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어긋난 삶을 사는 사람들
화자는 런던 변두리의 허름한 집을 계약한다. 좋은 도시에 나쁜 집을 산 그는 사실상 거주가 불가능한 상태의 집을 수리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모든 것이 음모처럼 여겨질 정도로 그가 처한 상황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우연히 런던 한복판에서 1년 남짓 함께 살았던 옛 애인과 마주치는가 하면, 입주할 집의 아래층에 사는 부부는 온갖 트집을 잡으며 집수리를 방해한다. 설상가상으로 북콘서트에 강연자로 참석한 날에는 거센 빗줄기가 쏟아지고, 전남편과 함께 있는 큰아들은 그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울먹인다.
이처럼 계획과 어긋난 삶을 사는 건 화자뿐만이 아니다. 그의 삶에 갑자기 튀어나와 그를 불안하게 하는 주변 인물들도 언제나 삶을 계획하고 미래를 통제하려 하지만 그런 시도들은 늘 좌절되고 만다. 화자의 옛 애인 제러드는 여덟 살이 된 자신의 딸을 소개하며 요즘은 다른 학부모들과 어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관현악단이었던 부모님 밑에서 자라 어린 시절부터 혹독하게 바이올린 연주를 해야 했기에 딸에게만큼은 그런 경험을 대물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제러드는 딸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고 있다.
화자의 친구 어맨다는 건축업자인 개빈과 만나게 되었는데 개빈은 일을 하고 남는 시간에 어맨다의 집을 수리해주었다. 그러나 돈을 내고 수리했다면 진작 마무리되었어야 할 공사는 2년 넘게 지속되고 있었다. 결국 어맨다는 매일 밤 공사현장이 되어버린 집에서 잠들어야 했고 정상적인 집에서 산다는 게 어떤 것인지 기억나지 않는 지경에 이른다.
화자의 아래층에 사는 60대 부부는 조용하고 한적하게 살고 싶어 한다. 그들은 화자의 집수리에 온갖 트집을 잡아 방해하고 그를 여러 남자와 어울리는 여자로 취급하면서 욕을 퍼붓는다. 건축업자는 이 상황을 중재하기 위해 자신과 아래층 부부를 피해자로 몰아 공사를 빨리 끝내는 것이 우리가 자유로워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그들을 설득한다. 한때는 세련된 사람들이었을 그들에겐 이제 심술만 남아 타인을 지독하게 괴롭히며 일상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이 계획한 것과 다르게 어긋난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레이첼 커스크는 삶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전혀 알 수 없는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는 어긋나는 이야기들을 통해 인생을 재건하는 여성의 투쟁을 담았다. 이토록 우아하고 매혹적인 소설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새로운 글쓰기 형식을 창조한 레이첼 커스크
삶이 어긋나는 순간은 때때로 특정한 사건과 시간, 공간과 일치하지 않는다. 레이첼 커스크는 화자의 이러한 생각은 런던 외곽에 사는 사촌 로렌스를 만났을 때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몇 년 전 두 아들과 집에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남편은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었고 아이들은 아빠가 언제 오느냐고 묻다가 평소처럼 싸우기 시작했다. 그는 그 집을 떠나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 순간 첫째가 둘째의 머리를 잡고 조리대에 세게 찧어 둘째가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첫째는 도망치듯 주방을 뛰쳐나갔다. 그 충격적인 광경은 그가 이전부터 알고 있던 무언가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일 같았고 그는 그때 결혼 생활의 파국을 직감했다.
소설의 첫 장면에서 화자는 온라인 점성술사에게 삶의 방향은 잃어버렸지만 이제 곧 아주 중요한 무언가가 그의 삶을 통과할 예정이라는 메일을 받는다. 그것은 스스로 어떤 모습이 되기를 바라는 것과 상관없이 우리의 모습은 우리를 대하는 다른 사람들의 태도에 따라 결정될 뿐임을 보여주는 예였다.
담백한 구조 속에 쌓아올린 자신만의 거대한 탑
특별한 사건도 독특한 문장도 없는 이 소설이 우리를 사로잡는 이유는 레이첼 커스크가 작품 안에서 조금씩 천천히 자신만의 거대한 탑을 쌓아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개연성 없는 사건들이 모여 마지막 장에서 깊은 사유를 만들어낸다. 담백하게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생각이 이 작품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레이첼 커스크는 너무 많은 상징과 복잡한 구조로 독자들을 억압하지 않는다. 이 소설에는 숨 막히는 서스펜스도 가슴을 조여 오는 거대한 갈등도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격한 감정을 느끼며 이 책을 읽는다. 특별한 사건 없이 잔잔하게 전개되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수히 많은 갈등과 서사가 우리의 삶을 통과해 우리가 다른 삶으로 환승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커스크는 모순에 맞서 다른 세계로 이행하라면서 말하며 글쓰기와 삶의 새로운 차원으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작품 속에서 어떤 스포트라이트도 받지 않는 화자의 자화상은 인생을 통과할수록 점점 더 풍성하고 뚜렷해진다. 제1권 『윤곽』에서 화자가 희미하고 흐릿한 윤곽에 불과했다면 제2권 『환승』에서 화자는 구체적인 행위를 통해 여성으로서 자신의 자아를 점차 확립하게 된다. 그가 창조한 견고하고 담백한 구조 속에는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녹아 있다.
건축업자는 집을 수리하다가 폴란드어로 된 책을 발견하고 반가워한다. 화자는 바르샤바에서 어린 아들과 단둘이 사는 여성이 자신의 책을 폴란드어로 번역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번역가와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자신의 글이 새로운 판본으로 창작되는 과정을 경험한다. 커스크에게 번역이란 또 다른 의미의 창작이고 집을 수리하는 것과 같다.
화자가 북콘서트에서 만난 동료 작가 줄리언은 많은 작가가 창고를 작업실로 사용하는데 그곳의 은밀함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줄리언은 자신을 미워하는 양아버지를 피해 창고로 도망쳤고 그 시절을 글로 쓰는 건 가슴에 꽂힌 칼을 뽑는 것처럼 “그때서야 이야기가 그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이야기를 통제하게 되었다. 그에게 있어 언어는 하나의 무기였고, 최전방의 방어선이었다.”
레이첼 커스크는 정확하고 빈틈없는 글쓰기로 삶에서 우리가 보지 못하거나 보려 하지 않는 것들을 낱낱이 파헤친다. 글쓰기에 관해 끊임없이 성찰하는 레이첼 커스크의 인물들은 삶의 위기를 통과해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온다. 제3권 『영광』에서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각자의 삶을 인내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레이첼 커스크의 작품을 기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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