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펭수 작가 염문경, 첫 산문집 출간!
“착하지도, 용감하지도 않지만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
희망도 좌절도, 인생의 단맛도 쓴맛도
부드럽게 끌어안고 천천히 나아간다
일상의 투명한 모순으로 착실하게 빚어낸 언어들
“그래서 앞으로는 무얼 하실 건가요?” 〈자이언트 펭TV〉 기획 작가로 알려지면서 이런저런 인터뷰를 하다보면 끝에 늘 이런 질문이 따라붙는다. ‘펭수 작가’이기 이전에, 염문경은 꽤 많은 연극과 영화를 거친 배우이고, 최근엔 감독으로 단편 영화 〈백야〉를 만들었으며, 장편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의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로도 출연했다. 누가 봐도 일 벌이기 좋아하는 사람. 하지만 알고 보면 “다재다능하시네요”라는 인사말에 잠깐 으쓱하다가 곧 주눅이 드는, 조금은 복잡한 마음을 가진 내향형 인간.
어쩌다 예능과 코미디 작가로 알려졌지만, 그다지 긍정적이지도, 유쾌하지도 않은 ‘노잼’ 유형, 모난 구석 없이 어디에서든 그럭저럭 잘 어울리지만 사실 어떤 일의 단점부터 기가 막히게 잡아내는 성격,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싶지만 꽉 막힌 세상을 신랄하게 깎아내리고픈 욕망을 완벽하게 숨기지도 못한다. 이 책은 작가 염문경이 그러한 자기 안의 모순들을 하나둘 꺼내어 부드럽게 껴안으려는 시도이다. 긴 감정의 터널을 착실하게 통과하는 그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뜻밖에도 우리는 “좋은 사람은 못 되어도 괜찮은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따뜻한 마음을 마주하게 된다.
“뒤늦게 깨달았다. 펭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사람들은 펭수의 세계 안에서 웃음뿐 아니라 슬픔과 괴로움도 기꺼이 겪는다. … 굳이 강요하지 않아도 열 살 펭귄의 외롭고 서글픈 ‘모멘트’를 이해하고 공감한다. 힘든 일이 많았기에 더욱 호쾌하게 웃을 수 있는 인물, 그리고 그런 이야기. 어쩌면 사람들이 정말 보고 싶어 하는 건, 그리고 내가 정말 쓰고 싶은 건 그런 이야기인가 보다.”(20쪽)
“세상이 무례하게 느껴질수록
우리에겐 좋은 농담이 필요하다”
꽉 막힌 세상에서 찾은 웃음의 쓸모,
그리고 그 웃음에 필요한 거리두기의 기술
농담은 기본적으로 “세상의 가치나 상징을 모방하거나 희화화하면서 발생”하는 것이기에, 모두가 웃더라도 쓴웃음을 삼키는 한 명은 분명 어딘가 존재한다. ‘누구도 불편하지 않은 농담’은 현실에서 찾기 힘든 유니콘 같은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한편, 관습과 엄숙주의를 비틀고 싶은 자신의 욕망과 취향으로 버무린 농담이, 때로는 과도하게 ‘용기 있는 행동’으로 추켜올려지거나 혹은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낙인찍히기도 한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제는 안다. “내가 선택하는 작품과 행보가 하나의 결을 만들고, 그것이 모여 나의 정체성이 된다는 것.” 그는 “그저 재미있는 글을 썼을 뿐”이라는 말 뒤에 숨지 않기로 한다. 그에게 농담은 펭수가 상징하는 짓궂은 따뜻함을 세상에 전달하는 좋은 수단, 삶에서 발견한 아이러니를 가장 빛나게 전달하는 통로,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내 안의 삐죽대는 욕망”을 놀이로 바꿔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안전지대 같은 것”이다. 그렇게 소중한 것이 애꿎은 사람을 찌를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세상과 거리두기를 할 때마다 느슨해지는 마음을 다잡는다. 그 균형감 속에 비로소 염문경표 농담이 만들어진다.
“현실에서 재난은 마음이 통하는 호랑이도, 나쁜 놈만 죽이는 귀신도 아니었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무자비한 취업난이었고, 경쟁이었고, 적폐나 관습 혹은 미세먼지나 전염병이었다. 진짜 공포 속에서 나는 모험가도 영웅도 되지 못했다. 그런 직업은 존재하지 않았다. 마치 안전한 재난 따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 내 목소리를 키워줄 스피커라도 갖고 싶었다.”(71, 72쪽)
“누구에게도 욕먹지 않을 삶을 살기 위해
애쓰는 건, 비겁한 게 아닐까?”
