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원 평전 -1980년 5월 광주를 지킨 최후의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의 삶과 죽음- (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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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상집
출판사항동녘, 발행일:2021/05/18
형태사항p.399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297990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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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형님 어쩌실라요?”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지만 이미 지도부 몇 사람이 도청을 빠져 나간 것 같으니 우리도 나가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이양현이 말했다.

“아까 궐기대회 때 분수대에 올라가서 ‘최후의 일 인, 최후의 일각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해놓고 어쩌겠는가? 나는 여기 남을라네.”

이양현의 굳은 결심을 확인한 윤강옥은 소파에 드러누우며 “나도 형님 뜻에 따를라요” 하곤 머리에 이불을 뒤집어썼다. (13쪽)

 

당시 광주전남권의 운동 상황은 아직은 여전히 과도기적인 형태였다. (…) 들불야학을 통해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나아가 주민운동까지 발전하면서 학생운동의 폭이 넓어졌고 많은 운동가들이 성장했다. 동시에 1977년 광주앰네스티가 창립되면서 재야인사들이 공개적·합법적으로 시국 강연을 개최하고 양심수들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송백회가 결성되고 광주양서협동조합이 조직되자, 그동안 대학가와 개신교·천주교 중심으로 전개되던 민주화운동에 교사 등 일반 시민과 고등학생까지 참여하게 되었다.(114쪽)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 윤상원,

그 ‘탄생’부터 결사항전까지

 

이 책의 전반부가 평범한 외교관 지망생이던 윤상원이 어떻게 투사로 변모하고 김상집ㆍ이양현ㆍ정상용ㆍ김영철ㆍ윤한봉 등 항쟁의 주역들과 만나는지를 그린다면, 후반부는 연이은 군부독재의 야만 속에서 태동하고 폭발한 항쟁을 증언한다.

1975년. 군에서 제대한 윤상원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에 복학해 외무고시 패스를 꿈꾸던 학생이었다. 그는 긴급조치 9호가 발효된 상황이었음에도 김상윤이라는 걸출한 운동가를 만나기 전까지 민청학련 사건부터 가까운 광주일고 학생들의 무더기 제적 사태까지 피상적으로만 알았을 뿐 한국사회의 현실에 제대로 눈뜨지 못했다.

 

의식화 학습을 강조한 사람이 김남주였다면, 이를 체계화한 사람은 김상윤이었다. 김상윤은 체계적인 커리큘럼의 필요성을 느끼고, 분야별로 필요한 책들을 정해서 한 권 한 권 독파해나갔다. 책은 김상윤이 직접 헌책방과 도서관을 뒤져 구해 왔고, 모두 함께 정독하며 공부했다. 아마 ‘의식화 학습 커리큘럼’이 최초로 만들어졌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32쪽)

 

윤상원은 김상윤을 만나 민청학련 선배들과 교류하며 운동가로서 성숙해갔다. 그 과정에서 만난 이들과 인연을 맺은 단체들은 실로 광주전남 지역 사회운동의 산증인 또는 역사 그 자체였다. 특히 그는 청계피복 노조가 운영하는 노동교실에서 활동하다 수배되어 있던 이양현을 통해 노동운동의 꿈을 키웠다. 짧은 은행원 생활을 마치고 노동 현장과 들불야학에 투신하는 동안 윤상원은 이양현과 이태복을 통해 YH투쟁, 호남전기 및 일신방직의 임금투쟁 등 커다란 파장을 몰고 왔던 투쟁 현장과 연결되었다.

 

들불야학은 윤상원이 서울에서 은행을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와 한남플라스틱에 입사한 1978년 후반부터 애정을 쏟아 활동한 터전이다. 윤상원은 야학의 한계도 잘 알았지만 가능성도 믿었다. 들불야학에 몸담는 과정에서 새로이 관계를 다지게 된 동지들도 많았다. 언제나 물심양면으로 윤상원의 곁을 지킨 김상윤과 이양현 외에 김영철과 들불야학 교사들, 학생들이 그러했다.(96쪽)

 

유신의 마지막 해인 1979년 한 해의 인권운동은 이 대회로부터 우렁찬 서막을 올렸다. 전국 어디에서도 양심수인을 위한 행사가 불가능하던 때, 앰네스티 광주지부의 활약으로 개최된 광주 문학의 밤 행사는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기도 했다.(125쪽)

 

1980년. 위세가 꺾이지 않을 듯했던 유신은 느닷없이 균열해 박정희의 암살로 몰락했지만 군부독재는 얼굴만 바꾸어 계속, 또 새로이 시민들을 위협했다. 박정희의 양자임을 자처한 전두환이 5ㆍ16 군사 쿠데타 즈음하여 간첩단 사건 등을 조작해 핑계를 대며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해 정권을 탈취하리라는 것은 너무도 분명히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대학가의 시위가 가두시위로 전환되는 와중에, ‘군부에 탄압의 빌미를 주어선 안 된다’는 지도부의 판단으로 투쟁의 열기를 꺼트리고 15만 명을 해산시킨 서울역 회군 사건이 벌어져 도리어 짧았던 서울의 봄을 끝내고 광주 학살의 여건을 조성하고 말았다.

