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으로 풀어보는 내맘대로 세계사 -문명과 문화를 영유하고 지속할 수 있었던 생각의 힘- (2021.1)

역사를 다루고 쓰는 일은 저서가 아니라 편찬에 가깝다. 여러 사람이 전문가가 오랫동안 일구어 놓은 궤적이 분명한 작업이다. 그리고 역사를 다룰 정도의 세상사를 볼 줄 아는 식견과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을 요구하는 전문적인 실력을 필요로 하는 전문적인 일이다. 게다가 세계사라면 더욱 개인이 다룰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럼에도 고백하건대 실력도 없고 능력도 안 되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이어갈 욕심을 냈던 것은 다른 역사책들에 비할 마음은 애초에 없었고 그것들과 비슷하게 쓸 실력도 더욱 안 되었던 터라 내가 마음먹은 대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라면 할 수 있겠다는 무모한 생각에서였다.

무모하거나 무식해서 용감하다는 전제를 깔면서도 한 가지 피해 갈 요량은 있었다. '내 맘대로'와 '철학'을 업고 가는 역사 이야기라고 밝히면 일말의 면죄는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계산을 넣었다. 의문과 생각들이 좌충우돌 하면서 엮어간 엉성한 이야기 속에 인문학의 세계를 담아 보려고 했다.

- 이은화

이은화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선비 같은 스승을 만나 글을 쓰는 일에 매력을 느끼고 수필로 등단했지만 결눈질로 오랫동안 겉돌았고 여전히 에움길로 발품을 파는 중이다. 그러다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논술 선생이 되었다. 논술에서 역사를 다루고 문학과 철학을 다루면서 자연스럽게 인문학의 세계로 들어왔다. 성경을 통해 세계사에 눈을 떴고 국사는 문학을 통해 접했다. 어디까지나 쓰고 싶은 마음만 앞서서 정설이나 논거에 약할 수 밖에 없어 변죽을 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자격을 논할 실력을 되지 않지만 늦게 시작한 만큼 앞으로 길품 팔일만 남았다.

<수필과비평> 수필 등단

<수필시대> 문화비평 당선

현 역사 논술지도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