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권정생에 기대어 내 이야기를 풀어내다
똘배어린이문학회는 2009년부터 권정생 추모제를 시작해, 올해로 10회를 이어 오고 있다. 5월 둘째주 수요일에 열릴 추모제를 위해 3월 이전에 추모제 주제를 정하고, 추모제 초대장을 보내면서 참가자들에게 원고를 부탁한다. 그 원고들은 추모제 때 함께 읽을 작은 자료집으로 만들어지고, 그 자료집들이 한 해 한 해 쌓여 『그리운 권정생 선생님』이 되기에 이르렀다.
추모제 참가자들의 글은 권정생에 대한 전문적인 비평이나 연구결과와는 거리가 멀다. 그저 ‘권정생’에 기대어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다. 추모제를 빌어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1년 동안 있었던 기쁜 일, 슬픈 일, 놀라운 일들이 추모제 자리에서 펼쳐지고, 참가자들은 서로의 삶에 같이 웃고 울으며 등을 토닥여 준다. ‘추모제’라는 멍석 위에서 지금을 살고 있는 나를 기꺼이 꺼내어 이야기하는 자리인 것이다. 편찮으신 부모님 이야기, 귀농하는 이야기, 작은 땅에 소박한 집을 짓는 이야기, 작은 도서관을 꾸려 동네 문화 사랑방 노릇 톡톡히 하는 이야기 등이 모두 추모제 글 속에 담겨 있다.
『그리운 권정생 선생님』의 1부는 똘배어린이문학회 회원들이 이 책을 준비하며 쓴 글이다. 추모제를 준비하며, 참석하며 느꼈던 감정들을 글로 정리했다.
2부는 권정생의 시를 읽고 쓴 글들이고, 3부는 권정생 단편동화를 읽고 쓴 글이다. 시 속에서, 동화 속에서 만난 인물들을 떠올리며 자신의 삶 속에 자국을 남긴 사람들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4부는 『몽실 언니』와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를 읽고 쓴 글들을 모았다. 전쟁이라는 거대한 비극 속에서 어른으로 성장한 몽실이, 인간의 모습으로 세상에 내려와 힘겹게 살아가는 하느님을 생각하면서 정의로운 삶과 사회에 대한 바람을 토로하는 내용이다.
똘배어린이문학회 회원과 추모제 참가자들은 “A4 한 장 정도에 불과한 글”일지라도 “가볍게 말할 수 없는 공감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우리가 쓰고 우리가 읽은 글들이 우리를 위로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땅을 떠난 권 선생님의 안부를 묻는 것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아이 우리 이웃의 안부를 묻는 것과 다르지 않”으며, 권정생 동화를 통해 “옳은 것이 옳다고 말”하는 용기를 낼 수 있노라고 말한다.
2012년 똘배어린이문학회 회원은 많은 사람들이 권정생의 책에서 위로와 힘을 얻기를 소망하며 『내 삶에 들어온 권정생』을 펴냈고, 2017년 『그리운 권정생 선생님』 또한 같은 마음을 담았다. 권정생 책을 읽고 권정생을 그리워하는 일이 단지 작가와 작품을 사랑하는 것을 넘어서, 지금보다 나은 시대를 여는 힘이 되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작가 소개
강정규
아동문학가이며 소설가. 『시와 동화』 발행인,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이사. 동화집 『다섯 시 반에 멈춘 시계』, 『짱구네 집』 등과 동시집 『목욕탕에서 선생님을 만났다』를 썼다.
강정희
2000년도에 어린이도서연구회를 통해 처음 권정생 선생님을 만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제 삶으로 스며드는 권정생 동화의 힘에 행복하고 고맙다. 오늘도 권정생 동화를 읽고 읽어줄 수 있는 시간이 참 좋다.
구현진
작년부터 충남 논산에서 딸기 농사를 시작했다. 한 번도 생각 못해 본 농사일, 하루는 설레고 하루는 허둥대며 살고 있다. 이제 ‘우리의 꿈’으로 가꾸어 보고자 큰 맘 먹고 있다.
