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여든여덟 개 마음의 낱말들, 정신과 의사 김건종의 ‘어떤 마음 낱말 사전’
지금, 여기 지극히 평범한 우리 삶 속의 빛나는 것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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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들이 쓴 책이 대개 그렇듯 타인의 마음과 삶을 분석하고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다. 이삿날 놀이터에서 놀다가 새로 이사한 집을 찾지 못해 두근거렸던 어린 시절의 기억, 일찍이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했던 추억들과 그것이 남긴 깊은 흔적들, 젊은 시절의 어수룩한 짝사랑 이야기 등 지은이 자신의 삶에 물결을 일으키고 특별한 빛깔을 남겼던 사물들과 사건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책은 세상을, 우리 마음을 분석하고 이해한다기보다는 “상처받은 자의 연약함 속에서 사유”하고자 하는 작은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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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의 마음 낱말 사전’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여느 표준적 사전처럼 뚜렷한 분류 체계나 그 형식에 맞는 설명, 예문이 없다. 낱말에 대한 사전적 정의도 없다. 각 낱말이 사건, 사물, 사유라는 다소 평범한 항목으로 나뉘어 있지만 각 항목의 분류에 특별한 맥락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익히 알던 사전의 형식을 생각하고 접근한다면 다소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울 것이다. 보르헤스가 말한 ‘어떤 중국 백과사전’과 같은 ‘어떤 마음 낱말 사전’이라고 하면 어울릴까? 한 개인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 순간의 특별한 감정과 느낌과 깨달음이 책에 나오는 낱말들을 분류하고 정의하고 설명하는 기준이다. 마르셀 프루스트가 말하는 ‘진리’를 인용하며 지은이가 말하듯 “그(자신)만의 삶에서, 오로지 그(자신)만이 알고 느끼고 기억한 유일무이한 삶”으로 만든 그런 낱말 사전이다. 수많은 이야기와 은유와 비유를 동원해 어떤 사물을 알게 되는 것처럼, 무수한 일상이 켜켜이 쌓여 한 사람의 생이 되는 것처럼 이 마음의 낱말 사전은 한 사람의 마음을 그리고 우리 인간의 마음을 여행하는 하나의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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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의 얽힌 타래를 풀기 위해, 어쩌면 인간의 마음의 오랜 수수께끼에 다가가기 위해 신화와 신경과학 실험과 역사와 철학과 문학작품과 만화와 그림을 종횡무진 넘나든다. 이 과정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꿈에 대한 분석으로, 젊은 시절의 사건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최신 정서신경과학 실험으로, 메두사의 신화와 드라큘라 이야기에서는 엄마와 아이의 관계에 대한 통찰로 이어진다. 한 사람이 오롯이 가진 개인적 기억과 꿈과 감정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이음매 없이 누벼놓은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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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기억, 눈 맞춤, 응시, 추락 등 사건과 관련된 낱말 스물일곱 개
요구르트, 나무, 꽃, 돈, 똥, 거울, 그늘, 글러브, 문 등 사물과 관련된 낱말 서른여덟 개
고요, 혼란, 꿈, 언어, 시간, 진리 등 사유와 관련된 낱말 스물세 개
여든여덟 개의 낱말은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알아가는, 자신의 마음을 탐험하는 실마리이다.
거울: 거울 속에서 우리 모두는 타인이다. 이상한 말이지만, 우리는 나 자신과 동일시하려고 노력하면서 사는 건지도 모르겠다.
피부: 자아는 궁극적으로 ‘타인의 피부와 맞닿음으로써 생겨나는’ 신체 표면의 감각들로부터 유래한다.
풍경: 하루도 십 년보다 깊을 수 있다. 생이란 들여다봐도 들여다봐도 끝이 없다.
그늘: 누군가가 우리 마음속에 들어오는 순간은, 당신이 문득 멍한 표정을 지을 때, 무너져 울고 있을 때, 당황하여 갑자기 고개를 돌릴 때, 그리하여 감춰왔던 그늘이 문득 드러날 때 아닌가!
