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소금과 곡식을 보관하던 토성, 해안가의 방어 산성, 백제부흥군의 주류성 등등
25개 부안의 산성을 찾아가다
영상민속학자가 발견한 부안 산성과 마을의 숨은 역사,
그 고요한 기록을 들추다
“조선시대까지 부안은 섬과 같았다. 서쪽으로 해안선이 뚜렷하고 북으로 동진강이 흐른다. 동진강은 내륙으로 들어가 배가 정박할 수 있는 강폭으로 남진했고, 줄포만(곰소만)이 부안의 남쪽에 크게 만입해 들어찼다. 현재 지도처럼 3면이 아닌 4면이 바다와 강으로 둘러싸였다고 볼 수 있다.” (55쪽, 『호남지도』, 1724~1776년,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 참고)
『김형관 pd의 발로 찾은 부안 산성 이야기』의 저자인 김형관 pd는 부안의 지리적 특성을 이처럼 소개한다. 이런 해안, 갯벌, 강으로 둘러싼 부안은 역사적으로 백제 부흥군의 마지막 근거지였고, 호남평야 곡창지대와 맞닿아 있어서 고려 말 왜구의 침탈을 수없이 당한 곳이었다. 이런 지형과 역사를 배경으로 세워진 부안의 산성들은 독특하다. <책을 펴내며>에서 저자는 “이로 인해 부안의 산성들도 그 기능과 역할 면에서 다양하다. 높이로 보자면, 대부분 50~80m로 마을 생활권에 인접해 있다. 하지만 높이 500m로 꽤 높은 산성도 있다. 또한 부안의 산성들은 산성 간의 거리가 상당히 가깝고 밀집해 있다고 할 수 있다.”(5쪽)라고 전한다.
우선, 부안에는 지형적으로 낮은 구릉지에 생활밀접형 산성들이 많다. 바다와 이어진 동진강 하류의 ‘소금 산성’들이 부안의 서북쪽에 위치한다. 주로 소금을 생산하던 염정(소금물 웅덩이)과 제염지가 곳곳에 있었고 옆에 값비싼 소금을 지키는 ‘소금 산성’이 있었다. 책머리에 있는 <부안 산성 위치도>를 보면 아주 가깝게 밀집한 5곳의 산성을 볼 수 있다. 그 중에 염창산성은 “염창은 현의 서쪽에 있다. 공사 염간(鹽干)이 모두 113명인데, 봄·가을에 바치는 소금이 1127석 남짓하다.”(『세종실록지리지』)라는 기록에서도 확인된다.(19쪽) 갯벌로 가두어진 염정에서 얻은 소금물을 끓여서 어렵게 거둔 소금을 지키는 것 외에도 서해와 동진강을 타고 부안진으로 진입하는 적을 막는 역할도 했다고 한다. 또한 부안 산성이 생활밀접형인 이유는 곡물 창고와 도자기 생산과 관련 있다. 책에서는 곡물·도자기 산성으로 4곳을 꼽는다. 그 중 반곡리토성은 구석기 토기에서 볍씨자국이 발견되었고, 유천리토성 주변에서는 고려청자를 빚던 가마터가 다수 발견되었다. 부안이 호남평야의 곡창이자 도자기의 생산지였음을 이곳 산성의 유물들에서 확인된다. 흔히들 산성은 전투에 대비한 방어 기지로 알고 있는데, 부안의 산성들은 주변 생활 여건과 밀접하게 결합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이 점은 전투가 없던 긴 시간 동안 산성 유적이 우리 일상과 그리 멀지 않았다는 새로운 시야를 제공한다.
책은 외적을 방어한 전투 산성으로서 5곳, 도읍을 수비하던 진(鎭) 산성 3곳, 망루와 봉수대가 있던 해안 산성 4곳을 방어와 전투용 기지로서 살펴본다. 책은 삼국시대 말, 백제 부흥군의 최후 전적지로서 ‘주류성’을 우금산성으로 ‘백강’을 동진강으로 본다. 저자가 『삼국사기』를 비롯한 기록과 학계 연구 성과를 꼼꼼히 분석하고 고지도와 현대 지도를 들고 살폈음을 알 수 있다. 고부 벌판에서 진입하는 신라군을 막기 위해 세워진 부곡리토성, 사산리산성, 소산리산성의 방어 역할을 검토하고, 학계 논쟁이었던 두량이성의 위치도 우금산성 바로 근처 산성이었다고 밝힌다. 또, 저자는 간척하기 이전 부안의 해안선을 짐작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지도를 도출하여 제공한다. 이를 토대로 해안과 동진강으로 진입해 우금산성으로 향하던 당나라 수군을 지연시킨 게 동진강가 산성들이 있었음을 밝힌다. 시뮬레이션 지도에 따르면 해안과 동진강가의 산성들이 바닷물과 강물이 바로 접한 천혜의 요새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읍성인 부안진성, 서해로 진입한 적을 막던 격포진의 소격산성, 줄포만 방어지 검모포진성의 역사를 살피고 새롭게 부흥하는 현재의 분위기를 전한다. 석불산성을 비롯한 4곳 해안 산성은 멀리 바다에서 접근하는 적의 동태를 감시하던 망루와 봉수대가 있던 곳이다. 부안 산성에서 삼국시대 이래로 벌어진 역사 사건들을 생생하게 전해들을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어릴 적 놀던 곳에, 바라보았던 산에 성곽이 있었다”는 저자의 고향 부안 사랑은 ‘잊혀져서 잃어버린 산성’ 4곳을 소개하면서 빛난다. 문헌에만 있던 두량이성의 위치를 확인한 것, 의상봉을 에두른 의상산성, 독널무덤이 발견된 당하리산성, 흔적 없이 평지가 된 하입석토성의 글은 옛 문헌 기록에 남은 이름과 유물 흔적만을 따라 무수히 걸음하여 얻은 결과들이란다.
