 영상으로 펴 보이는 전봉건의 시관(詩觀)을 통해, 독특한 지성으로 그려진 한국전쟁의 상흔을 엿볼 수 있다.
그림으로 그린 포화(砲火)
6·25의 기억을 모티프로 한 시 중엔 전화(戰禍)의 고통을 지적 ‘오브제(objet)’로 그려 낸 의외의 가편들이 있다. 숨 막히는 상황 속에서도 비극을 미학화해 낸 작품들이라 하겠는데, 우리는 이와 관련해 시인 전봉건(全鳳健)의 이름을 기억한다. ‘전후 모더니스트’라 명명돼 온 이유도 그러한 개성을 시단에 과감하게 선보였던 테크니션이었기 때문이다. 전봉건은 청각적 심상마저도 묘사의 어법을 고수함으로써 시를 하나의 ‘캔버스’로 일으켜 세웠다.
한마디로 전봉건의 시는 ‘말로 그린 데생’이라 할 수 있다. 작시법 면에서 ‘묘사’의 일관된 경도가 전봉건을 전후 모더니스트 중 가장 개성적 반열에 오르게 한 것이다. 시인은 그 아비규환이 가득한 상황에서 각종 이질적 이미지들을 지적인 대위법(對位法)으로 처리하는 천재성을 보여 주었다. 때문에 전란의 상황을 고발하기 위한 진술이나 영탄 등은 그의 시에서 잘 발견되지 않는다. 이는 전봉건의 시관(詩觀)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단서이기도 하다. 그의 시에서 전란과 관련한 ‘파토스(pathos)’는 대개 묘사의 부수 효과로 일어나지만, 그 파토스 자체를 목적으로 쓴 경우보다 독자의 가슴을 강렬하게 울린다.
전봉건의 손에 닿은 이미지들은 어떤 것이든 그 지성의 아틀리에에서 황홀한 비극의 데생으로 완성된다. 우리 시사가, 김종삼의 <평화롭게>에서 ‘평화로움’의 세계나 김춘수의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에서 ‘부다페스트’의 세계처럼, 시대의 참상을 지적 언어로 처리해 낸 경우가 없진 않았다. 그러나 모더니즘 시들이 종횡무진 하는 작금의 시단에서 현대 시사를 회고해 본다면, 전봉건은 앞 두 시인보다 더 지속적인 데생을 꿈꾼 자다. 시업의 전 시기를 회화의 의지 하나로 밀고 나간 사람이기 때문이다.
▣ 작가 소개
저 : 전봉건
1928년 10월 3일 평안남도 안주군 동면 명학리 10번지에서 부친 전형순(全亨淳), 모친 최성준(崔成俊)의 막내(7남)로 태어났다. 이후 관리인 부친을 따라 도내의 여러 군을 전전하면서 유년기와 소년기를 보냄. 당시 심상소학교(현재의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는 소년소설 등 을 탐독하다가 중학교 입학시험에 낙방하기도 했다. 1945년 평양 숭인중학 졸업하고, 1946년 해방 이듬해가 되는 이해 여름 바다로 38선을 넘어 남으로 왔다. 1950년 『문예』지에서 1월호에 「원」「사월」(서정주 천)이, 5월호에 「축도」(김영랑 천)가 추천을 받아 등단한 뒤, 잠시 경기도 양주군 갈매국민학교에서 준교사를 지냈다. 6·25전쟁이 일 어남으로 징집되어 군에 입대하였으나, 위생 병으로 복무하던 중 중공군 총공격 때 중동부전선에서 부상을 입고 제대하여 이후 대 구의 피난민수용소에서 지냈다. 이 무렵 김종삼, 이철범, 최계락 등과 사귀었으며 또한 음악다실 ‘르네상스’의 레코드를 황운헌과 함께 정리한 인연으로 이곳에 상당 기간 기식했다.
