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시대를 건너는 힘 (20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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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강상중
출판사항사계절, 발행일:2017/03/24
형태사항p.183 46판:19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094048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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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해할 수 없는 악의로 가득한 세상
악이란 무엇인가, 악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강상중은 최근 일본 사회를 경악케 한 3건의 엽기적인 사건과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IS의 잔악무도한 테러에 대한 스케치로 이 책을 시작한다. 밝은 성격에 인기가 많았던 열세 살짜리 중학생을 한 무리의 소년들이 고문에 가까운 폭행을 가하다 끔찍한 방법으로 죽인 사건, 대학병원에서 4년 동안 18명의 환자가 ‘과실’로 죽어 나갔고 이 모든 죽음에 40대의 한 집도의가 관련되었으나 병원 시스템이 그를 제재하지 못한 사건, 한 여대생이 단지 ‘사람을 죽여보고 싶어서’ 수년에 걸쳐 동급생에게 독극물을 먹이고 방화를 하고 이웃을 살해한 사건, 그리고 전 세계에 인질의 참수 영상을 공개하는 IS. 이 끔찍한 사건들을 따라가며 한국 독자는 자연스레 최근 우리 사회에서 목도한 수많은 악행과 악의를 떠올리게 된다. 세월호 참사, 메르스, 강남역 살인사건, 국정 농단 사태로 불거져 나온 권력자들의 추악한 행태와 치밀한 범죄들…….
‘악의 시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경악스러운 일이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고 있지만, 우리는 분노하거나 슬퍼하거나 두려워만 할 뿐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대개는 나와는 상관없는, 광기에 사로잡힌 이상한 인간이 저지른 일로 잘라내고는 내 일상이 아직은 안전하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만다. 저자는 이렇게 해서는 결국 악을 더욱 만연케 할 뿐이라며, 악을 인간의 존재 조건으로 보고 악이 왜 발생하는지, 우리 앞에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지, 악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다양한 논점을 제시하며 생각의 물꼬를 터준다.

악은 공허함 속에 깃든다
성서와 문학을 통해 보는 악의 여러 가지 얼굴
저자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상식이나 규칙을 넘어서고 싶다는 욕망, 누군가를(혹은 자신을) 해치고 싶다는 충동, 타인의 불행에 ‘꼴좋다’며 쾌재를 부르는 심성에서 악의 뿌리를 찾는다. 다시 말해서 악은 합리적 인간의 영역 너머에 있는 광기나 악령 따위에 씌어서가 아니라, 파괴의 충동에 시달리고 늘 불안하며 자기 자신조차 믿지 못하는 인간 존재 자체의 공허함을 채우듯 다가온다는 것이다. 우리 대부분은 자기 안의 이런 요소를 잘 길들여 사회적 존재로 살아간다. 하지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일본의 여대생이나 과대망상적 자기 긍정으로 ‘불순한’ 유대인을 절멸시키려 한 나치, 아무것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이것 하나라도 믿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느낌에 사로잡혀 강박적인 원리주의로 흐르고 만 IS 등은 이 공허함을 견디지 못하고 엄청난 파괴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악이라는 것이 이처럼 인간의 존재 조건이라면, 오랜 시간 인간의 삶과 함께해온 다양한 이야기 속에는 당연히 악이라는 주제가 빠지지 않을 것이다. 『구약성서』에서 『신약성서』에 이르는 동안 악의 이미지는 ‘이교의 신’에서 ‘악의 화신’으로 변했고, 그런 악이 상징하는 바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되었다. 또한 그런 만큼 문학의 주요 소재로 쓰였다. 저자는 윌리엄 골딩의 『파리 대왕』 『핀처 마틴』, 그레이엄 그린의 『브라이턴 록』, 토마스 만의 『파우스트 박사』, 나쓰메 소세키의 『그 후』 등을 통해 어둠 깊은 곳에서 나온 듯한 악의 압도적인 힘, 공허를 즐기는 악, 살아 있다는 실감이 없어 죽음의 충동으로 돌진하고 마는 악 등 악의 여러 가지 얼굴을 보여준다.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악의 시대를 건너는 힘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왜 이렇게 악이 번성하는 것일까? 저자는 무엇보다도 세상과 단절되어 있다는 느낌, 자신은 세상의 일부가 될 수 없다는 자기혐오에서 악이 자라난다고 말한다. 그는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이반과 『악령』의 스타브로긴을 통해 세상을 향한 격렬한 증오, 자아와 세상 사이에 깊게 팬 골에 깃드는 악을 묘사한다. 여기서 분출된 파괴와 폭력의 에너지가 자살이나 무차별 살인, 테러를 낳는 것이다. 이러한 악의 연쇄는 오늘날 세계를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시스템인 자본주의를 통해 더욱 강화된다. 자본주의는 악의 배양기라고 할 만큼 세상에서 단절되어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을 점점 더 많이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악의 연쇄를 끊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인간적인 연쇄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자아와 세상 사이에 팬 골을 메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떻게 해야 자신을 세상의 일부로 느낄 수 있을까? 저자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랑은 구체적인 타자와의 관계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자신이 세상의 일부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이란 추상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나쓰메 소세키가 여러 작품을 통해 성실하게 묘사한 세간世間, 즉 “아무래도 좋을 세상 사람들의 심정이나 감정 그리고 인간관계 속의 밀고 당기는 모습”과 같은 일상의 희로애락에 가까운 것이다. 그 얽히고설킨 하루하루의 삶을 ‘함께 살아가는 것’만이 이 악의 시대를 건너갈 유일한 길이다.

