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무 그 밖의 다양한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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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J.M.G. 르 클레지오
출판사항문학동네, 발행일:2018/07/31
형태사항p.351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465221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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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사람을 취하게 하고 살짝 미치게 만드는 건 바로 빛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르 클레지오의 펜 끝에서 탄생한
우리 시대의 ‘레 미제라블’
인간 조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 근원적 허기는 여전할 것이다.
그것에 등을 돌린 채 잊고 살아가기에 그 구멍은 너무 크고 깊다. _옮긴이의 말

절제된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찬란한 도시 이면의 삶.
르 클레지오는 열한 편의 소설을 통해 소외된 세상을 조명한다. _커커스 리뷰

르 클레지오는 눈길을 사로잡는 짧은 이야기 속에서 불법 이민자, 폭주족, 가출 청소년 등
사회의 혜택에서 빗겨난 인물을 그려내고, 그 속에서 그들이 품은 꿈들은 가차없이 악몽이 된다. _뉴욕 타임스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를 돌며 날치기하는 두 소녀(「원무」), 도움의 손길을 거부한 채 늑대개가 지켜보는 가운데 버려진 트레일러 주택에서 혼자 아이를 낳는 여자(「몰록」), 감옥에서 탈출해 석회암 고원의 척박한 땅 위를 끝없이 달리는 남자(「탈주자」), 우울한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서민 임대아파트 주변을 배회하는 여자(「아리안」), 아름다웠던 저택을 부동산 개발업자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승산 없는 싸움을 벌이는 노부인(「오로르 빌라」), 과거의 기억을 좇아 차를 타고 깊은 산속 도로를 위태롭게 달리는 남자(「안느의 놀이」), 무료한 일상을 벗어나 이탈리아를 향해 가는 가출 소녀들((「멋진 인생」), 프랑스로 밀입국해 착취당하면서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불법 노동자((「밀입국자」),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도둑이 된 남자(「오, 도둑아, 도둑아, 네 삶은 어떤 것이냐?」), 거칠고 무시무시한 기계에 맞서 자신의 소중한 은신처를 지켜내려는 소녀(「오를라몽드」), 가출한 형을 찾아 집을 나온 소년(「다비드」).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달아나거나 쫓기는 사람들이며, 단조롭고 불행한 현실을 벗어나 풍요롭고 행복한 인생을 꿈꾸며 멀리 나아가려는 여행자들이다. 이들의 여행은 그들을 쫓는 감시자나 추격자, 예상치 못한 사고에 의해, 때로는 자기 내부의 공허와 허기에 의해 실패로 돌아가고, 개인의 운명은 숙명처럼 원을 그리며 제자리로 돌아오며, 더욱 처절한 현실을 마주한다.

한 사회의 ‘사건사고’로 표백되는 개인의 처절한 비극 속
빛을 좇는 끝없는 원무

각각의 단편 속 일화들은 저마다 개인의 뼈아픈 비극이지만, 사회 전체의 시각에서 본다면 어쩌면 매일 비일비재하게 일어나 신문 사회면 한 귀퉁이에도 실릴까 말까 한 잡다한 ‘사건사고’가 되는지도 모른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하찮은 일상적 사건들. 더구나 소설 속 인물들은 보통 희망이나 긍정의 힘을 상징하는 ‘빛’을 좇지만 이 소설 속에서 빛은 인물의 의지를 가로막거나 불행을 심화하는 요소로 나타나고, 결국 주인공의 삶을 더욱 척박한 것으로 만든다. 그 때문에 이 이야기들은 더욱 서럽고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홍수』나 『조서』 등의 초기작에 비해 뚜렷한 서사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어쩌면 이 작품집을 단숨에 읽어나가기는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르 클레지오는 작품을 통해 더없이 아름답고 명료한 문장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가 묘사하는 사회, 우리가 마주해야 할 세상은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여전히 사회 불평등, 난민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1980년대에 쓰인 이 작품이 유효한 까닭이다. 몇십 년이 지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인간 조건, 외면하고 싶은 아픈 현실을 정확히 응시해내야만 하는 현대인으로서의 책무를 르 클레지오는 한 편의 아름다운 시와 같은 작품들을 통해 일깨운다.

