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일본 문단의 기인 마루야마 겐지,
14년 만의 퇴고를 거쳐 완성본으로 탄생한 최고의 장편소설
마루야마 겐지는 ‘기인’ ‘괴짜작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20대 초반에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 최연소 수상자(게다가 그것은 그의 생애 첫 소설이었다)가 된 이후, 일본 문단계와 철저히 유리된 채 모든 문학상을 거부하며 시골로 들어간 그다. 특히 수많은 에세이를 통해 ‘기존 관습’ ‘기득권’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그의 고집을 글이라는 무기로 끊임없이 드러내곤 하여 문제적 작가라는 그의 특징을 더욱 잘 나타냈다.
그런 그가 오랜만에 소설, 그것도 장편소설을 출간하였다. 2000년도에 쓴 동명의 초고를 당시 발표하긴 했지만, 작가 스스로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변해가는 개인적 소견과 주인공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못하고 무려 14년 만에 퇴고를 거쳐 완성본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유명한 전작인 『달에 울다』 등에서 느낄 수 있는 문체의 운문화, 즉 ‘시소설’의 관념화된 문체에서 벗어나 마루야마 겐지 작품치고는 나름 엔터테인먼 적인 느낌이 강한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야 생존할 수 있는 남자의 삶, 그 거친 정글을 참고 견딘 결과 50대 중반이란 초로의 나이의 주인공에게 다가온 건 권고사직과 질병선고, 가족의 해체였다. 강한 서사를 보여야 하는 소설적 특징으로 인해 비극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쳐도, 수많은 이 땅의 수컷들이 겪어야만 하는 암울한 현실을 작가는 이 극단적 소설로 조명코자 했다. 계좌가 아닌 현금뭉치의 퇴직금을 배낭에 넣고, 양복과 와이셔츠를 밭두렁에 처박아버린 뒤 면티셔츠와 반바지, 스니커즈를 갈아 신는 초반의 장면에서 작가가 앞으로 주인공에게 어떤 행동을 요구할지가 그려진다.
『파랑새의 밤』은 한 남자가 자신의 운명과 대결하는 이야기다. 그것은 곧 고향과의 대결이기도 하다. 고향에 흡수되고 말 거라는 결론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고향에 묻히든 자신이 고향이 되어버리든.
그런데 나는, 이제 곧 추워질 텐데, 하고 끔찍해져버린 그 남자를 무심코 걱정한다. 뭔가를 잃는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가족에 얽매이지 말고, 기존 관습과 기득권이 만들어낸 사상에 붙들리지 말라는 신조를 소설, 에세이 등 전문학에 걸쳐 늘 강조해왔던 마루야마 겐지.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작가 특유의 솔직하고도 시니컬한 묘사, 그러면서도 극사실적 서사로 이루어진 마루야마 겐지 문학의 최고봉이라 말할 수 있다.
운명에 무릎 꿇으려다 마침내 그 운명과 대결하기까지,
삶의 끝자락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한여름의 기록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운명의 ‘순응’과 ‘거스름’에 대해, 그 필수불가결한 양자의 입장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 “살다가 평범한 불행은 각오했지만 이렇게까지 박살 날 줄은 몰랐다”라는 문장은 곧 주인공에게 갑자기 퍼부어진 비극적 운명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이 문장이 소설의 초반에 묘사되어 있는 점은 곧 이를 반전으로 이끌 운명과의 대결이 예고되어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주인공에게 존재의 근원을 만들어준 고향, 하지만 자신의 미래를 위해 하루 빨리 탈출해야만 했던 고향, 남은 가족들에게 잇따른 비극적 결말을 안겨준 고향, 다 잃은 주인공이 죽음을 계획하고자 다시 찾은 고향…… 이 소설에서의 고향은 ‘운명’이라는 말로 대치할 수 있는 존재다. 그리고 작가는 주인공에게 그 고향을 자신이 스스로 들어갈 무덤구덩이의 땅이 아니라, 하고 싶은 대로 맘껏 살아보게끔 하는 땅, 보기 싫은 사람은 보지 않아도 되는 땅, 관계성에 휘말려 억지로 타인에게(가족을 포함하여)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땅으로 바꾸어준다. 다시 말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운명과 대결해보라고, 그리하여 절대 비극이 아닌 ‘이유 있는 생존’으로 운명을 바꿔보도록 이끈다.