▣ 작가 소개

저 : 강상중
1950년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폐품수집상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가 정착한 재일교포 1세이다. 일본 이름을 쓰며 일본 학교를 다녔던 그는 차별을 겪으면서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와세다 대학 정치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2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고, “나는 해방되었다”고 할 만큼 자신의 존재를 새로이 인식하게 된다. 이후 일본 이름 ‘나가노 데츠오(永野鐵男)’를 버리고 본명을 쓰기 시작했고, 한국 사회의 문제와 재일 한국인이 겪는 차별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행동한다.

재일 한국인의 사회 진출이 쉽지 않아 대학원에서 유예기간을 갖던 중 은사의 권고로 독일 뉘른베르크 대학으로 유학을 떠난다. 독일에서 그는 베버와 푸코, 사이드를 통해 ‘재일(在日)’이라는 자기규정과 문제의식이 근대화와 서구중심주의,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보다 보편적인 컨텍스트로 이해되고 확장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1998년 일본 국적으로 귀화하지 않은 한국 국적자로는 최초로 도쿄 대학 정교수가 되었고, 일본 근대화 과정과 전후 일본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으로 일본 지식인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냉정한 분석과 세련되고 지적인 분위기, 호소력 강한 목소리로 많은 팬을 가지고 있다. 그는 정치뿐만 아니라 언론, 사상, 학문,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분석을 통해 20세기 일본의 대아시아관의 변화를 규명, 일본 지식인사회의 주목을 받았으며, 특히 식민지지배의 역사 속에서 벌어진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의 근원 규명은 그의 중심 테마다. 도쿄 대학 정보학연구소 교수를 거쳐 현재 세이가쿠인대학 교수로 재임중이다.

그의 대표 저서 『고민하는 힘』은 고도성장의 시대가 끝나고 경제 위기가 심화되고 갈수록 살기가 팍팍해지는 사회 속에서 불안과 고민에 휩싸여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힘든 고민의 시간이 곧 살아갈 힘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지은 책으로 『재일 강상중』 『내셔널리즘』 『세계화의 원근법』 『20세기를 어떻게 넘을 것인가』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 『두 개의 전후와 일본』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을 향하여』 『고민하는 힘』 『청춘을 읽는다』 『반걸음만 앞서 가라』 『어머니』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등이 있다.

