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자아를 응시함으로써 상처를 치유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
김민혜 작가의 소설집 『기억의 바깥』이 <푸른사상 소설선 38>로 출간되었다. 현대 사회에 자리한 짙은 그늘에서 부단히도 현실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 8편을 담은 소설집이다. 각자 인물들이 내면의 깊은 곳을 응시하며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백하고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어 독자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전해준다.
현대 사회에 자리한 짙은 그늘에 드리워진 채 부단히도 현실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김민혜의 소설집 『기억의 바깥』은 각자 인물들이 내면의 깊은 곳을 응시하며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힘든 삶을 살아가는 어머니의 모성과 사랑, 오해와 누명으로 인해 벼랑 끝에 내몰린 인간 등 현대사회를 둘러싼 아픔을 정교하고도 섬세한 필치로 그려냄으로써 독자들에게 공감을 선사한다.
「엄마의 문장」에는 취업을 준비하는 딸 미래와, 남편이 죽고 난 후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분투하는 엄마가 등장한다. 엄마가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레몬빛 가죽 수첩에 빼곡히 적어내려가는 “문장”을 미래는 궁금해하지만, 엄마의 사생활이기에 열어보지 않는다. 우연한 기회로 엄마의 외출을 카메라로 촬영하려던 미래는, 악착같이 살아가기 위해 수치스러운 상황도 참아내는 엄마를 발견하고 비로소 “엄마의 문장”을 읽게 된다. 엄마가 내일을 버티기 위해 하루하루 불안과 슬픔을 일기에 기록했듯, 미래 역시 글쓰기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자 마음먹는다.
「울음소리」의 주인공은 건설업자이다. 어렵게 도시 변두리에 부지를 구해 아파트를 시공하는 과정에서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서식지를 발견하여 공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끝을 모르는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야생동물은 서식지와 생태환경이 파괴되었고, 주인공 또한 믿고 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다. 아울러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위로하는 여성들의 모임을 다룬 「마음 테라피」, 이사 온 집 다락방에서 찾아낸 상자 속에서 오래전 한국전쟁 당시의 부산의 풍경과 연인들의 아픈 기억을 되살려낸 「다락방의 상자」도 주목할 만한 소설이다. 이 소설집은 인물들의 내면에 고인 불안과 존재론적 고독을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해결을 모색하는, 깊은 사유의 흔적이다.
작품 세계
바로크 회화의 대표적인 걸작 중 하나인 한스 홀바인(Hans Holbein) 2세의 그림 <대사들>(1533)은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곧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는 바니타스(Vanitas)적 의미뿐 아니라 아나모르포시스(anamorfosis)적 거울로서의 의미로도 푸코 이후 현대철학자와 문예 비평가들 사이에 자주 인용되고 있는 텍스트이다. 라캉에게 응시는 아나모르포시스처럼 왜곡된 상(image)이다. 라캉은 홀바인의 그림 <대사들>에서 얼핏 보면 남근처럼 보이는, 가운데 아래쪽 길쭉한 모양의 물체가 약간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사실은 해골이라고 말한다.
지젝은 여기에 착안해서 ‘비스듬히 바라보기(looking awry)’라는 제목의 글을 쓴다. 바라보기, 응시란 곧 충동(Trieb, drive)이다. 충동은 정신분석학의 핵심적 탐문 대상이다. 충동은 유아기에 아이가 어머니라는 대타자(The Other)에 대해 경험하게 되는 추상적인 쾌락의 흔적이다. 김민혜 소설집 『기억의 바깥』에 수록되어 있는 여덟 편의 단편소설은 응시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나아가 아리스토텔레스적 의미에서 쾌락(행복)을 추구하는 서사다.
소설집에 수록된 김민혜 소설 여덟 편은 어느 하나 예외 없이, 치밀하고 섬세한 묘사와 정밀한 표현으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실 인물의 특성과 성격을 나타내는 데 있어 정물적 요소의 활용은 북구 미술의 특징이기도 하다. 소설에서 대상에 대한 정밀한 묘사의 힘은 무엇보다 이야기의 리얼리티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는 수사적 장치다.
함께 살펴본 김민혜 소설들은 다시 강조하지만, 자아의 응시를 통한 상처의 치유를 통해 궁극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의미에서 쾌락(행복)을 추구하는 서사다. 소설이란 내면성을 지니는 고유한 가치를 알아보려는 모험의 형식이다. 루카치는 그것을 ‘문제적 개인의 자기인식에로의 여행’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소설에 대한 그의 언명을 낡은 것으로 치부하는 이들도 없지 않으나, 소설이 그 자체로서는 삶의 자연스러운 시작과 끝, 즉 탄생과 죽음과는 아무런 관계를 맺고 있지 않지만, 소설이 시작하고 끝나는 바로 그 지점을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한 성찰에 이를 수 있다면, 루카치의 말은 여전히 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유효한 명제라고 나는 믿는다. 김민혜 소설은 다양한 인물의 내면에 가득 고인 불안과 존재론적 고독을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해결을 모색하는, 깊은 사유의 흔적이다. ― 심영의(소설가 겸 평론가·전남대 교수)
작가 소개
김민혜
부산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2015년 『월간문학』 및 『동리목월』의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명랑한 외출』, 장편소설 『너의 우산』, 앤솔러지 『모자이크 부산』 『그녀들의 조선』 등을 펴냈다. 금샘문학상을 수상했다.
목 차
▪작가의 말
엄마의 문장
아인슈페너를 마시는 여자
울음소리
진동의 기원
해뜰참 토스트
북 리뷰어
마음 테라피
다락방의 상자
작품 해설:응시와 치유로서의 글쓰기 _ 심영의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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