김미자
그림책 읽고 글 쓰는 모임 ‘그림책 꽃밭’을 7년째 이끌고 있다. 구로구 오류동에 있는 흥부네 그림책작은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다. 『그림책에 흔들리다』를 썼다.
김연희
똘배어린이문학회 회원. 최저임금 1만원을 꿈꾸는 병설유치원 비정규직 방과 후 전담사. 제 흥에 겨워 일하고 책 읽고 글을 쓴다.
김영미
마당 있는 집에 살고 있다. 올봄에는 마당 있는 집에 꽃밭을 만들까 한다. 이사 온 지 3년 만에 ‘오소리네집 꽃밭’을 상상하 면서 말이다. 나에게는 큰 변화다.
김인숙
하늘 보면 좋다. 바람 불면 좋다. 허구한 날 싸돌아 댕기니 마냥 좋다. 이러구러 살아 보니 생각은 발끝에서 나오더라. 그 길에서 어찌어찌 『제주의 빛 김만덕』, 『랄랄라 진관사』 등을 길어 올리기도 하더라.
신민경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 동화 읽어주는 아줌마. 동화를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되고 늙어가는 지금도 어린이 책을 즐겁게 읽고 있다.
신수진
어린이, 청소년책 편집자로 오래 일했다. 2012년에 제주도로 이주한 뒤부터는 그림책 문화 운동을 하는 시민단체 일을 주로 하고 있다.
오진원
어린이 책을 읽고 이런저런 잡다한 글을 쓰며 사는 사람. 옛이야기 모임 ‘팥죽 할머니’와 ‘어린이 논픽션 공부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책 빌리러 왔어요』, 『달려라 꼬마 보발꾼』, 『방정환-어린이 세상을 꿈꾸다』, 『삼대째 내려온 불씨』 등을 썼다.
윤경희
똘배어린이문학회 회원.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쓰고 싶은데 만나고 싶은 사람,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 탈이다. 글쓰기를 숙제로라도 꾸준히 한 덕에 좋은 친구, 좋은 생각 얻어가며 산다. 계속 숙제 열심히 해야겠다.
이기영
똘배어린이문학회 회원. 권정생의 일대기 『작은 사람 권정생』을 썼고 권정생 동화집 『새해 아기』를 엮었다.
이성실
강원도 춘천에서 나고 자랐다. 자연 그림책을 만들고 옛이야기 공부도 한다. 『개구리가 알을 낳았어』와 『내가 좋아하는 곡식』『여우누이』 『참나무는 참 좋다』에 글을 썼다. 권정생 선생님은 살아계실 때 몇 번 만나 뵌 적이 있다. 청년 같은 꼿꼿한 어조로 동북아정세를 걱정하던 게 떠오른다.
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 대표,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어린이 책을 읽는 어른』『이오덕, 아이들을 살려야 한다』『어린이문화운동사』 들을 썼고 『이오덕 말꽃모음』『김구 말꽃모음』을 엮었다.
이향숙
어릴 때부터 이야기에 푹 빠져 사는 사람.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오래 동안 동화를 읽으며 행복해하는 사람. 옛이야기 모임인 ‘팥죽할머니’에서 공부하고 있다. 『입말로 들려주는 우리겨레 옛이야기』 5권을 썼다.
이희정
어린이도서연구회를 시작으로 스무 해 넘게 참교육학부모회, 아이건강국민연대 활동가로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문화운동을 해오고 있다. 지금은 서대문지역에 뿌리내린 집밥협동조합을 통해 식생활교육과 텃밭 강사 활동으로 마을에서 행복하게 늙어 가는 중.
장은주
똘배어린이문학회 회원. 책 조금 읽고, 글 조금 쓰고, 많이 놀러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최경숙
어린 시절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아름다운 시간을 되살려내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산과 들과 강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 농촌으로 삶의 터를 옮겨갔다. 그동안 쓴 책으로 『호박이 넝쿨째, 사과가 주렁주렁』『병아리 똥꼬 불어봐』『잃어버린 자전거』 들이 있다
최윤경
어머니가 계시는 시골에서 갯일 들일을 하며 학위 논문을 쓰며 지낸다. 정신없이 지내다 문득문득 서울살이와 함께 동화를 읽었던 사람들을 생각한다. 권정생의 『한티재 하늘』로 소논문도 써 보고 싶다.