역자 : 노수경
도쿄 근교에서 아이를 기르며 통역, 번역 일을 함께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마음』 『마음의 힘』 『구원의 미술관』이 있다.

▣ 주요 목차

한국어판 서문 4
프롤로그 8

1장| 악의로 가득한 세상

1. 우리 안에 있는 악
가와사키시 중학교 1학년 남학생 살해사건 18
‘귀축’인가 ‘자유의지’인가 21
환자 18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군마대학병원 사건 23
나고야대학 여학생 살인·상해·방화사건 25
잔학무도한 IS 27
‘악’은 우리 바깥에 존재하는가 29

2. 악의 기쁨
샤덴프로이데 = 꼴좋다 33
공허에 뿌리를 내리는 악 36
허무함을 메우는 순간의 ‘성취감’ 38
신체성의 결여 41

3. 악의 축
홀로코스트를 낳은 나치 독일의 공동감 44
‘복붙’ 같은 IS의 원리주의 49
악은 ‘무엇이든 OK’인 세상을 좋아한다 51

4. 시스템 속의 악
익명으로 나타나는 조직 속의 악 55
최대의 악은 자본주의? 57

2장| 악이란 무엇인가

1. 악의 백 가지 얼굴
악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62
2000년 이상 변함없는 악의 이미지 63
이교의 신 ‘베르제바브’란 누구인가 67
‘광조’ 때문에 배척된 베르제바브 69
악령의 진면목은 ‘빙의’ 71
시대의 우화로 등장하는 악마 72

2. 어둠 속에서 나온 악
윌리엄 골딩의 『파리 대왕』 75
순진무구한 존재에 깃든 어둠 저편의 악 78
『핀처 마틴』? 어느 에고이스트의 회상 81

3. 공허를 즐기는 악
그레이엄 그린의 『브라이턴 록』 84
악에 의거하여 신을 믿겠다 89
경험을 거절하는 공허한 악 92
토마스 만의 『파우스트 박사』 ? 레버퀸과 ‘그 녀석’의 대화에 드리운 나치의 그림자 95

4. 근원적인 악과 진부한 악
인간의 자유와 악에 대하여 98
사회적 존재인 인간의 원죄 100
나쓰메 소세키의 『그 후』로 보는 신체성의 결여 103
악은 병이다 105

3장| 왜 악은 번성하는가

1. 역사는 악으로 넘쳐난다
밀턴의 『실낙원』으로 보는 악으로 가득한 역사 110
세계적 살육의 장, 20세기 112

2. 악의 연쇄
악을 줄이는 세 가지 요소?안전, 정의, 자유 115
세상을 향한 미움 119
자아와 세상 사이의 골을 돌파하는 악? 123

3. 무엇이 악을 키우는가
자본주의는 악의 배양기인가 126
악과의 거래를 통해 꽃피는 자본주의? 『꿀벌의 우화』 127
중산층의 도덕을 파괴한 자본주의 130
소세키가 간파한 ‘패망의 자본주의’ 131
세계와 단절된 인간의 파괴 충동, 테러 135

4장| 사랑은 악 앞에서 무력한가

1. 악과 고뇌
악이 낳은 고뇌 140
루프트한자 계열 항공기 추락과 유족들의 고뇌 143

2. 「욥기」의 물음
신을 향한 욥의 질문 146
납득할 수 없는 「욥기」의 신 149
‘대답할 수 없기에’ 만연하는 악 151

3. 이해하기 힘든 사랑
욥과 같은 상황에 처한 『변신』의 그레고르 잠자 155
‘복종’은 사랑인가 157
나는 세상의 일부인가 158

4. 절망 속에서도 함께 살아간다는 것
소세키가 그린 ‘세간’ 161
도덕은 세간 바깥에는 없다 163
함께 살아간다 166

에필로그 169
이 책을 마치며 176
참고문헌 178
옮긴이의 말 180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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