책은 산성뿐 아니라 산성에 인접한 마을을 찾고 마을 사람들의 기억을 되새김한다. 요즘 대학 수업으로는 드문 영상민속학을 강의해온 저자는 당산제가 열리는 마을들을 찾아다니다가 부안 산성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책에는 부안의 산성 아래 마을들에 대한 유래와 전설, 인물들에 대한 소개가 빠지지 않는다. 부안 ‘오방(다섯 곳)’ 중 하나로 아직도 열리는 수문산성 아래 창북마을 당산제, 서해를 건너 중국에서 온 석불을 모셨다 해서 이름 지은 석불산 유래, 계화 용화동마을의 당산나무, ‘구지’라는 지명, 반곡리마을의 유래, 신월마을의 노송, 동진나루에서 본 백산과 동학혁명, 허씨 집성촌인 성산마을의 유래, 눌제천에 대한 기록, 원나라의 군함 조선소였던 변산, 격포진에서 한때를 기록한 표암 강세황의 산문, 검모포진성이 있었던 근대 도시 줄포항의 쇄락 등등 부안의 인문지리가 빼곡하다. 또한 부안 산성들의 사계절 이미지를 온전히 파노라마로 풍족하게 볼 수 있음은 이 책의 백미라고 할 것이다.
작가 소개
김형관
전북 부안군 보안면 상입석리에서 출생했고, 중앙대학교 민속학과와 고려사이버대 한국어과를 졸업했다. 한국방송KBS 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6시 내 고향〉에 방영할 중국 조선족 동포들의 삶을 다룬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우연하게 중국 동북에 있는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 유적인 ‘산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우리나라 산성 유적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다큐멘터리 작품의 하나로 고향인 부안군의 산성들을 촬영하면서 해안가와 강가의 낮은 구릉지에 밀집해 분포한 부안 산성들의 독특함에 반하게 되었다. 이 무렵부터 부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우리 기억에서 잊혀진, 그래서 잃어버린 부안의 산성을 찾고자 했다. 그 결실을 책으로 엮었다. 지은이에게 이 책은 부안을 다룬 세 번째 프로젝트이다. 최근에는 우리 대학교육에서도 보기 드문 영상민속학을 강의하며 부안의 역사·민속·민요 등을 수집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 고향 보안》, 《영암 갈곡 들노래》, 《보안초등학교 77년사》, 《김형관 피디의 중국 조선족 아리랑》이 있다.
목 차
책을 펴내며
부안 산성 위치도
1부 소금 생산기지를 지키는_소금 산성
염창산성- 제염지와 소금을 굽는 마을 산성
수문산성- 창북리 패총과 돌도끼형 소금창고
용화동토성- 삼국시대 동진강 초입의 소금기지
구지리토성- 백제시대 ‘고호’, 백강의 ‘이명’이었던 곳
용정리토성- 원삼국·삼국시대 토성과 부속시설
2부 곡물을 저장하고 도자기를 보관하던_곡물·도자기 산성
반곡리토성- 동진강 방어기지, 백제의 군량 창고
영전리토성- 군량미 저장과 기와골 수군 근거지
유천리토성- 고려청자 비색 재현과 곡물 저장 창고
역리토성- 부령현 고을터와 고성산
3부 외적을 방어하는_전투 산성
우금산성- 백제 유민 최후의 항전지
백산성지- 백제 부여의 함락과 동학군 기포지
부곡리토성- 고부천의 최후 지킴이
사산리산성- 우금산성 문지기와 도롱뫼
소산리산성- 베멧산과 전투병 훈련기지
4부 도읍을 수비하는_진鎭 산성
부안진성- 국내 최대의 읍성지
검모포진성- 흔량매흔과 군함 제작 요충지
소격산성- 칠산바다 수군과 수군별장
5부 잊혀져서 잃어버린_산성들
의상산성- 절벽과 석축 그리고 천혜의 요새
두량이성- 기록과 문헌에만 남은 산성
당하리산성- 당북산 장군바위 위엄을 담다
하입석토성- 조산평야와 산기슭의 언덕
6부 해안 초소이자 전령들의 기지, 해안 산성
장동리토성- 줄포만의 망루와 사라진 줄포항
대항리산성- 점봉산 봉수대와 대성동의 군사 주둔지
장신리산성- 성곽과 마을이 사라진 곳, 수양산
석불산성- 임진왜란 승리의 어염시초漁鹽柴草
참고문헌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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