1953년 환도와 더불어 서울에 올라와 출판사 ‘희망사’에 취직함으로써 출판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뒤 ‘신세계’를 거쳐 ‘삼중당’ ‘태평양화장품’ ‘여상’ 등에서 일하였다. 1957년 한국시인협회 창립에 참여하고 동회의 기관지 『현대시』 창간호의 편집 실무를 담당하였으며 김광림, 김종삼과 함께 3인 시집 『전쟁과 음악과 희망과』(자유세계사)를 펴냈다. 1962년 동인회 『현대시』에 참가하고 동명의 동인지 편집을 맡고, 1964년 『문학춘추』(삼중당)지가 창간되면서 편집 책임을 맡으며 박재삼과 함께 일하였으며, 1969년 『현대시학』지를 창간하여 주간직을 역임했다. 1987년 12월31일 서울대학병원에 지병인 당뇨가 악화되어 입원, 1988년 계속 발표하던 연작시 「6·25」를 끝맺지 못하고 6월 13일 작고하였다.
편자 : 최종환
충남 아산 출생으로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현대시에 나타난 기독교 죄의식의 심리학적 연구>(2003)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희대에 강사로 출강 중이며, 최근 재일조선인 문학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재일동포 한국어 시문학의 내적 논리와 민족 문학적 성격>(한중인문학연구, 2006), <재일동포 한국어 시문학의 형식적 특징 연구>(한국문학이론과 비평, 2006), <민족문학의 새로운 기반 정초를 위한 재외한인 문학의 가능성>(한국문학이론과 비평, 2008), <몸담론을 통해 본 재일조선인 시>(비교문학, 2009), <남시우 시 연구>(한중인문학연구, 2009), <현대시의 유랑의식 보론>(세계문학비교연구, 2009), <재일제주인 시 연구>(한국문학이론과비평, 2009), <재일조선인문학과 4.19>(우리말글, 2010) 등이 있다.
모더니즘의 감각을 시력(詩歷)의 마지막까지 고수한, 전후 모더니스트 전봉건의 대표 시 60편을 소개한다. 전봉건은 상황의 비극성을 명분을 앞세운 절규로 드러내지 않고, 언어의 데생 작업을 한다. 묘사적 상상력이 전쟁을 전유하고 시각 영상으로 펴 보이는 전봉건의 시관(詩觀)을 통해, 독특한 지성으로 그려진 한국전쟁의 상흔을 엿볼 수 있다.
그림으로 그린 포화(砲火)
6·25의 기억을 모티프로 한 시 중엔 전화(戰禍)의 고통을 지적 ‘오브제(objet)’로 그려 낸 의외의 가편들이 있다. 숨 막히는 상황 속에서도 비극을 미학화해 낸 작품들이라 하겠는데, 우리는 이와 관련해 시인 전봉건(全鳳健)의 이름을 기억한다. ‘전후 모더니스트’라 명명돼 온 이유도 그러한 개성을 시단에 과감하게 선보였던 테크니션이었기 때문이다. 전봉건은 청각적 심상마저도 묘사의 어법을 고수함으로써 시를 하나의 ‘캔버스’로 일으켜 세웠다.
한마디로 전봉건의 시는 ‘말로 그린 데생’이라 할 수 있다. 작시법 면에서 ‘묘사’의 일관된 경도가 전봉건을 전후 모더니스트 중 가장 개성적 반열에 오르게 한 것이다. 시인은 그 아비규환이 가득한 상황에서 각종 이질적 이미지들을 지적인 대위법(對位法)으로 처리하는 천재성을 보여 주었다. 때문에 전란의 상황을 고발하기 위한 진술이나 영탄 등은 그의 시에서 잘 발견되지 않는다. 이는 전봉건의 시관(詩觀)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단서이기도 하다. 그의 시에서 전란과 관련한 ‘파토스(pathos)’는 대개 묘사의 부수 효과로 일어나지만, 그 파토스 자체를 목적으로 쓴 경우보다 독자의 가슴을 강렬하게 울린다.