하지만 마루야마 겐지의 작품이 교훈성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는 것처럼, 주인공이 보여주는 운명과의 대결은 단순한 갱생으로 끝나지 않는다. 여전히 주인공은 불안과 냉정함의 독백을 수시로 이어간다. 기꺼이 불행에 손짓하고, 타인의 접근에 몸을 숨기고, 죽은 가족들에게 ‘차라리 죽어서 다행이다’를 연발하는 그는, 실은 미치도록 행복하고 싶은, 혼자 남겨진 처절한 두려움에 무참히 떨고 있는 자였다.
하지만 지금은 녀석의 생사 따위 아무래도 좋다. 본심을 말하자면 이 세상에서 어서 사라져주었으면 싶다. 아니면 어딘가 먼 벽지에서 조용히 죽어주었으면 싶다. 그래야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 더 이상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다. 설사 육친이라 해도 스스럼없이 내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 정을 둘러싼 입씨름은 이제 질색이다. 가족과는 옛날 옛적에 의절했다. -본문 중에서
수시로 등장하는 냉정함과 염세적 세계관의 묘사에 독자들은 적잖이 당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감에 따라 자신의 운명에 결단코 냉정할 수만은 없다는, 아니 절절히 행복과 건강한 생존에 매달리고 싶다는, 혹은 마냥 포기만 할 수 없다는 주인공의 역설적 표현임을 알게 된다. 환상적이고도 특유의 점성을 띤 문체가 주인공이 변화되는 그때그때의 심리와 어우러져 독자들을 더없이 몰입하게 만든다.
『파랑새의 밤』은 일본에서 3년 전인 2014년에 출간되었는데, 당시 마루야마 겐지로부터 멀어졌던 많은 초기 소설팬들을 다시 돌아오게 만든 작품으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한때 그의 열렬한 팬이었으나 그의 여타 작품에서 보이는 고집과 완력에 피곤함을 느껴 조금씩 멀어져 가던 독자들…… 하지만 이 장편소설로 인해 겐지 문학에 회귀하게 되었다는 현지의 리뷰들이 많았다고 한다.
작가 소개
저 : 마루야마 겐지
Kenji Maruyama,まるやま けんじ,丸山 健二
1945년 나가노 현 이에야마 시에서 태어났다. 1963년 도쿄의 한 무역회사에 통신담당 사원으로 취직하였으나, 1966년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하게 되자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소설 《여름의 흐름》을 썼다. 그것이 1966년이었다. 이렇게 난생 처음 쓴 작품으로 그는 「문학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같은 작품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일본문학 사상 최연소로 수상하였다.
문단에 데뷔한 직후부터 현재까지 진정한 예술가의 길을 걷고자 고향 오오마치로 돌아가 일본 북알프스를 마주하고 부인과 함께 거주하며 소설 창작과 문학의 광맥을 찾는 데 전념하고 있다. 독특한 문체를 지향하는 마루야마 겐지는 「마르코 폴」지가 현역 편집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50년 뒤에도 일본 현대문학사에 남을 작가 베스트 14’에 선정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장편소설 『천일의 유리』『정오이다』『붉은 눈』『화산의 노래』『설레임에 죽다』『물의 가족』『혹성의 샘』『봐라, 달이 뒤를 좇는다』『천년 동안에』『언젠가 바다 깊은 곳으로』『도망치는 자의 노래』와 소설집『어두운 여울의 빛남』『아프리카의 빛』『달에 울다』『낙뢰의 여로』, 그리고 에세이로 『아직 만나지 못한 작가에게』『검둥수리 찬가』『알프스 소식』『소설가의 각오』『산 자의 길』『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등이 있다.
역 : 송태욱
연세대학교 국문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쿄외국어대학교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르네상스인 김승옥』(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사랑의 갈증』, 『비틀거리는 여인』, 『세설』, 『만년』, 『환상의 빛』, 『탐구 1』, 『형태의 탄생』, 『눈의 황홀』, 『윤리 21』, 『포스트콜로니얼』, 『트랜스크리틱』, 『천천히 읽기를 권함』, 『번역과 번역가들』, 『연애의 불가능성에 대하여』, 『소리의 자본주의』, 『베델의 집 사람들』, 『매혹의 인문학 사전』, 『책으로 찾아가는 유토피아』, 『핀란드 공부법』, 『빈곤론』, 『유럽 근대문학의 태동』, 『세계지도의 탄생』, 『십자군 이야기』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호모 이그니스, 불을 찾아서』,『바이바이, 엔젤』,『관능미술사』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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