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침묵 속에서, 당신에게”
고백하지 않음으로써 지속되는 기이한 사랑 이야기
『아르망스』의 줄거리는 미모의 귀족 청년 옥타브와 그의 사촌누이 아르망스의 다소 기이한 사랑 이야기다. 옥타브는 자신만 아는 ‘치명적 비밀’ 때문에 사랑에 빠지지 않겠다고 결심한 스무 살 청년으로, 물질적 가치만을 좇는 귀족 사회에 환멸을 느껴 일부러 기괴한 언동으로 사교계에서 자신을 고립시킨다. 그런 옥타브에게 있어 자신의 참모습을 알아주는 유일한 친구가 바로 아르망스다. 아르망스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변변한 유산도 없이 친척 귀족 집에 얹혀사는 고아 처녀이지만 옥타브처럼 위선적인 귀족 사회에 순응하지 않는 올곧은 인물이다. 이 두 사람은 서로가 세상에서 유일한 안식처라 느끼면서도 그 감정이 사랑이라고는 인정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옥타브는 스스로에게 사랑을 금지했으며, 아르망스 또한 자신의 처지에 대한 지나친 자각으로 옥타브의 사랑은 불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옥타브는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 사람을 향해 마음으로 이끌”려, 언제나 “아르망스의 사소한 움직임조차 놓치지 않으려” 온 신경을 집중하고, 아르망스가 가까이 있을 때면 “그럴 작정을 한 것도 아니면서 어느새 말이 많아졌다.” 이는 아르망스 역시 마찬가지여서, 의지로는 옥타브의 사랑을 거부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사는 동안 자신의 사랑을 잃고 싶지 않”다고, 차라리 “그 사랑이 가 닿을 끝이 죽음이기를” 바라고 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상대를 열렬히 원하면서도 스스로 사랑에 빠지는 것을 금하는,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는 예견 혹은 사랑이 불가능하다는 확인이 있은 뒤에야 비로소 사랑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기이한 연인 관계를 이어간다.
스탕달은 당시 사교계에 작가 미상으로 떠돌던 『올리비에』라는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어 『아르망스』를 집필했다고 알려져 있다. 『올리비에』는 ‘성 불능’이라는 소재를 내세워 남성 간의 성애를 다루고 있어 당시 외설 혐의 때문에 정식으로 출간되지 못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성 불능’ 모티브는 『아르망스』에서 ‘고백 불능’으로, 나아가 ‘사랑 불능’으로까지 연결되는데, 스탕달 역시 당시에는 외설 의혹을 피하기 위해 옥타브의 ‘치명적 비밀’을 작품 속에서 끝까지 비밀로 남겼다고 한다. 이는 당대 비평가들에겐 불만의 요소였지만 후대 학자들에겐 이 ‘드러나지 않은 비밀’ 덕분에 작품의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졌다. 『아르망스』가 오늘날 독자들에게 매력적인 텍스트로 살아 있는 이유일 것이다.
