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제국이라는 폭력’에 맞서는 경건한 기도
새 시집의 화두는 ‘제국’이다. 이제 와서, 제국이라니, 식민지라니? 그러나 시인은 단호하게, 지금-여기를 제국의 변방, 또는 제국의 식민지라고 부른다. 시집의 발문을 쓴 고종석의 표현대로, 이 제국은 ‘촘촘하지만 부드러운 네트워크의 폭력’을 통해 관리되는 사회다. 스타벅스와 맥도널드와 온갖 스팸메일이 가득하고 천지사방에서 전자파가 난반사하는, 장벽이 무너져 모든 것이 장벽인, 오래된 책 표지들이 멈춰 서 있고 분수대에서 누런 피가 솟구치다가 굳어 있는, 더이상 빌어올 미래가 없는, 참혹하고 을씨년스러운 풍경이다. 시인은 2002년 월드컵 당시의 정경을 옮겨놓으며 “젊은이들은 / 관음증 환자인 동시에 노출증 환자였다”고, “제국에서 / 이루어진 꿈은 꿈이 아니다 // 그대들의 꿈★은 늘 미루어지게 되어 있다”고 냉소하기도 한다(「제국호텔―인도에서 소녀가 오다」).
시집의 화자는 이 제국의 변방에서 본국을 위해 일하고 있다. “본국에서 가져온 가루약을 먹고 / 나른해지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그는 그러나, “물이끼를 만져본” 기억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제국호텔―더이상 빌어올 미래가 없다」). 그 ‘자연’에 대한 ‘감각’의 ‘기억’이, 제국으로부터의 절실한 탈주를 모색하는 단초가 된다. 그것은 곧 ‘전원(電源)이 곧 삶’인 이 제국의 네트워크에서 ‘도처의 전원을 끊고’ ‘두 손 두 발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냄새에 즉각 반응하고’ ‘피부를 활짝 열어놓는’ 일이다. ‘일하기 위해 살지 않고 살기 위해 일하는’ 길이다. 그리하여 ‘멍하니 몸이 몸으로 돌아오는 사태를 만끽하는’ 일이다. 이렇듯, 여기 제국의 이면을 바라보는 형형한 부정의 시선과 자연과 몸을 향한 경건한 기도가 이 시집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이제, 그의 덕분에 우리는 ‘제국호텔’이라는, 지금-여기의 디스토피아에 대한 강력한 은유를 하나 가지게 되었다. 더불어 우리 시는 『제국호텔』의 도저한 부정의 시선 덕분에 지금-여기에 대한 더 치열하고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었다.
나는 걷는다 / 내가 걷는다
시인은 물이끼의 촉감을 기억하듯 자신의 젊은 시절을 기억한다.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무렵쯤에 속할 그 기억은, 예컨대 ‘북북서진하는 기러기떼’를 보거나 ‘라일락 하얀 꽃그늘 아래 꼼짝 않고 서’ 있거나 할 때 문득문득 시인에게 찾아오곤 한다. 「소금창고」 「일본여관」 「집중호우」 등의 애잔한 시편들에 담긴 그 기억은 깊고 진실해서, 때로 그로 하여금 ‘젖은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게’ 하기도 한다. 몸과 자연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그는 기억에 대해 경건하다. 그래서 자신의 열일곱 살에게 “너와 나, 아니 나의 모든 나들은 이제 함께 가야 한다”(「기찻길은 기차보다 길어야 한다」)고 다짐하곤 한다. 그 다짐이 과거를 미래로 만들며 그를 계속 걸어가게 한다.