전봉건의 손에 닿은 이미지들은 어떤 것이든 그 지성의 아틀리에에서 황홀한 비극의 데생으로 완성된다. 우리 시사가, 김종삼의 <평화롭게>에서 ‘평화로움’의 세계나 김춘수의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에서 ‘부다페스트’의 세계처럼, 시대의 참상을 지적 언어로 처리해 낸 경우가 없진 않았다. 그러나 모더니즘 시들이 종횡무진 하는 작금의 시단에서 현대 시사를 회고해 본다면, 전봉건은 앞 두 시인보다 더 지속적인 데생을 꿈꾼 자다. 시업의 전 시기를 회화의 의지 하나로 밀고 나간 사람이기 때문이다.
▣ 작가 소개
저 : 전봉건
1928년 10월 3일 평안남도 안주군 동면 명학리 10번지에서 부친 전형순(全亨淳), 모친 최성준(崔成俊)의 막내(7남)로 태어났다. 이후 관리인 부친을 따라 도내의 여러 군을 전전하면서 유년기와 소년기를 보냄. 당시 심상소학교(현재의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는 소년소설 등 을 탐독하다가 중학교 입학시험에 낙방하기도 했다. 1945년 평양 숭인중학 졸업하고, 1946년 해방 이듬해가 되는 이해 여름 바다로 38선을 넘어 남으로 왔다. 1950년 『문예』지에서 1월호에 「원」「사월」(서정주 천)이, 5월호에 「축도」(김영랑 천)가 추천을 받아 등단한 뒤, 잠시 경기도 양주군 갈매국민학교에서 준교사를 지냈다. 6·25전쟁이 일 어남으로 징집되어 군에 입대하였으나, 위생 병으로 복무하던 중 중공군 총공격 때 중동부전선에서 부상을 입고 제대하여 이후 대 구의 피난민수용소에서 지냈다. 이 무렵 김종삼, 이철범, 최계락 등과 사귀었으며 또한 음악다실 ‘르네상스’의 레코드를 황운헌과 함께 정리한 인연으로 이곳에 상당 기간 기식했다.
1953년 환도와 더불어 서울에 올라와 출판사 ‘희망사’에 취직함으로써 출판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뒤 ‘신세계’를 거쳐 ‘삼중당’ ‘태평양화장품’ ‘여상’ 등에서 일하였다. 1957년 한국시인협회 창립에 참여하고 동회의 기관지 『현대시』 창간호의 편집 실무를 담당하였으며 김광림, 김종삼과 함께 3인 시집 『전쟁과 음악과 희망과』(자유세계사)를 펴냈다. 1962년 동인회 『현대시』에 참가하고 동명의 동인지 편집을 맡고, 1964년 『문학춘추』(삼중당)지가 창간되면서 편집 책임을 맡으며 박재삼과 함께 일하였으며, 1969년 『현대시학』지를 창간하여 주간직을 역임했다. 1987년 12월31일 서울대학병원에 지병인 당뇨가 악화되어 입원, 1988년 계속 발표하던 연작시 「6·25」를 끝맺지 못하고 6월 13일 작고하였다.
편자 : 최종환
충남 아산 출생으로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현대시에 나타난 기독교 죄의식의 심리학적 연구>(2003)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희대에 강사로 출강 중이며, 최근 재일조선인 문학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재일동포 한국어 시문학의 내적 논리와 민족 문학적 성격>(한중인문학연구, 2006), <재일동포 한국어 시문학의 형식적 특징 연구>(한국문학이론과 비평, 2006), <민족문학의 새로운 기반 정초를 위한 재외한인 문학의 가능성>(한국문학이론과 비평, 2008), <몸담론을 통해 본 재일조선인 시>(비교문학, 2009), <남시우 시 연구>(한중인문학연구, 2009), <현대시의 유랑의식 보론>(세계문학비교연구, 2009), <재일제주인 시 연구>(한국문학이론과비평, 2009), <재일조선인문학과 4.19>(우리말글, 201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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