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지만 남은 사람은 살아야 한다
다섯 살배기 남자아이 옌스가 사라졌다. 할아버지는 고기 잡는 그물을 손질하러 창고로, 당뇨를 앓고 있던 할머니는 피로감에 낮잠에 빠진 시각이었다. 아이 엄마는 공부를 하러 스웨덴 본토로 갔고, 아이 아버지는 진작 아이를 떠난 지 오래였다. 아이는 엄마가 가르쳐준 대로 스스로 신발을 꿰어 신고 앞마당으로 나갔고, 곧 사라졌다. 그렇게 이십 년이 지났다. 옌스의 가족은 철저하게 망가졌다. 가족들은 서로를 원망했고 각각 나름의 죄책감을 떠안았다. 아이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떨쳐낸 구성원도 있었지만 아이 엄마 율리아에게 그것은 불가능했다. 율리아는 고통 속에서 매일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옌스의 할아버지 옐로프에게 옌스가 실종 당일 신었던 신발 한 짝이 배달된다. 율리아와 옐로프는 누가 신발을 보냈는지 탐문을 시작한다. 아이의 실종 이후 목적 없는 삶을 살았던 이들은, 이 신발로 인해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된다.
요한 테오린은 옌스가 어떤 상황에서 실종되었는지 본문이 시작하기 전 프롤로그에서 슬쩍 밝히고 있다. 옌스는 뒤뚱뒤뚱 걸어 낮은 정원담을 넘었고, 닐스 칸트라는 남자를 만난 직후 사라졌다. 이후 소설은 두 가지 이야기를 교차로 보여주며 진행된다. 하나는 현재진행형인 옌스 수색이고, 다른 하나는 닐스 칸트의 과거 이야기이다. 실종되기 전 옌스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닐스 칸트는 욀란드 전역에 악명을 떨친 범죄자였다. 어릴 때부터 사이코패스의 기질을 보였고 그 때문에 문제를 일으켜 추방되다시피 섬을 떠났다. 쫓겨난 칸트는 오랫동안 생사 불명이었다. 후에 시신이 수습되어 섬의 공동묘지에 무덤을 만들지만 정말 그곳에 닐스 칸트가 묻혀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그토록 닐스 칸트는 불멸의 악인, 혹은 죽은 것으로 위장하고 자유롭게 악행을 저지를 만큼 교활한 인물로 여겨졌던 것이다. 옌스는 닐스 칸트를 만나 그에게 죽임을 당한 것일까? 마을 묘지에 묻힌 것은 정말 닐스 칸트의 시신일까? 이 두 가지 미스터리는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며 이야기를 직조한다.
스웨덴의 평범한 어느 섬, 미스터리의 배경으로 거듭나다!
스웨덴에도 우리나라처럼 사계가 있다. 여름 평균 기온은 20도 전후, 겨울 평균 기온은 0도 남짓이다. 멕시코 만류로 안정적인 기후를 보유한 스웨덴의 겨울은 한국의 겨울보다 더 따뜻하다. 한겨울 서울이 영하 10도, 15도를 기록해도 스톡홀름은 영하 1~2도를 기록할 뿐이다. 요한 테오린은 스웨덴에서 두 번째로 큰 욀란드라는 섬의 ‘사계’를 콘셉트로 미스터리 작품 네 권을 기획했다. 『죽은 자들의 메아리』는 ‘욀란드의 사계’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가을 편에 해당한다. 가을은 욀란드 섬의 노인들이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해야 하는, 낙엽이 지고 금세 해가 져버리는 쓸쓸한 계절이다. 요한 테오린은 스웨덴 왕실 전용의 여름 별장이 있고 매 여름 이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여름의 욀란드와, 사는 사람조차 없어 텅 빈 겨울의 욀란드가 완전히 다른 섬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작가 요한 테오린은 어려서부터 매년 욀란드 섬에서 여름을 보냈다. 욀란드 태생인 그의 어머니는 가족 대대로 욀란드에서 살아온 토박이다. 때문에 욀란드에 전해 내려오는 초자연적인 전승과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자신에게 익숙한 욀란드를 첫 미스터리의 배경으로 삼는다. 욀란드는 한때 어업과 해운업이 발달하여 사람들로 북적이고 활기가 넘치는 지역이었으나 이제는 영락하여 노인들만 자리를 보전하고 여름철에 찾아올 관광객만이 수입원인 곳이다. 스웨덴 본토와는 거리감이 있고, 욀란드 다리가 건설되기 전까지 오랫동안 섬사람들만의 문화를 유지해왔으며 이제는 노인들만 남아 있는 곳. 뭔가 사건이 벌어지기에 훌륭한 배경이다.
