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한 사람이 모은 15만 통의 편지, 15만 개의 사연, 그보다 더 많은 감정들
우리가 어느 틈엔가 잊고 있던 이야기
순수함, 따듯함, 눈물과 웃음을 전하는 그날의 편지들을 열어봅니다.
그 흔하던 빨간 우체통이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밤새 편지를 쓰고 곱게 접어 봉투에 넣고 우표를 붙이던 날들도, 혹시 우표가 떨어지지 않을까, 비가 오는데 편지가 젖지는 않을까 마음 졸이던 날들도 이제는 없다.
컬렉터 이인석은 수십 년간 편지를 수집했다. 처음에는 그저 좋아서, 신기해서 모았던 것들인데 자세히 살펴보니 편지 한 통마다 다른 사연과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15만 통의 편지에는 15만 개의 사연이, 15만 개의 사연에는 그보다 더 많은 감정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보낸 마음이 제대로 도착할 때까지 몇 사람의 손을 거쳐야 했던 그런 날들의 이야기다. 자전거를 타고, 차를 타고, 배를 타고 다시 차를 타고, 자전거를 타고서야 받는 사람에게 도착했던 어떤 편지들의 이야기다.
서랍 속에, 상자 속에 보관되어 있었을 편지들, 과거가 그리울 때 한두 번쯤 조심스럽게 꺼내 읽었을 편지들. 과거로부터 천천히 다가오는 감정들. 아마도 다시는 오지 않을 그 시절로 한 번쯤 돌아가고 싶어진다.
#당신과 나의 거리 비행기로 스물다섯 시간,
내 마음 잘 도착했나요?
낙타처럼 느리게 도착하는 편지들.
편지 한 통을 보내고 답장을 받기까지 보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느린 만큼 사랑도 그리움도 커졌다.
그래서 편지에 담긴 한 글자 한 글자의 무게는 가볍지 않았다.
집배원들은 자전거를 타고 사람들의 애틋한 마음을 날랐다.
그들의 편지에 담긴 사랑 표현도 가끔 먼 길을 에둘러 갔다.
요즘은 사랑도 그리움도 바로 표현하기에
과거의 편지에 담긴 에두른 표현들은 간지러우면서 따듯하다.
#어느 틈엔가 우리가 잊고 있던 애틋한 감정들
사랑한단 말보다 더 애틋했던 부부, 연인의 편지들.
소박하고 따뜻한 가족, 친구의 편지들.
이 편지들은 중동 파견, 베트남 전쟁 등 굵직한 역사 속을 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편지 속에는 이별이 있고, 가난이 있고, 그리움이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편지라는 말에는 ‘기다림’이라는 말이 함께 있어 설렜다.
서랍 속에, 상자 속에 보관되어 있다가 다시 꺼낸 그날의 편지들,
웃음 뒤에 울음, 울음 뒤에 웃음을 전하는 그 편지들을
오늘 당신과 나누고 싶다.
작가 소개
저 : 이인석
수집을 시작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처음에는 소소하게 우표를 모았다. 초등학생이던 70년대에는 그것이 그렇게 신기하고 근사해보였다. 우표를 모으다 보니 시대별 우편 제도와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소인이 찍힌 편지 수집으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그저 좋아서, 신기해서 모았던 것들인데 자세히 살펴보니 편지 한 통마다 다른 사연과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15만 통의 편지에는 15만 개의 사연이, 15만 개의 사연에는 그보다 더 찡한 감정들이 담겨 있었다. 편지에는 개인의 삶과 시대의 모습이 담겨 있어 수집에 더 깊이 매료됐다. 지방이나 해외에 갈 일이 있을 때마다 지역의 벼룩시장이나 야시장, 골동품 시장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편지를 모았다.
우편 자료뿐 아니라 중요한 역사 기록물이지만 세계 곳곳에 방치되어 있던 희귀한 사료들, 일제강점기의 문서와 자료, 한국전쟁 자료, 근대 문물을 전한 선교사들의 자료, 미술사료 등으로 수집을 넓혀가며 취미를 넘어 사명감을 가진 수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특별히 가치 있는 자료만 따로 모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프로젝트 전시와 기증을 하고 있다.
『당신의 편지』는 컬렉터의 첫 책으로, 그간 수집한 15만 통의 편지 중 특별한 69개의 편지들을 책으로 엮었다. 과거의 한 시대를 지나온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가 어느 틈엔가 잊고 있던 순수하고 따듯한 그날의 이야기들을 엿보는 설렘을 전하고 싶다.