최해숙
옛이야기 모임 ‘팥죽할머니’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광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동화를 읽고 그림책을 보다가 아이들 책에 푹 빠졌다. (사)어린이도서연구회는 나를 어린이문학의 세계로 이끌어준 스승이다. 이곳에서 어린이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10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
편자 : 똘배어린이문학회
똘배어린이문학회는 권정생 동화를 중심에 두고 우리나라 창작동화를 공부하는 모임이다. ‘똘배’라는 이름은 권정생 동화 〈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에서 가져왔다. 해마다 5월 둘째 주 수요일에는 권정생 동화를 읽고 글을 써서 권정생 추모제를 연다. 2012년에는 권정생 동화를 읽고 쓴 똘배회원들의 글 모음집 『내 삶에 들어온 권정생』을 펴냈다. 권정생 추모 10주기를 맞아 그동안 추모제에 참석했던 사람들의 글을 모아 『그리운 권정생 선생님』을 엮어 펴낸다.
목 차
1부 그리운 권정생 선생님
우리는 글로 권정생을 추모합니다 | 김연희
안부를 물어보는 시간 | 장은주
권정생 동화는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 윤경희
2부 선생님, 이야기 한 자락 해드릴게요
무지무지 재밌는 이야기 | 김인숙
선생님, 이야기 한 자락 해 드릴게요 | 최해숙
호비작호비작 혼자서 물만 만드는 우물 | 한광애
감자떡 | 한광애
「달팽이」 시에 담긴 이야기 | 신민경
그림책 꽃밭 만든 이야기 | 김미자
설렘 | 강정희
숨어버린 나와 숨고 싶은 아이들을 위한 엉머구리 | 윤경희
달팽이 | 이성실
총을 놓으면 되지 | 이주영
아프니까 비슷해지네 | 김연희
〈일본 거지〉 그리고 의성 방아실 | 이기영
권정생 선생님께 | 오진원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 이향숙
날이 갈수록 빛나는 이여! │ 강정규
3부 나는 어떤 할머니가 될까
똘배어린이문학회 동무들이랑 선생님 이야기해요 | 최해숙
권정생 선생님과 아버지를 생각하며, 엄마를 보며 | 최윤경
‘똑똑한’ 권정생 선생님께 | 오진원
꽃과 무덤 | 김영미
좋은 죽음 | 윤경희
죽어서도 새끼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준 엄마 까투리 | 최해숙
팔자 타령 | 김인숙
나는 어떤 할머니가 될까 | 이성실
공 아저씨 | 김영미
내가 만난 해룡이, 엠마 그리고 선생님 | 구현진
하느님을 향해 울고 싶을 때 | 신수진
난 못생기고 까칠한 두꺼비 | 김연희
그냥… 있는 그대로… 마음으로… | 구현진
지하철에서 만난 황소 아저씨 | 윤경희
‘수류탄 던지기’의 비애 | 이기영
봄날에 | 최경숙
암이라서 천만다행이다 | 이주영
권정생 동화로 만난 전쟁 | 장은주
‘정직’이란 말이 이런 뜻이죠? | 윤경희
그래도 걷는다 | 이기영
4부 이놈의 세상 아살박살내 버려야지
언니 │ 김연희
이웃 이야기 │ 장은주
최금순 언니가 부른 노래 │ 한광애
몽실언니 연애도 좀 걸면 좋겠다 │ 김인숙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다? │ 이희정
권정생 선생님께 │ 오진원
엄마 잘못이 아니야 │ 이기영
우리 시대 몽실이 │ 이주영
내게 오신 작은 하느님 │ 김연희
이놈의 세상 아살박살내 버려야지 │ 이주영
그냥 그렇게 산다는 것 │ 윤경희
꿈을 꾸는 동안 │ 김미자
권정생 선생님 처음 뵌 날 │ 최해숙
나도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을까 │ 장은주
새로 만날 이웃과 잘 지내야 할텐데요 │ 구현진
나도 하느님이고 너도 하느님이다 │ 최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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