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벚꽃

이두철 시인은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고 고뇌하며 대상의 심층으로 들어가 시 세계를 확장한다. 이때 시인이 목격한 즉물적인 삶의 측면들은 “다양한 이미지”로 재생된다. 이두철 시인은 자신의 쾌락이 우선인 저급한 욕망을 경계하며 “인간 본연의 자세”에 대해 성찰한다. 현실에 대한 절망과 시대의 위기 앞에서 철 잃은 “가을 벚꽃”으로 여운을 지닌 자신만의 둥근 소리를 내고 있다. 이야기로만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보편성을 획득하고 인간다운 삶을 위해 어떤 가치관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고 질문을 건넨다. 철학의 대상이 ‘물음’ 그 자체인 것처럼 “세상을 향한 물음”이 그의 작품 속에 있다. 과거로부터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한 시인은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분명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스스로 희생을 택한 길은 참된 인간이 되기 위한 길이었다. “삶의 가치”를 중히 여기는 건강한 시편들은 넉넉한 문학적 품격을 지니고 있다.
- 마경덕(시인) 

1 가을 벚꽃
 탁구교실 12
동지冬至 14
가을 벚꽃 16
씨 옥수수 18
널배 20
낡은 미싱 22
견공의 장례식 24
기쁨의 성분 26
손녀의 수학공부 28
수치도에서 30
황혼 이혼 32
사과의 기적 34
엄마는 자는 중이다 36
공중의 길 38
할머니의 소원 40
아버지의 몫 42
건망증일까 치매일까 44
돌산 갓김치 46

2 묵은 수첩
 나는 부처와 산다 48
칠보산 고라니 50
표리부동 52
묵은 수첩 54
돈의 임자 56
아름다운 관계 58
곱향나무* 60
복돼지 62
일상에 답이 있다 64
나는 누구인가 66
인생은 여행이다 68
너무 일찍 철들다 70
생각을 리모델링하다 72
바이러스가 불안하다 74
어느 코로나 부부이야기 76
붉은 따오기 78
여름날 뭉게구름처럼 80

3 검은 봄
 검은 봄 82
친구의 쉼터 84
그리운 일상 86
삼월의 끝자락 88
피사리 90
소나무의 눈물 92
봄의 걸음 94
숲을 성형하다 96
청개구리의 유언 98
행복이 머무는 곳 100
방거사*의 혜안 102
인생이란 104
처음처럼 106
누런 앨범 속에서 108
죽음꽃 110
공룡의 환생 112
인드라망* 114
물에도 길이 있다 116

4 웃음에 뿔이 있다
 합배미 120
트롯이 좋다 122
휘파람새 124
갈등葛藤 126
불청객 도마뱀 128
인생 계산서는 130
빈손 132
인동초 필 무렵 134
꼬마 친구 136
해오라기 138
웃음에 뿔이 있다 140
무대책이 상책 142
마음에 점을 찍다 144
보약 한 재 146
여승이 부른 목포의 눈물 148
팔월의 끝자락 150
정자에 걸터앉아 152
봄이 왔다 154

[해설]
인간의 탐욕과 필연성의 법칙 159
마경덕(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