작가 소개

저 : 르 클레지오

Jean-Marie-Gustave Le Clezio

 2008 노벨문학상, 프랑스 소설가 르 클레지오 수상!

프랑스 소설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가 200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한림원은 '인간성 탐구, 관능적 엑스타시, 시적 모험, 새로운 출발의 작가'로 르 클레지오를 평가했고, 작가는 "약간의 의구심과 두려움, 그리고 약간의 기쁨과 유쾌함을 동시에 느꼈다"라는 말로 수상소감을 전했다.

'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로 일컬어지는 르 클레지오는 1940년 남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났다. 영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덕분에 어려서부터 영어와 프랑스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지만, 프랑스 식민지였던 인도양의 모리셔스 섬을 영국이 점령한 것을 부당하게 생각하여 프랑스어를 ‘작가 언어’로 택했다. 영국 브리스틀 대학과 프랑스 니스 대학에서 수학했고, 니스의 문학전문학교 (Institut d’etudes Litteraires)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이주하여 교사로 일하였다. 1964년에는 액상프로방스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3년 페르피냥 대학교에서 멕시코 초기 역사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3년 스물셋의 나이에 첫 작품 『조서』로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르노도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1980년 『사막』을 위시한 그의 전 작품으로 「폴 모랑 상」의 첫 수상자가 되었다. 이후 『열병』, 『홍수』, 『물질적 법열』 등 화제작을 잇달아 발표하며 천혜의 작가적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1994년에는 잡지『Lire』에서 행한 설문조사에서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1967년부터 멕시코와 파나마 등지에 체류하면서 서구적 사유의 틀을 버리고 자연과 어우러진 새로운 존재를 추구하게 되었고, 이러한 사상적 변모는 시적 산문의 정수인 『성스러운 세 도시』를 비롯, 모로코인 아내와 함께한 사막 기행문 『하늘빛 사람들』, 『황금 물고기』 등에 순도 높게 담겨 있다. 1980년에는 사막 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웅숭깊고 아름답게 그린 소설 『사막』으로 프랑스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 문학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여전히 산과 바다, 태양과 대지 사이에서 자발적 유배자의 삶을 살며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르 클레지오는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국 문단과 교류해온 작가로도 알려져 있으며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한국 문학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프랑스 문화에 대해서도 "일부 사람들이 프랑스 문화가 쇠퇴기에 접어들었다고 믿고 있다는 얘기를 처음으로 들었다. 프랑스 문화는 결코 죽지 않았으며 매우 다양하고 풍성할 뿐 아니라 쇠퇴의 위험에 놓여 있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역 : 윤미연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 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캉 대학에서 공부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내 마음속 1인치를 찾는 심리실험 150』, 『내 아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심리실험 100』,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심리실험 100』, 『가면을 쓴 과학』, 『콜럼버스는 아메리카를 발견하지 못했다』, 『나의 라디오 아들』, 『첫 번째 부인』, 『홍당무』, 『구해줘』, 『피카소』, 『뒤피』, 『장미』, 『옥소도시』, 『자연은 살아 있다』, 『제2의 순수』, 『초록색 정원에서 보내온 편지』, 『불타는 세계』, 『사랑을 막을 수는 없다』, 『마지막 숨결』, 『라디오 쇼』, 『우리는 함께 늙어갈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물원』, 『어느 완벽한 2개 국어 사용자의 죽음』, 『어느 완벽한 국어 사용자의 죽음』, 『허기의 간주곡』 등이 있다.

목 차

원무 _7
몰록 _27
탈주자 _65
아리안 _105
오로르 빌라 _129
안느의 놀이 _161
멋진 인생 _181
밀입국자 _233
오, 도둑아, 도둑아, 네 삶은 어떤 것이냐? _271
오를라몽드 _289
다비드 _305

옮긴이의 말: 원을 그리며 춤추는 여행자들 _344
J. M. G. 르 클레지오 연보 _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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