광주가 일촉즉발에서 아비규환으로 이행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하룻밤 사이 녹두서점의 김상윤이 예비검속돼 합수부로 잡혀가고, 계엄령 철폐와 독재 타도를 외치는 전남대 학생들을 전경들은 최루탄과 곤봉으로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시위대는 자동차를 불태워가며 공수와 맞섰다. 윤상원은 이 모든 현장을 지키며 상황을 파악하고 녹두서점에서 상세한 일지를 작성하게 해 시민들에게 알렸으며, 한편으로는 김상집과 화염병을 만들었다.

 

공수들의 만행에 분노한 윤상원은 녹두서점으로 전화를 걸어 화염병을 만들자고 했다. (…) 윤상원이 김상집에게 화염병을 만들 줄 아느냐고 묻자, 김상집은 정상용·이양현 선배들이 박정희 암살을 계획하고 있을 때 소총으로는 불가능할 테고 폭탄을 터트려야겠다고 해서 화염병부터 만들어본 적이 있는데 그때 곁에서 배웠노라고 했다. (223쪽)

 

무차별적으로 폭행과 살해를 자행하는 공수들과 맞서 시민들은 무기고를 털어 무장했고, 시민군은 이후 군부만이 아니라 투항파와도 싸워야했다. 민주화운동의 동지들과 연락이 닿지 않던 며칠간 분투하며 시민군을 이끌었던 윤상원은 한순간도 총기를 회수하고 투항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이끌리지 않았다. 계엄군이 시내로 진입해 백주대낮에 시민을 향해 발포하고 드디어 수습위를 민주투쟁위로 세워 결사항전의 결의를 기자회견으로 알리던 순간, 총에 맞아 쓰러진 그 순간까지. 5ㆍ18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의 마지막 모습은 외신기자들이 송고한 기사로 남았다.

 

그 침착함 속에서 나는 다시 한 번 그가 죽고 말 것이라는 예감을 뚜렷하게 받았다. 그의 눈길은 부드러웠으나 운명에 대한 체념과 결단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는 나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거의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 나에게 강한 충격을 준 것은 바로 그의 눈이었다. 바로 코앞에 임박한 죽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부드러움과 상냥함을 잃지 않는 그의 눈길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335쪽)

 

왜 지금 우리는 5ㆍ18 광주와 윤상원을

기억해야 하는가?

 

윤상원은 죽고, 살아남은 시민군 지도부는 전남도청의 함락으로 잡혀가 고초를 겪고 옥살이를 했다. 그뒤로 한동안 군부독재는 시퍼렇게 살아 있었지만 윤상원을 주인공으로 한 〈임을 위한 행진곡〉은 민주화를 열망하는 모든 시민들의 노래가 되고, 죽음을 이겨낸 많은 시민군을 만들어내 ‘6월 민주항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순간순간 승리했고 벌써 40년도 더 훌쩍 지났지만 5ㆍ18은 우리에게 끝난 일일 수 없고, 끝난 적도 없다. 당시 광주에서 공수와 계엄군을 동원해 시민들을 잔인하게 학살했던 사건의 책임자들, 특히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광주시민들에게 사과하거나 제대로 된 처벌을 받기는커녕 발포 명령을 내렸다는 사실마저 여지껏 부인하고 있다. 광주 지역에서 며칠간 벌어진 부정할 수 없는 사건조차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을진대, 더욱이 민주주의는 시민들이 새롭게 쌓아가고 바라고 추구하지 않으면 희미해질 수 있는 체제라는 것을 우리는 끊임없이 배운다. 정권의 변화에 따라 기본권은 더 많이 침해당했고, 차별과 혐오는 더욱 고삐 풀리고 무자비해졌다. 정부는 때로 주민들의 터전을 빼앗으려 하거나 노동자들을 부당하게 해고하는 자본가의 편에서 폭력을 행사했다. 이럴 때 약자들은 고립된다. 우리만이 아니다.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대항해 민주주의를 되찾고자 하는 미얀마의 시민들도 폭력 속에 고립되어 있다.

어디에서도, 5ㆍ18은 끝나지 않았다. 이것이 지금 윤상원을 읽어야 하는, 5ㆍ18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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