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모자를 쓴 남자

고객평점
저자에르베 기베르
출판사항알마, 발행일:2018/06/20
형태사항p.178 국판:22
매장위치문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9921544 [소득공제]
판매가격 15,000원   13,5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675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에르베 기베르의 자전적 소설 3부작, 가장 마지막 이야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프랑스와 코르푸, 스위스, 모스크바, 우아가두구를 오가며 독자들에게 특별한 모험을 선사하는 에르베 기베르의 『빨간 모자를 쓴 남자』는 ‘문학을 매개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떠나는 특별한 모험’이라는 취지 아래 기획된 알마 인코그니타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으로, 『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연민의 기록』과 함께 3부작을 이루며 에이즈로 투병하던 에르베 기베르의 고통과 환희를 넘나드는 삶의 마지막 행적들을 낱낱이 펼쳐 보인다.

실재와 허구의 모호한 경계,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이야기에서 마침내 드러나는 삶의 진실

『빨간 모자를 쓴 남자』는 표면상으로는 에르베 기베르가 임박한 자신의 죽음을 위탁하기 위해 화가 야니를 찾아가는 이야기와 실종된 화상 비고를 추적하기 위해 그의 누이 레나 곁을 맴도는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사실상 그들을 둘러싼 위작과 진품의 문제에 깊이 천착한다. 오로지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살고 있는 것처럼 에르베 기베르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비고를 추적하고 화가 야니를 위시한 작품들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는 일에 매달리는데, 이는 곧 자신에게서 끝이 날 삶의 의미를 추적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이 가짜이고 무엇이 진짜인지, 무엇이 거짓말이고 무엇이 사실인지, 무엇을 믿고 무엇을 가려야 하는지, 에르베 기베르는 『빨간 모자를 쓴 남자』를 통해 끊임없이 설명하고, 되도록 지나간 모든 것을 기억하려 하고, 그중에 아주 사소한 것도 빠뜨리지 않으려고 한다. 그가 쓴 하나의 문장은 우리가 찾아야 할 단서들을 수많은 단어들로 수렴하고, 마침표 대신 쉼표로 이어지는 독특한 구조의 문장들은 우리가 가까스로 모은 단서들을 제각기 다른 진실을 향해 던져버린다. 손에 잡히지 않는 단서들, 끊임없이 반복되는 시행착오들, 매순간 발목을 잡고 복잡하게 얽혀드는 사건들은 갑작스레 방향을 잃고 헤매는 우리 삶의 모습을 예민하게 포착한다. 그리하여 에르베 기베르는 안개 속에서 느닷없이 실체를 드러내는 괴물 같은 삶의 진실을 우리 앞에 던져놓고 또다시 앞서 나가길 멈추지 않는다.

“나는 거기서, 무엇이든 불시에 나타나기를,
일어나지 않는 무엇인가를 몇 시간이고 기다렸다.”

『빨간 모자를 쓴 남자』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에르베 기베르를 따라 진실을 추적하는 미지의 여행을 이어가다 보면 갑작스레 맞닥뜨리는 삶의 아름다운 광경들에 무너지듯 가슴이 내려앉는 순간이 온다. 쇠약한 것은 그의 육체일 뿐 그의 정신은 자기 앞에 펼쳐지는 세상에 깊이 조응한다.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삶의 고통스러운 문제들은 한없이 빠져들었다가 한순간에 돌아서는 사랑의 찰나에, 우연히 마주친 길과 날씨와 자연이 선사하는 행복에 앞에서 잠자코 물러나 숨을 죽인다. 눈앞에 다가온 죽음을 가장 가까이서 본 사람, 에르베 기베르. 그의 병색으로 인해 지척에서 지켜본 모두가 그에게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았겠지만, 에르베 기베르 자신처럼 죽음을 마주보고 응시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에르베 기베르는 에이즈로 투병하며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그가 있는 어디서든 종이를 앞에 두고 글을 쓴다. 그가 마주하고 있었던 것은 뷰파인더처럼 투명하게 열려 있는 죽음이자 종이처럼 얇고 텅 빈 죽음의 맨얼굴이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에르베 기베르는 누구보다도 드러내 보일 것이 많은 작가였다. 에르베 기베르의 소설은 불확실한 것들과 모호한 것들이 뒤섞여 언뜻 보면 도무지 형태를 가늠할 수 없는 추상처럼 보인다. 에르베 기베르는 자신이 쓰는 문장으로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전부 움켜쥐려고 하면서 동시에 아무것도 붙잡지 않는다. 자신의 안과 밖을 낱낱이 기록한 뒤 정작 그 모든 이야기와 자신은 작별한다. 이는 자신의 삶이 곧 끝나리라는 단 하나의 진실과 마주한 사람이 지닐 수 있는 가장 결연한 태도일 것이다.

사진가 에르베 기베르가 아닌 소설가 에르베 기베르는 바로 그 결연한 태도로 빼곡한 문장들을 종이에 영사한다. 또한 에르베 기베르의 문장은 자신의 초상을 그리는 붓이자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모조리 담으려는 무한대의 화폭이다. 한평생 예술가로 살았던 그의 일생에 걸쳐 연마된 예민하고 자유롭고 고통스러운 삶의 감각들은 욕망의 가장 어두운 곳을 비추고, 거짓을 드러내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숨겨진 진실을 찾아 극적으로 밀고 나가는 일에 주저함이 없다. 실존하는 인물과 허구의 인물이 뒤섞이고, 가짜와 진짜가 혼재하며, 진실 앞에서 탐구하는 정신과 비겁한 도주가 공존하는 이 복잡하고 기이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곁에 다가와 밑도 끝도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는 에르베 기베르의 솔직한 얼굴을 눈앞에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일기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니고 소설도 아닌 이야기

