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고 -잊혀진 제국 발해를 찾아서- (2020.12)

한국사의 파도를 만주 일대로 확장한

최초의 저서

유득공은 신라의 통일을 강조하여 한국사의 판도를 한반도로 위축시킨 종래의 역사 인식을 바꾸어, 우리 민족의 역사 무대를 발해의 영역이었던 만주 일대로 확대시켰다고 할 수 있다. 실재했으나 그 당시에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던 잃어버린 발해사를 우리 역사 체계로 편입시킨 것으로서, 그의 상대주의에 입각한 북학 사상이 역사학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판단한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추진하여,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 등 약 2,000년의 역사를 왜곡하는 실정을 목도하니, 이 <발해고>의 가치가 한결 소중하게 보인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에 아무도 미처 손대거나 언급하지 않았을 때에, 발해 연구의 기틀이 될 중요한 사료를 섭렵해서 정리한 점과 서문에서 우리 역사 속에서 발해의 위치를 평이하나 강력하게 '남북국' 이라고 단언한 것은 유득공의 위대한 업적이다.

- '글을 시작하기 전에' 중에서

지은이 : 유득공
1748(영조24)~1807(순조7). 조선 후기의 학자이자 시인. 본관은 문화, 자는 혜보, 호는 영재·고운당 등이다. 1774년(영조50) 생원시에 합격하여 생원이 되었으며 1779년(정조3)에는 시문에 대한 뛰어난 자질을 인정받아 규장각 검서관에 제수되어 이후 여러 관찬 사업에 참여하였다. 포천 현감, 양근 군수, 광흥창 주부, 가평 군수 등을 거쳤으며 말년에는 정조가 그의 공을 높이 사 영원히 검서직을 겸하도록 명하기도 했다. 박제가, 이덕무, 서이수와 함께 ‘4검서’로 불렸고 규장각 인사들을 비롯한 실학자들, 청나라 문인들과 활발히 교유하며 당대 지식 조류에 영향을 미쳤다. 시에 뛰어났으며 역사, 지리, 풍속, 언어 등에 특히 열정을 쏟았다. 저작으로 《발해고》 《경도잡지》 《이십일도회고시》 《사군지》 등이 있다.

옮긴이 : 정진헌
전라북도 김제에서 태어나 경희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실학 시대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왔고, 그중에서도 유득공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논문으로 '영재 유득공의 생애와 업적', '발해 주민 구성의 신해석', '유득공의 남북국시대론에 대한 인식', '유득공의 역사 인식'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실학자 유득공의 고대사 인식>이 있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유득공과 <발해고>에 대하여

 박제가의 서문
 유득공의 서문
 인용한 문헌

 발해의 역대 임금(君考)
발해의 신하들(臣考)
발해의 지리(地理考)
발해의 관직(職官考)
발해의 의장(儀章考)
발해의 특산물(物産考)
발해의 언어(國語考)
발해의 외교 문서(國書考)
발해의 후예(屬國考)

유득공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