현실을 비추는 거울로서의 소설
소통 불능의 당대 사회를 비판한 작품
스탕달은 소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은 진실의 추구라고 생각했다. 『아르망스』 서문에 나오는 것처럼 그는 어떤 작품이 신랄해 보이는 것은 현실에 거울을 들이밀었기 때문이며, 따라서 거울에 비친 모습이 추한 것은 “추하게 생긴 사람이 그 거울 앞을 지나간” 까닭이라고 말한다. 스탕달은 자신의 첫 소설인 이 작품에 “1827년 파리 어느 살롱 정경”이라는 부제를 달아놓음으로써 자신의 이러한 소설관을 뚜렷이 했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밀어닥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귀족들은 사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사회의 역동적 흐름을 거스르며 역사의 방향에서 괴리되어 갔다. 변화를 거부하고 자신들의 과거 특권에만 집착하여 구체제의 신분 질서를 회복시키려 드는 귀족 사회는 필연적으로 모순과 불안을 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우아해 보이는 귀족의 거실은 돈이 모든 것을 좌우하며, 가문과 명예는 금전 숭배를 감추는 포장으로 전락한 탓에, 귀족들이 내보이는 세련된 태도와 취향 뒤에는 어쩔 수 없는 권태와 무기력이 깔려 있다. 귀족 사회의 일원이면서도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옥타브는 이런 사회적 모순을 되비쳐주는 인물임과 동시에 몰락하는 귀족 계층의 징후들을 담지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의 기이해 보이는 언동과 신경증, 결국에는 파국을 부르고 마는 무기력은 이런 귀족 사회의 모순을 상징하며, 그의 ‘치명적 비밀’이 연인인 아르망스에게도, 독자에게도 끝내 고백되지 못한 채 소통 불능의 상태로 막을 내린 것 또한 스탕달이 바라본 당시 사회의 모습과 무관하지 않다. 인간과 사회를 진실하게 그려내는 일, 인간과 인간의 삶을 그리는 것이 소설이라고 여긴 스탕달은 옥타브와 아르망스라는 생생한 개인을 격변하는 사회 한가운데 자리 잡게 하고 이들의 삶의 도정을 사회 현실과의 관계 속에서 고찰하는 방식으로 당대 사회를 파헤쳤다.
작가 소개
저 : 스탕달
Stendhal,마리 앙리 벨(Marie Henri Beyle)
발자크와 함께 프랑스 근대소설의 창시자로 불리는 스탕달은 1783년 프랑스 그르노블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자신과는 성향이 매우 달랐던 가족과의 불화 속에서 우울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소설 외에 문예평론·여행기·평전을 남겼다. 문필활동 말고는 나폴레옹시기에 군인·군무원을, 7월혁명 이후에 외교관을 지낸다.
1800년 용기병 소위로 임관받아 이탈리아로 떠난 이후 스탕달은 나폴레옹 제정의 관료로서 몇 차례의 승진과 함께 출셋길에 오르고 나폴레옹 원정군을 따라 알프스를 넘지만, 1814년 나폴레옹 몰락과 함께 이탈리아 밀라노에 머물면서 본격적인 문필생활을 시작한다. 이 시기에 『이탈리아 회화사』, 『아르망스』 등을 집필했다. 1819년 메칠드와 생애 최고의 연애를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경험은 뒷날에 평론 『연애론』(1822)을 탄생시킨다. 1921년 파리로 돌아와 문필활동을 계속하며 1825년 『라신과 셰익스피어』를 발표하여 낭만주의운동의 대변자가 된다.
첫 소설 『아르망스』(1827)는 성적 불능자를 주인공으로 한 특수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다. 7월혁명 이후 대표작 『적과 흑』(1830)을 출간하며 처음으로 ‘스탕달’이라는 필명을 사용한다. 그 밖에 미완성 장편소설 『뤼시앙 뢰방』, 『라미엘』, 사후에 ‘이탈리아 연대기’로 간행되는 『카스트로의 수녀원장』 등 중·단편들을 모은 『한 만유자의 메모』(1838)를 발표한다. ‘이탈리아 연대기’의 연장인 『파르마의 수도원』(1839)은 그의 생애를 매듭짓는 걸작이 된다.
이처럼 발상과 기법의 참신함 때문에 작가 생전에는 많은 이해를 얻지 못하지만, 죽은 뒤 스탕달의 작품은 점점 많은 독자를 얻어 세계적인 명작으로 발돋움한다. 스탕달은 1842년 파리에서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유해는 몽마르트르 묘지에 안장되었다.
역 : 임미경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 「세계의 문학」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현재 서울대학교와 중앙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장편소설 『미고, 내 거울 속의 지옥』을 발표했으며, 옮긴 책으로 『여성과 성스러움』, 『포르노그라피아』, 『뽀뽀상자』, 『영혼의 기억』, 『나무 인간』, 『오시리스의 신비』, 『롤리타』, 『이집트 문명』등이 있다.
목 차
아르망스 13
해설_스탕달과 『아르망스』 339
스탕달 연보 365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