시인은 지금도 걷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는 더이상 “젖은 신발 벗어 / 해에게 보여주지 않는다”(「나는 걷는다」). 혹은 “흠뻑 젖은 구두를 벗어 제국에게 보여주기도 할 것이다”(‘시인의 말’,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개정판)라고도 말한다. 요컨대, 그는 지금 그를 찾아온 ‘나의 모든 나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그는 생태학적인 관심과 제국이라는 화두가 그에게 아나키즘을 호출하고 있다고 했다(같은 곳). 시인이 앞으로 우리에게 전해줄 근황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상처를 치유하는 시인의 메타포
이문재의 초기시들은 지금 이곳을 연옥처럼 헤매는 젊은 망령의 중얼거림으로 가득하다. 신열에 들뜬 몽유병자의 헛소리와 헛손질에 놀란 새들은 공기의 슬픈 틈새로 날아다니고 이내 공기는 돌처럼 딱딱해진다. 수천 마리 양떼 염소떼 구름들을 몰고 어떤 종교의 발생지로 향하는 그의 꿈은 죽을 때까지 제 죽는 곳을 가꾸는 것이지만, 저처럼 스러져갈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나무 아래 눕기만 해도 나무를 돕는다고 말하는 그가 혹, 지금 당신의 어두운 눈동자를 바라보면 당신을 돕는 것이다. ―이성복(시인)
나는 때로 이문재 시인이 언어를 좀 고단하게 부린다고 느꼈었다. 그것은 말들의 몸, 말들의 성감대에 대한 예리한 장악과 드문 자신감으로부터 오는 것이지만, 행여 지나칠 때 말에 대한 일종의 성도착과 절망에 빠질 수도 있으리라는 염려였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기우였던 모양이다. ?제국호텔? 연작들은 이 멋진 신세계의 참혹에 대한 시적 적발로서 통렬하며 「소금창고」 「집중호우」 들에 고인 슬픔은 매우 깊고 진실한 표정을 하고 있다. 어떤가, 이제 말의 몸을 넘어, 말의 혼 같은 것을 보고 만지고 또 기다릴 수 있게까지 된 것인가. 미당 선생이 말씀하신 ?귀신하고 상면은 되는 나이?쯤에 이문재 시인은 이른 것인가. ― 김사인(시인, 동덕여대 교수)
시인이란 결국 남의 일을 자신의 일로 기억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러한 기억의 능력에서 인간에 관한 일을 보편적인 진실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그의 힘이 비롯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이문재는 타고난 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시는 많은 경우 끊임없는 자기 집중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자기를 비우려는 시도를 드러낸다. ?파가 자라는 이유는 / 오직 속을 비우기 위해서?라고 시인은 말하고 있지만, 그의 부단한 자기 응시는 자기 집착에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를 비우거나 버리려는 노력으로 나아간다. 그리하여 이처럼 비워진 마음으로 사물을 보고, 세상을 볼 때, 만물은 서로 이어져 있다는 생명의 진리가 한결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이문재의 시가 갈수록 생태적 관심의 흔적을 짙게 드러내는 것은 이러한 그의 내면적 움직임의 방향에 기인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세계는 경제만능주의에 의해서 급속히 부서져내리고, 우리의 삶은 갈기갈기 찢겨나가고 있다. 경제든, 정치든, 문화든, 엘리트들의 권력욕망에 의해서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지고 부서져가는 세계의 상처를 시인은 오로지 메타포로써 치유하려 한다. 그것이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근본적인 허무의 언어일망정 누군가 우리의 망가져가는 삶을 꿰매고자 부단히 눈을 뜨고, 자신을 다스리려는 정신이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 김종철(문학평론가, 『녹색평론』 발행인)
작가 소개
저 : 이문재
1959년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2년 「시운동」 4집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생태적 상상력’의 시인으로 김달진문학상,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지훈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산책시편』, 『마음의 오지』, 『제국호텔』,『지금 여기가 맨 앞』이 있고, 산문집으로는 『내가 만난 시와 시인』,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등이 있다. ‘시사저널’ 취재부장과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강의하고 있다.
목 차
2. 제국호텔
3. 스타킹을 벗듯이
4. 어둠을 어둡게 하라
발문 고종석. 제국에서 달아나기, 제국에 맞서 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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