엄마: 엄마가 무섭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비밀이다.
해탈: 우리는 행복 속에 있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혹은 ‘그때 행복했었구나’라고 회고할 수 있다. 그러나 행복하려고 노력할 수는 없다. 어떤 노력은 목표 자체를 훼손한다. 혹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 자체가 거기로 가는 길을 망가뜨린다.
얼굴: ‘썸타고’ 있는 연인이 밥을 먹는다. 입술 옆에 뭐가 묻어 있는 것을 보고 아무 말 없이 상대가 손으로 쓱 닦아준다. 두근두근, 갑자기 친밀감이 증가하는 순간. 혹은 ‘왜 이러시는 거예요!’ 하고 뺨을 때리는 순간. 얼굴과 연관된 문제라면 아무렇지 않을 수 없다.
의자: 삶이란 누군가에게 의자를 내어주는 일, 혹은 의자가 되어주는 일이라는 것. 편안한 그만큼 의식되지 못하고 잊히기 마련이지만, 그렇게 배경에서 누군가를 지탱하는 것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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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에서 문득 마주한 마음이 출렁이는 순간, 그리고 그 출렁임이 남긴 마음의 빛깔. 간결하고 단아한 문장에는 지금껏 지은이가 만났던 우연한 아름다움이, 책과 TV 프로그램과 그림과 문학작품이 우리의 영혼에 남긴 수많은 다른 생의 얼굴이 담겨 있다. 그것은 바로 ‘지금, 여기 지극히 평범한 우리 삶의 빛나는 순간’들이다.
작가 소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했다. 낙향하여 남도에 작은 의원을 열고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퇴근하면 아이들과 놀고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다.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공부와 놀기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 밭 갈듯 꼼지락꼼지락 문장 만지는 일이 좋아 틈틈이 『자아와 방어기제』 『감정의 치유력』 『리딩 위니코트』 『정신적 은신처』 『수치 어린 눈』 『황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마음의 병리와 건강, 일상과 학문 사이의 간극을 연결해보려는 시도로 『마음의 여섯 얼굴』을 썼다.
목 차
01 사건
첫 기억| 눈맞춤 |미용실 |목욕탕 |응시 |응시, 두 번째 |응시, 세 번째 |추락 |잠 |아들 |쎄쎄쎄 |낚시 |컬러 |하품 |첫눈 |야구 |아침 |아침, 두 번째 |달리기 |풍경 |예비군 |행군 |노래 |노래, 두 번째 |마취 |계절 |아프기 |아이 |코 파기 |혼자 |오후
02 사물
요구르트 |드라큘라 |좀비 |이름 |거울 |그늘 |피부 |피부, 두 번째 |피부, 세 번째 |입 |입, 두 번째 |이 |귀 |아빠 |엄마 |엄마, 두 번째 |엄마, 세 번째 |얼굴 |얼굴, 두 번째 |기차 |돈 |똥 |똥, 두 번째 |신발 |책방 |골방 |차 |의자 |의자, 두 번째 |선글라스 |돌멩이 |돌멩이, 두 번째 |구름 |총 |이빨 |스피커 |사진 |사진, 두 번째 |사진, 세 번째 |마당 |드로잉 |글러브 |항히스타민제 |고래 |산타클로스 |레쓰비 |문 |나무 |꽃
03 사유
고요 |혼란 |기다림 |해탈 |해탈, 두 번째 |죽음 |놀이 |말 |말하기 |오(O) |꿈 |꿈, 두 번째 |꿈, 세 번째 |언어 |언어, 두 번째 |언어, 세 번째 |비유 |현실감각 |정신분석 |인용 |문체 |아마추어 |음악 |음악, 두 번째 |음악, 세 번째 |음악, 네 번째 |정치 |시간 |진리 |블랙홀 |상실 |상실,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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