시인 신해욱은 『빨간 모자를 쓴 남자』에 대해 “일기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니고 소설도 아닌 이야기”라 말한다. 그리하여 ‘1990년 가을과 겨울을 기록한 일기’이자 ‘실종된 화상을 둘러싼 하드보일드 추리물’이며 ‘한 젊은 화가의 얄궂은 운명에 대한 블랙코미디’로 세분하면서 면밀한 언어로 해석해낸 그의 해설은 자신의 행색을 감추고자 오히려 선연한 빨간 모자를 쓴 에르베 기베르의 기묘한 행적을 침착하게 뒤따르며 현명한 안내자가 되어준다. 에르베 기베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거짓을 말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진실을 감추는 사람은 누구인지, 그리하여 다다르게 될 그 모든 사건의 전말은 무엇인지,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이제 고스란히 우리의 몫으로 남겨졌다.

이 원고는 일기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니며 소설도 아니다. 부분적으로 일기를 닮았지만 일기의 형식으로 수렴되려 하지 않는다. 경험과 사유가 단단히 깍지를 끼고 있지만 성찰적 에세이의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이야기의 싹이 여기저기 돋아 있지만 그 싹은 서사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특기할 만한 사건이 나오지만 그 사건은 튼튼한 뼈대가 되려 하지 않으며, 흥미로운 인물이 나오지만 그 인물은 전면에 나서 입체성을 과시하지 않는다. 장르가 애매모호함을 넘어 이 원고는 어떤 종류의 균질성으로부터도 멀어지려는 것처럼 보인다.

에르베 기베르는 다만 삶과 그림의 접경에서 비틀거리며 불규칙 바운드의 글을 이어간다. 이미지에서 이미지로, 이미지의 맥락으로, 맥락의 맥락으로, 맥락 속의 욕망으로, 욕망에 닿은 이미지로, 그의 삶에 접속된, 그림에 관한 모든 것이 호출된다. 에르베 기베르 자신을 포함하여 현실을 살아가는 인물이 실명으로 혹은 이니셜로 나오고 허구화된 인물이 이들과 나란히 선다. 이 모든 것들의 뒤섞임과 엉킴으로 인해 이 원고에는 윤곽이 없다. 윤곽이 없는 형상. 윤곽이 없는 움직임. 윤곽이 없는 이야기. 에르베 기베르는 “회화 속으로 도주하는 육신, 화폭 위로 점차 드러나는 영혼 같은 것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 있었다”고 쓴다.
- ‘해설’에서

작가 소개

저 : 에르베 기베르
Herve Guibert

 작가이자 사진가와 기자로 활동한 에르베 기베르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유년기는 파리에서 보내고 라로셸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며 극단 활동을 했다. 1973년에 다시 파리로 돌아온 그는 영화 학교에 지원해 탈락하지만 여러 잡지에 영화 칼럼을 발표한다. 이후 그는 사진과 언론 분야로 관심 영역을 넓히고 1978년부터 약 7년간 일간지 [르몽드]에서 사진 및 영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기도 한다. 파트리스 셰로와 함께 공동 집필한 영화 시나리오 [상처받은 남자L’homme blesse]로 1984년 세자르 영화제에서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한다. 1987년에 에르베 기베르는 젊은 예술가 지원 협회의 후원으로 로마에 있는 프랑스 아카데미 메디치 빌라에 2년간 체류한다. 1989년에 발표한 소설 『익명L’incognito』은 메디치 빌라에서의 체류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동성애자였던 에르베 기베르는 1990년에 발표한 소설 『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A l’ami qui ne m’a pas sauve la vie』를 통해서 자신이 에이즈 환자임을 밝힌다. 이 소설은 『연민의 기록Le protocole compassionnel』 『빨간 모자를 쓴 남자』와 함께 3부작을 이루며, 에이즈의 진행 과정에 따른 그의 일상과 신체 변화를 묘사하면서 자신의 투병 생활을 보여준다. 에이즈에 걸려 변화하는 자신의 신체를 촬영한 [수치 또는 파렴치La pudeur ou l’impudeur]는 그의 사망 몇 주 전에 완성되었고, 그가 사망한 후, 1992년 1월 30일에 TV에 방영되었다. 그의 친구 티에리 주노, 미셸 푸코, 뱅상은 그의 삶과 작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설, 사진에 관한 시론, 사진집 등 다양한 형태를 띠는 그의 작품에서 자전적 요소들은 핵심적이라 할 수 있다.
에르베 기베르는 장 주네, 롤랑 바르트, 베르나르 마리 콜테스, 토마스 베른하르트 등에게 영향을 받았으며 그의 작품으로는 『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 『선전용 죽음La Mort propagande』 『쉬잔과 루이즈Suzanne et Louise』 『개들Les Chiens』 『나의 부모님Mes parents』 『두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Voyage avec deux enfants』 『뱅상에게 미쳐서Fou de Vincent』 『익명』 『연민의 기록』 『빨간 모자를 쓴 남자』 『천국Le Paradis』 등이 있다.

 

역 : 안보옥

가톨릭대학교와 프랑스 파리 제3대학에서 프랑스 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프랑스어문화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가스통 바슐라르의 『불의 시학의 단편들』, 장 아누이의 『안티고네』, 안 에베르의 『카무라스카』, 장 지로두의 『옹딘』, 에르베 기베르의 『유령 이미지』 등을 번역했다.  

 

목 차

빨간 모자를 쓴 남자
해설: 빨간 모자에 담긴 것_신해욱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