목 차
프롤로그
# 부부 편지
은주 아빠와 은주 엄마
1년은 견딜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소
약 한 첩 못해드린 게 제일 거슬린다오
몸속에 그 애를 위하여 기력을 다하기 바라오
아빠! 돈에 너무 얽매여 사시지 마세요
보고 싶어 어느 때는 밤잠을 설칠 때가 있구려
당신 아내 그렇게 몹쓸 여자로 보지 마세요
반드시 아들이어야 한다는 신념은 버리고
매일같이 한 번씩 당신 모습이 담겨 있는 앨범을 펴보곤 하지요
강이 엄마가 강이 아빠에게
너무 너무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세 식구가
꿈속에 생생하게 돌아오신 모습을 보다가 깨어나니
이상수가 차동순에게
형님이 논을 사시겠다고 하니 꼭 사주시오
새해부터는 절대로 편지에 기분 나쁜 말을 쓰지 않겠소
은정 엄마가 은정 아빠에게
당신께서 어떤 의사로 송금을 하지 않으셨더군요
성백용이 송제인에게
Forever with you
# 연애 편지
허임구가 허항자에게
고국의 가을바람이 봉투 속에 들었던가 보지?
66. 8. 10. 부산항 제3부두
기분이 좋을 땐 항상 웃지만
호박이라고 산 게 수박이라나?
이상석이 차은숙에게
겉봉투를 보니 초면이더군요
그 아가씨 누구냐고 하기에 동생이라고 하였지
신원미상자가 김영란에게
참으로 많은 비가 내렸던 가을인 것 같아요
김순심이 김현수에게
여기는 보리랑 유채 거둬들이기에 여념이 없어요
전인진이 조선일보 편집실에
모든 욕망을 보유하고 모든 꿈을 버려둔 채
김용옥이 전경수에게
여인에게서 편지를 받아본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이내호가 조현숙에게
당돌한 병사가 인사드립니다
이온재가 조현숙에게
내 마음의 등불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백준식이 김영애에게
나에게 편지해주지 않겠어요?
이희웅이 유미연에게
충청도 아가씨들은 경상도 머스마를 좋아한다고요
미옥이가 정진환에게
얼굴 모르는 아저씨께 고국의 어느 한 여성이
딘이 토미에게
내 이름도 어서 빨리 전역자 명단에 오르면 좋겠어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지?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이잖아
화가 난 멍청한 사람들과 다시 함께해야 해
# 부모자식 편지
김형남이 부모님에게
이미 약한 이 몸이 조금이라도 이 나라에 도움이 되려
정규가 부모님에게
가을 수확은 어떻게 되시었는지요?
정진환이 부모님에게
저에 대해선 아무 염려하지 마시길
이역만리 월남에 와서 서로 만나니 정말로 반갑고
내일이면 부대를 출발하여 귀국선을 탄답니다
차성학이 부모님에게
휴전이 가까워오고 있기 때문에
윤이중이 부모님에게
형 결혼 이야기는 어떻게 된 것이죠?
장인, 장모가 정재동에게
산달이 다가온다고 걱정도 말게
요번만은 아들을 낳았으면 오죽 좋겠냐마는
하경희가 송재환, 송재윤에게
우리나라가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 친지 편지
이완수가 이농수에게
분주하고 경박한 품성들에 물들지 않기를
그 태양 광명을 비추는 그날들
공성남이 한태석에게
무엇 때문에 월남에까지 와서 피를 흘리면서 싸워야 하는지?
임준식이 정재동에게
나조차 소식 띄우지 않는다고 오해를 많이 했겠지
한 해를 뒤돌아보니 허무감만 남고
성호가 아저씨에게
쭉 뻗은 야자수, 먹음직스런 바나나
강치원이 강준원에게
못난 동생은 형님이 늘 아껴주시는 덕으로
김기성이 강준원에게
순자 반지를 여기서 사서 보내주려고
나이 어린 기성이한테 와서 귀염도 못 받고
동수가 김영자에게
무좀 님은 약간 해선 달아나지도 않는데
짐승 아닌 내가 사람을 많이 죽였으니
태준 오빠가 남순에게
놀 때보다 쉴 때가 지루하다
고진원이 곽준섭에게
이 밤만 지새우면 또 전투장으로 가야 하는 몸
조카가 박기천에게
소복이 쌓인 하얀 눈이 아파트 앞마당에서 빛나고
노덕래가 이장님에게
‘달라’를 획득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며
# 친구 편지
김기식과 조병익
고국에 나의 메아리
그들은 벙어리였어
이종옥이 조돈민에게
망망대해에 달은 밝게 비추고
이곳에선 봉투가 쌓이는 것이 제일 큰 자랑거리
권태성이 전표열에게
무던히도 쏟아지는 빗발을 보며
근수가 벗에게
죽으나 사나 세월아 구보로 가라
갑중이가 석현에게
낮에 포경수술을 하러 들어왔거든
도창환이 원상에게
행복! 멀리서만 있는 걸까
오석훈이 이경진에게
자네 아버님이 작고하셨단 소식을 듣고
권상수가 김00에게
우리 마누라 봤니?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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