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딸

고객평점
저자아니 에르노
출판사항1984BOOKS, 발행일:2021/07/02
형태사항p.100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053308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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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내가 당신에게 편지를 쓰는 건

당신을 되살린 후 다시 죽이기 위해서일까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당신을 향해 편지를 쓰는 것이다, 그리움도 애틋함도 없이. 당신을 되살린 후, 다시 죽이기 위해서.

자신의 경험을 딛고 세계를 구성하는 작가 아니 에르노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당신’을 마주하는 작품 <다른 딸>이 출간되었다. 작가가 1984년 르노드 상을 받았던 <남자의 자리>에서 아버지의 삶을,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며 쓴 <한 여자>에서 어머니의 인생을 기록하였다면, <다른 딸>이 천착하는 대상은 ‘당신’, 아니 에르노가 태어나기 2년 전에 죽은 언니 지네트이다.

Nil 출판사의 편지 시리즈 기획(‘Les Affranchis’)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한 <다른 딸>은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편지를 써달라는 출판사의 제안으로부터 출발했다. 그리하여 시작되는 이 편지는 아니 에르노 특유의 아름다운 칼날 같은 문체를 통해 우아한 유속으로, 그러나 확실하게 ‘나의 흔적에 얹힌’ 당신을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으로 죽은 언니의 존재를 알게 된 순간 촉발된 어린아이의 불안과 혼란, 부재와 존재의 탐구, 그리고 마침내 ‘당신’에 대한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온전한 ‘나’로 향하고자 하는 여정이 모두 여기, 이 물결에 스며있다.


"나의 위치가 일순간에 바뀌었으니까요.

부모님과 나 사이에 이제 당신이 있어요.

보이지 않지만 사랑스러운 당신이."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가 고유한 존재이기를 희망한다. 그렇기에 열 살의 어느 여름, 작가가 우연히 듣게 된 죽은 언니의 존재는 영영 그를 사로잡는다.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죽었기에 삶의 궤적이 겹친 적은 없었으나, 분명히 ‘나’를 선행한 ‘당신’이 존재했다는 것. 그리하여 ‘나’는 탄생의 순간부터 ‘당신’의 그림자가 겹쳐진 채로 살아갈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은 어린 ‘나’의 고유성을 훼손당하는 충격적인 경험이다.

마주한 진실은 ‘나’를 딸(One)이 아니라, 다른 딸(The other)의 지위로 밀려나게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착한 성녀로 죽어버린 언니는 가족들의 절대적인 비밀 속에서 ‘완전히 닫혀버린 이야기’가 되고, ‘다른 딸’인 ‘나’는 영영 비교의 대상이 되면서도 죽은 ‘당신’을 넘어설 수 없다. 그리하여 ‘당신’은 부재하지만 불멸하는 자이며, ‘나’는 존재하지만 ‘당신’의 끄트머리에서 탄생하는 대체품이다.


"난 외동딸이 아니었어요.

무에서 솟아난 또 다른 아이가 있으니까.

내가 받았다고 믿었던 모든 사랑은 가짜였던 거예요."


작가의 유년시절을 혼란에 빠뜨린 사건은 고장 난 테이프처럼 몇 십 년의 세월을 거치며 삶의 순간순간 끊임없이 복기된다. 이것은 어린아이가 의지할 수 있는 가장 단단한 기반, 부모의 사랑에 대한 신뢰마저 뒤흔들 만큼 강력한 것이다.

지금까지 사랑을 받았다고 확신했던 것들이 사실은 온전히 ‘나’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내 위로 덧입혀진 다른 이를 향한 불멸의 사랑이었다면. 그들과 ‘나’의 침묵이 완전한 공백이 아니라 ‘당신’을 향한 어떠한 맥락 속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나’는 스스로를 ‘나’라고 부를 수 있을까. ‘나’는 온전한 ‘내’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작가는 일생에 걸쳐 고민해온 이 문제를 탐구하며 진정한 ‘나’로서 존재하기 위한 글쓰기를 시작한다.


아니면 당신과 당신의 그림자로부터 떠나기 위해

당신을 되살리고 다시 죽게 한 것일수도 있고요.

당신에게서 벗어나려고

죽은 자들의 오래 지속되는 삶에 대항해 투쟁하려고.


그리하여 작가는 편지를 쓴다. ‘나’의 존재에 덧입혀진 ‘당신’을 부르면서, 그러나 스스로를 향해서. 글을 통해 ‘당신’을 되살리고, 낱낱이 밝히고, ‘나’에게 스민 ‘당신’을 벗어나 오로지 나로서 존재하기 위해서. 탄생의 순간부터 드리워진 ‘당신’의 그림자를 분리해내고, 온전한 ‘내’가 되기 위해서.

물론 이 편지에 적힌 ‘당신’은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이 편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이 편지의 수신자는 '당신'이 아니다. 주소가 적히고 우표가 붙은 편지봉투가 아닌, 한 권의 책에 담긴 이 편지를 받을 사람은 바로 독자들이다. 그렇지만 괜찮다. 아니, 그래야만 하는지도 모른다. 어떤 '상상할 수 없는 신비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당신에게' 닿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편지의 수신자는 당신이 아닙니다. 당신은 읽지 않을 테니까요. 편지를 받을 사람은 다른 사람들, 바로 독자예요. 내가 이 편지를 쓸 때, 당신만큼이나 보이지 않았던 자들이지요. 그러나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 편지가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신비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당신에게 닿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여름의 일요일에, 어쩌면 튀렝의 방에서 파베세가 자살했던 그날에, 나 역시 수신자가 아니었던 이야기를 통해 당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소식을 들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아니 에르노

자신의 삶을 솔직히 풀어내 많은 독자들의 진심 어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프랑스 문학의 거장 아니 에르노는 1940년 9월 1일, 노동자에서 소상인이 된 부모를 둔 소박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과 청소년기를 노르망디의 소읍 이브토에서 보냈고 루앙 대학교를 졸업,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해 정식 교원과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자전적인 소설 『빈 장롱Les Armoires vides』(1974)으로 등단했으며, 아버지의 삶과 죽음을 다룬 『남자의 자리La place』(1984)로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2008년에 전후부터 오늘날까지의 현대사를 대형 프레스코화로 완성한 『세월들Les Annees』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을 수상했다. 2011년에 자신이 태어나기 전, 여섯 살의 나이에 죽은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 『다른 딸L'autre fille』을 선보였고, 같은 해에 12개의 자전 소설과 사진, 미발표 일기 등을 수록한 선집 『삶을 쓰다Ecrire la vie』를 갈리마르 총서로 출간하며 생존하는 작가로는 처음으로 이 총서에 편입되었다. 2003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 문학상이 제정되었다.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옮긴이 : 김도연

한국외대 불어과와 동 대학원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파리 13대학에서 언어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금은 독자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기획하고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그리움의 정원에서』, 『다른 딸』, 『나의 페르시아어 수업』, 『라플란드의 밤』, 『내 손 놓지 마』, 『로맨틱 블랑제리』, 『내 욕망의 리스트』 등이 있다.

목 차

다른 딸 - 9p

'나와 당신' (추천사) - 93p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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