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편하게

고객평점
저자허택
출판사항강, 발행일:2021/04/23
형태사항p.225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82182754 [소득공제]
판매가격 14,000원   12,6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630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소설가이자 치과의사로서 병든 이들의 아픈 자리를 살펴온 허택의 네번째 소설집 『언제나 편하게』에는 다양한 ‘몸의 소리’들이 담겨 있다. “사람의 입속을 조용히 들여다보면 그 사람의 살아온 삶을 엿볼 수 있”다는 그의 말처럼, 과연 그의 작품 속에는 치과의사로서 사십여 년 동안 들여다본 헐고, 붓고, 썩고, 닳고, 깨진 삶의 파편들이 가득하다. 허택은 그 몸의 소리를 통해 얻은 통찰을 소설이라는 갈래를 통해 풀어내며 세상을 읽어내려간다. 건강에 대한 작가의 자의식은 사람과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장되고, 정신의 공허와 문명의 결핍이 건강의 상실이라는 몸의 사태를 통해 이야기된다. 이때 소설이란 그간 그가 의사로서 지속해온 진료 행위의 심화이자 확장이다. 치유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둘은 공통점을 지닌다.


이번 소설집에 이르기까지 허택 소설에서 심화되어온 주제는 신체적, 사회적 몸의 건강이다. 사회가 급진적인 발전을 이룩하면서 유명한 삶을 좇게 된 수많은 무명한 이들의 몸이 허물어졌다. 성공한 여성으로서 아름답고 우아한 젊은 시절을 누렸던 「피가 흐림 후 맑음」의 ‘나’가 심근경색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몰리고, 「습진이 만든 병」의 남자가 도둑질도, 얌체 짓도 가리지 않는 도덕적 파탄자가 된 것도 바로 그 유명의 욕망 때문이다.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상실한 몸의 마지막은 죽음일 수밖에 없다. 「허무, 끝」의 화자는 자신의 여자를 빼앗은 친구에게 복수를 하고, 아내를 겁탈하는 위악을 저질렀다. 원망이 쌓인 그의 몸과 마음은 균형을 잃었다. 어떤 행동으로도 이미 틀어진 균형을 바로잡을 수 없기에 그는 허무의 끝에서 투신을 선택한다. 「찰나의 연극」 속 교차로 삼중추돌 사고로 사망한 두 사람은, 늘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 외부의 압력에 취약한 삶을 살던 이들이었다. 그들이 끝내 스트레스와 압박을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하고 내적으로 붕괴된 순간에, 즉 안팎의 균형과 조화가 무너진 찰나의 순간에 사고가 발생했다. 「끝나지 않는 싸움」은 균형이 파괴된 실상을 양손의 대립이라는 독특한 상상력을 통해 그려낸다. 선한 의지를 가진 왼손과 악행의 충동을 제어하지 못하는 오른손. 한 몸에 있는 두 손이 이처럼 분열된 것은 사회의 냉기가 사람을 허기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냉기가 허기를 낳고, 허기가 쌓여 독기가 된다. 오른손이 저지르는 악행을 이길 수 있는 힘은 오직 온기, 즉 사랑이다. 36.5도 사람의 온기가 사회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이다. 표제작인 「언제나 편하게」의 화자인 여자는 앞선 화자들과는 달리, 자신에게 불어닥친 시련과 고난을 거쳐 사랑과 생명의 가치에 눈을 뜬 사람으로 그려진다. 멈추지 않고 이어진 불행의 끝에서 그녀는 자신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 전 남편과도 편하게 마주할 수 있을 만큼 단단해진다. 그녀는 그렇게 성장한 윤리적 주체로서 존재하고자 한다.


『언제나 편하게』는 질병이 만연한 시대를 치유할 수 있는 존재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본다. 서로를 착취하는 상황을 넘어 자기 자신을 착취하는 지경에까지 이른 현대사회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처참하게 무너뜨린다. 피로와 슬픔을 견디기 위해 더욱 해로운 것을 찾는 역설적인 악순환이 반복되고, 그러다가 때때로 젊은 사람이 때 이른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 살풍경의 틈에서 치유자의 역할을 하는 이들이 있다. 온기를 잃은 채 오른손을 휘두르는 사내에게 온정을 베푸는 「끝나지 않는 싸움」의 보육원 할아버지와 꽃집 할머니가 그러하고, 서로 다른 입장에서 살아온 두 친구의 대립을 중재하는 「1995년의 결」에 나오는 주점의 할머니가 그러하고, 교통사고로 죽은 자들의 영혼을 애도하는 「찰나의 연극」의 교장 선생이 그러하다. 「어처구니없게도, 그러나」 속 외할머니는 가장 뚜렷하게 자애로운 치유자의 면모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격무에 지쳐 역류성 식도염까지 앓게 된 외손녀를 불러들여 건강을 회복시키는 그녀는 치유자로서 존재하는 현로(賢老)의 전형이다. 시드는 생명을 정성껏 가꾸고, 성난 것들을 너그럽게 누그러뜨리고, 아파하는 것들을 애처롭게 보듬어 안는 존재들 앞에서 성나고 모난 것들은 날카로운 기세를 꺾지 않을 수 없다.


꽃잎들 위 이슬이 햇살 따라 영롱하게 반짝인다. 천사들의 보석처럼 영롱하다. 숨이 막힐 정도로 빨갛다. 순결하게 빛나고 있다. 바람결 따라 흔들리는 햇살에 담긴 장미 꽃잎들이 찬란하다.(「허무, 끝」, 105~106쪽)


이러한 건강한 세계, 충만한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저마다의 생명이 약동하는 아름다운 자연의 세계, 꽃과 나무와 바람과 햇살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세계를 잃어버린 우리는 문명을 얻은 대가로 건강을 생각하는 것을 잊었다. 『언제나 편하게』에는 생명이 소멸되어가고, 몸과 마음이 훼손되는 불인한 세계를 건강한 세계로 되돌리고 싶은 작가의 간절한 마음이 깃들어 있다. 그 간절한 마음을 실은 바람이 소설집 곳곳에서 불어온다. 바람은 생명의 숨결이다. 그것은 죽어가는 것들을 되살린다. 『언제나 편하게』는 지치고 다친 이들에게 후? 하고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으려 한다. 그것이 허택이 소설가로서 회복을 지향하는 방법이다.  

작가 소개

허택
2008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단편소설 「리브 앤 다이」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리브 앤 다이』 『몸의 소리들』 『대사증후군』, 5인 중편 소설집 『선택』, 8인 테마소설집 『1995』가 있다. 2017년 제22회 부산소설문학상, 2018년 제18회 부산작가상을 수상했다.

 

목 차

언제나 편하게
 피가 흐림 후 맑음
 습진이 만든 병
 허무, 끝
1995년의 결
 어처구니없게도, 그러나
 끝나지 않는 싸움
 찰나의 연극

 발문 | 무명한 사랑의 방법 | 전성욱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