요양원의 할아버지, 손주를 찾기 위해 탐정이 되다
실종된 옌스의 할아버지인 옐로프는 이 작품에서 탐정 역할을 톡톡히 한다. 혼자서는 몸도 가누기 힘든 노인이지만, 자리에 앉아 다른 사람을 부리지 않는다. 그는 지팡이를 짚고 동네 노인을 탐문하고 느리지만 꼼꼼하게 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수색한다. 하루하루 죽음에 가까워지는 옐로프는 마지막 기력을 옌스 수색에 사용하려는 듯 몰두한다.
요 몇 년 노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이 국내에 많이 소개되고 인기를 얻었다.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즐기고자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양로원을 탈출하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옆집에 이사 온 가족을 시종일관 불평하는 『오베라는 남자』, 발랄함과 생기를 간직한 할머니 스파이가 등장하는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 등에서 노인들이 놀라운 기동력과 예측 불가능한 경쾌함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옐로프는 한걸음 내딛는 것조차 힘겨워 보인다. 노인의 수사에 스릴이나 서스펜스는 일절 없지만 그럼에도 소설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지루하기는커녕 과거 선장이었던 노인의 단순한 고집과 끈질긴 인내가 좀더 오래 버텨주기를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게 된다. 옐로프는 작가의 외할아버지인 엘레르트 옐로프손을 본따 만든 인물이다. 그 역시 자기 소유의 배를 몰고 발틱해를 집 마당처럼 돌아다닌 멋진 선장이었다. 작가는 어렸을 때 사망한 외할아버지를 글 속에서나마 다시 불러내고 싶은 심정으로 소설을 집필했다. 다행히(세계보건기구 2015년 자료 기준) 스웨덴인들의 평균 수명은 82.4세로, 전 세계에서 9위이며 한국보다도 높은 편이다. 옐로프가 욀란드의 계절을 좀더 누릴 수 있을까? 그가 시리즈의 다음 작품인 겨울 편에서도 탐정으로 활약해주기를 바란다.
작가 소개
저 : 요한 테오린
Johan Theorin
스웨덴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 1963년 예테보리 출생. 2007년 『죽은 자들의 메아리』로 데뷔하여 같은 해 스웨덴 범죄소설작가 아카데미 최우수 신인상과 영국 추리작가협회 뉴 블러드 대거상(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했다. 전 세계 25개 언어로 번역된 이 작품은 2013년 영화화되기도 했다. 이어 이듬해 발표한 후속작 『가장 어두운 방(가제)Nattfak』은 스웨덴 범죄소설작가 아카데미 최우수 장편상, 북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미스터리에 수여하는 유리 열쇠상과 영국 추리작가협회 인터내셔널 대거상까지 받으면서 단숨에 주목받는 작가로 뛰어올랐다. 두 작품이 속한 ‘욀란드의 사계’ 시리즈는 어려서부터 매년 여름을 보냈던 욀란드 섬을 무대로 하고 있는데, 작품 전반에 흐르는 서정적인 분위기와 아름다운 풍광 묘사가 압권이다.
역 : 권도희
서울 출생으로 건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사회교육원 번역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영문 소설과 인문 교양서들의 번역 작업을 주로 해왔다. 옮긴 책으로 『누명』『비뚤어진 집』『움직이는 손가락』『제국의 딸』『대부, 돌아오다』『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8, 9, 10』『앙구스』『모두가 네스터를 죽이고 싶어한다』『오스카 와일드 살인사건』『달려라! 초코 우유』, 『유괴범을 잡아라!』, 『첫 5분을 사로잡는 이미지 경영』, 『나도 멋진 프로가 될 거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 『한 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등이 있다.
목 차
611 에필로그
617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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