생각 없이 건네는 말 한마디에 휘청거리지 않기 위해
오늘도 솔직하게 의심하고, 온화하게 선을 긋는다
〈내향형 인간의 농담〉은 4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 “아무도 불편하지 않은 농담”에서는 창작자로서 세상에 내놓는 것들에 대해 느끼는 책임감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2장 “픽션 없는 시나리오”에는 인간으로서, 또 직업인으로서 저자가 맞닥뜨린 세상의 풍경을 담았다. 타인의 평가와 세상의 잣대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배우로 살아가면서 수없이 휘청거렸던 경험, 나이와 젠더가 만들어낸 위계 속에 갇혀 나를 잃어버렸던 시간들, 회피하거나 방관하기도 하고, 복수하기도 했으나 실패하기도 했던 기억들을 하나둘 끄집어낸다. 그리고 비로소 자리를 박 차고 일어나 그 세상에 안녕을 고했을 때 느꼈던 후련함, 그 끝에 “누구도 윤리적으로 완벽하지 않다”고, “실수하고, 고집불통인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자”고 말한다. 그렇기에 나 스스로에게도 덜 관대해지고, 그만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과거의 내가 외면했던 분노를 스스로 인정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을 때가 있다. … 내가 겪은 일들이 시스템의 폭력이었음을 인정했을 때야 비로소 내가 단지 멍청하고 이상했던 게 아님을 알 수 있었고,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94쪽)
“그래서 다시, 즐거운 이야기를 쓴다.
아직도 어리광쟁이인 내 안의 불행을 구원하기 위해”
광활한 온라인 플랫폼의 시대에
외롭지 않은 창작자이자, 자유로운 개인으로 사는 법
“이 광활한 온라인 플랫폼 시대에 외롭지 않은 하나의 창작자이자 개인으로 존재하고 싶다.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인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인간, 그걸 공유해 소통하는 동시대 인간.”(26쪽)
좋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 아니, 좋은 이야기란 무엇일까. 3장 “게으르지 않은 리얼리티”에서 염문경은 나태하고 어리광일 뿐인 태도가 손쉽게 ‘열정’이나 ‘진정성’으로 위장되거나 명작의 반열에 오르곤 하는 현실을 꼬집으며, 자신의 작품을, 연기를, 그리고 삶을 들여다보는 거울로 삼는다. 그에게 중요한 건 “나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있다는 감각,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고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그 감각과 느낌은 자신과 함께 걸을 누군가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는 것도, 이제는 안다. 결국 좋은 이야기는 좋은 삶에서 나온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는 것도. 4장 “적당한 위로의 기술”은 길고 지난한 성장의 터널을 지나온 끝에 저자가 다다른 좋은 삶을 위한 스케치이다. 그건 완벽하다기보다는 “수없는 죄책감과 인지부조화를 감내하면서” 사는 삶, 건강하기보다는 “서로의 나약함을 알고도 사랑에 빠지는 일”, 그리고 “무의미하게 존재하고 흘러가는 시간이 쌓여 언젠가는 의미를 띠기도 한다는 것”을, 애쓰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태도 같은 것이다.
“손가락으로 물고기 밥을 부수어 뿌리고 잎사귀에 물을 뿌려 살피는 하루하루의 행동이 쌓여 나를 더 괜찮은 인간으로 만들어준다면 좋겠다. 내 안에 1만 5천 년 전보다도 더 오래 전 새겨진 잔인함이나 이기심이 자꾸 힘세질 때, 성실하게 일궈낸 문명인의 취향이 그런 나를 막아주기를 바란다. 어떤 선택지 앞에 놓였을 때 가능하면 누군가를 돌보고, 돕고, 귀여워하고, 또 가엾게 여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238쪽)
작가 소개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2012년 배우로 데뷔했다. 2015년부터 드라마 작가 일도 시작했으나 2019년 ‘펭수 작가’로 살짝 알려지기 전까지는 오랜 무명의 시간을 보냈다. 오랫동안 공들여온 일보다 뜻밖에 찾아온 행운이 더 강력하다는 삶의 아이러니를 목도하면서 꿋꿋이 연기와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다.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웹드라마 <멍냥꽁냥> 등에 작가로 참여했고, 영화 <악질 경찰>, 연극 <도처의 햄릿>, <로봇을 이겨라> 시리즈 외 다수의 작품에 배우로 출연했다. 〈자이언트 펭TV〉의 시작부터 함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감독이자 작가, 배우로 단편 영화〈백야〉를 만들었다.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가장 약하다. 그럴 땐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괜찮은 사람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되뇐다.
목 차
프롤로그 내향형 인간입니다
1장 ─ 아무도 불편하지 않은 농담
괴로운 일이 많았기에 즐거운 이야기를 쓴다
남을 웃기기 전에 내가 먼저 웃을 것
아무도 불편하지 않은 농담
어떤 건 네 생각이라 치더라도
충분히 용감하진 않습니다만
평타는 칩니다
권력의 맛
일의 기쁨과 슬픔
괴담, 영웅, 극장
2장 ─ 픽션 없는 시나리오
어떤 일의 최전선에서
그 새끼는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주제를 너무 잘 알아서
실패해도 괜찮아, 복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야
친절한 페미니스트
‘팀킬’은 아닙니다
무례한 세상에 필요한 선긋기의 기술
3장 ─ 게으르지 않은 리얼리티
게으르지 않은 리얼리티
인간실격, 미안하지만 너만 실격
포기할 수 없어, 멋진 언니
웃기는 여자들 세상
턱을 들면 기분이 ‘조크’든요
오늘의 여우주연상
4장 ─ 적당한 위로의 기술
염리스토텔레스
잡식 기회주의자
내 늙은 물고기와 어린 꽃
건강하지 않은 사람의 사랑법
적당한 위로의 기술
처음이자 마지막의 어떤 외로움
에필로그 다목적 프리랜서 배우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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