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무늬도 단단하다

이승남 시인은 육체의 한계에 부딪치는 경험을 통해서 인간의 한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고통의 사유를 시로 풀어내면서 삶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키는 법을 깨달은 시인으로 보인다. 그녀가 아픔으로 인해 고통의 실을 짜서 세상에 내어 놓을 때 그녀의 시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아름다운 결정(結晶)이 되기도 한다. 이승남 시인의 이번 시집의 특징은 인간 존재로부터 시작된 사유가 대자연과 초월적인 종교적 세계관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방법론적인 면에서의 실험이 아닌 사유의 확장으로 탄탄하면서도 광활한 시세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면모가 앞으로의 시적 성취에 더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오늘날 시가 죽었다고 탄식하는 시문학의 현실에 진한 감동을 주는 시인이 되기를 바라면서 끊임없는 그녀의 오롯한 정진을 응원한다.

- 박현솔(시인, 계간'문학과사람' 주간) 

이승남

강원도 횡성 출생
국립 한경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졸업
2010년 계간 <시산맥> 신인상으로 등단
동시 짓기와 논술 강사
시산맥 시회 회원, ‘마음의 행간’ 동인 

1부
 세한도 - 17
배꽃 아파트 - 18
여우야 여우야 - 20
구름의 집합소 - 22
난지도에 놀러갈까 - 24
난독 - 26
텅 빈 여름 - 28
일탈하는 위성 - 30
저녁의 늦은 목소리 - 32
물소리 - 34
초록의 힘 - 35
현 - 36
벽에 대해 - 38
고드름 - 40
판도라 - 42
플러그 - 44
꿰매고 또 꿰매고 - 46
빈집 1 - 48
빈집 2 - 49
교집합의 공동체 - 50
캡슐 속 여우가 있었네 - 52
오래된 기억 - 54

2부
 자연의 공로 - 57
살아간다는 것은 - 58
숲을 보며 - 59
단풍 - 60
호두의 계절 - 62
담쟁이 구름 한 조각 - 64
청양고추를 먹다 - 66
바다 - 67
푸른 돌 - 68
나무에도 영혼이 있다 - 70
수틀 - 72
저수지 - 74
딱짝한 생각 - 76
그 해 밤하늘엔 - 78
호수 1 - 80
호수 2 - 81
오늘도 하이킥 - 82
바오바브나무처럼 - 84
참빛살나무 옆에서 - 85
배추 - 86
지퍼 - 88
여우꼬리 물고 늘어지다 - 90
물드는 이유에 대해 - 92
축령산의 봄 - 94

3부
 신을 만나는 시간 - 97
내 마음의 서랍 - 98
실밥 - 100
시월도 몸살을 앓는다 - 102
위로의 시간 - 103
때론 - 104
여유의 미학을 로스팅하다 - 106
국화꽃 피는 길에서 - 107
꽃의 즐거움 - 108
 Oh, 오이야 - 109
이음새 틈새 - 110
겨울 풍경 - 111
봄 37.6℃ - 112
시월의 상상마당 - 114
자작나무 저녁 - 116
술렁이는 봄 - 118
눈 내리는 날은 - 119
물무늬도 단단하다 - 120
이팝나무 - 122
봄날은 - 123
그의 힘으로 사는 것 - 124
우연이 아니었어요 - 126

해설 / 박현솔(시인, 문학박사) -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