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색조

삶은 강물처럼 흘러간다. 유장히 흘러온 강물의 흐름을 뒤돌아본다. 갖은 오탁을 받아들이면서도 강은 흐르며 스스로 이를 걸러 정화해 맑아진다. 그렇게 정화되지 못한 마음이 종내 부끄럽다. 이제 강구에 이르러 넓어진 시야에 비쳐오는 도도한 흐름의 끝을 그윽히 바라본다. 바다에 이르러 모든 강은 이름을 버린다. 그렇게 될 때까지 꼭 이루고 싶은 한 가지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치열하게 꼭 성취해 보고 싶은 것. 어둔 밤하늘에 반짝 빛을 긋고 사라지는 별똥별의 마지막 불꽃같은.

- <본문> 중에서  

홍영지

부산 생. 부산사범학교 졸(제15기)

중등학교 음악교사로 봉직하다 정년퇴임.

향신회(재부 작곡가 모임) 자문위원(현)

향신화 정기작곡발표회,

부산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한울림합창단 정기연주회,

부산현악4중주단 창단연주회,

재부작곡가의 밤, 부산시민의 밤 등에서 작품발표.

부산교사합창단 지휘자(전)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산문반, 소설반 수료

2014년 <에세이문예> 신인상

2017년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부문 우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