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것은 세 여자의 성장 이야기다
폭력을 마주한 순간에도, 그들은 어떻게든 자라난다”
2021년 시작되었던 목포문학상 장편소설상이 올해부터 ‘박화성소설상’으로 개칭되었다. 목포시와 ㈜문학과지성사가 공동 주관하는 ‘박화성소설상’은 한국 여성 작가 최초로 장편소설 『백화』를 집필한 박화성을 기리고 그의 문학적 열정을 잇는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두 달간의 치열한 심사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수상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와 동 대학원 서사창작과를 졸업한 김혜빈으로 202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 부문에 당선된 데 이어 신춘문예와 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단 세 장의 시놉시스만으로 이목을 이끈 작가 김혜빈은 참신한 주제 선정과 신인이라고 하기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박진감 있는 전개로 마지막까지 심사위원의 마음을 붙들었다. 장편소설 『그라이아이』는 아일랜드 이탄지에서 한국계 미라의 머리가 발굴되었다는 “이 작품의 인상적인 도입부를 잊지 못”(소설가 이기호)한다는 평과 함께 각 부가 전개될수록 점차 선명하게 확장되는 주제의식에 힘을 입어 “폭력에서 돌봄에 이르는 주제를 문제적으로 부각”(문학평론가 복도훈)시킨다는 찬사와 함께 2023년 박화성소설상을 거머쥐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 ‘그라이아이’는 그리스어 ‘그리아이아이(Γραῖαι)’에서 비롯된 것으로 ‘하얀’ ‘늙은 여자’ ‘노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날 때부터 백발이었던 그리스로마신화 속 세 자매를 지칭하는데 각각 눈과 치아가 하나뿐이어서 번갈아가며 사용해야만 했던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늙어버린 소녀’라는 점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과도 맞닿아 있다. 작품 속에서 자매들, 즉 여성 인물들은 아직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채 사회와 집단에 의해 끊임없이 규정되고 자신의 정체성부터, 욕망, 꿈, 미래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른다. 이는 우리의 선조이자 머리만 발견된 미라, ‘백희’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친구로부터 존중받지 못하는 주나, 가족으로부터 외면당해온 영현 그리고 손가락이 여섯 개라는 이유로 끊임없이 자신의 삶에서 도망쳐야만 했던 백희와 그 딸들까지 이 책의 제목이 『그라이아이』일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이유가 소설 속에 촘촘하게 담겨 있다.
한국의 방송국과 아일랜드의 연구소
폭발적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1부에는 아일랜드 이탄지에서 발굴된 미라 ‘백희’를 취재하는 방송작가 주나와 다큐멘터리 PD 입봉을 앞둔 문정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학생 때부터 줄곧 단짝이었던 두 사람은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이자 동료이지만 그 관계 속에는 분명한 위계가 존재한다. 두 사람의 비정상적인 관계, 마치 가학적인 부모와 학대당하는 자식처럼 보이는 관계를 두고 그들의 선배인 차 PD는 주나에게 이 관계의 본질에 대해 날카롭게 꼬집으며 “한쪽이 매달리는 관계, 이건 뼈를 부수고 살을 찢는 것보다 더한 폭력”이라 말한다. 한국과 아일랜드를 오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지체 없이 본론으로 들어가는 1부에 시선을 빼앗기게 된”(소설가 구병모)다는 평을 받은 이 작품은 누군가에게 잔혹하게 살해된 채 머리만 발굴된 백희의 존재를 찾는 여정의 시작이자 가족들과 친구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해온 ‘주나’가 자신을 둘러싼 인간관계에 회의를 품게 되면서 대장정의 서막을 알린다. 늘 주나를 앞에 두고 늘 술을 마시곤 했던 엄마, 가정의 평화가 깨지자 자취를 감추어버린 아빠, 하나밖에 없는 형제이지만 서로의 아픔을 공유할 수 없는 주진. 주나는 늘 사랑받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챙기지만 끝끝내 그중 누구에게도 이해 받지 못한다.
2부에서는 아일랜드에서 백희를 연구하고 그의 몸을 찾아 헤매는 유 박사와 그의 딸 영현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오랜 애인 지나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은 영현은 간단한 심부름만 해주면 돈을 두둑하게 챙겨주겠다는 아버지의 제안에 지체없이 아일랜드로 떠난다. 그곳에서 영현은 연구소에서 일하는 돈과 미조 그리고 MJ를 만나게 된다. ‘백희’라는 공통분모로 만난 이들은 서로의 과거에 대해 나누면서 조금씩 가까워지지만 늘 이야기는 맴을 돌다 그치기에 이른다. 오랜 연인으로부터 사랑과 신뢰가 아닌 아닌 실망과 부채감만을 떠안게 된 MJ와 자신이 아닌 첫사랑과의 결혼을 택한 지나에 대한 원망을 떨쳐내지 못하는 영현은 점차 가까워진다. 늘 유 박사를 비롯한 가족의 울타리 밖에서 맴돌아야만 했던 영현은 아일랜드 샤먼의 지목으로 백희의 몸을 찾는 일에 가담하게 된다. 그 누구로부터 존중받지 못했던 인물이 영혼을 찾는 유일한 열쇠라는 사실은 극적인 반전보다는 “인간관계 내에서 은은하게 발생하는 착취”(심완선 문학평론가)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데 작용한다. 그뿐만 아니라 알게 모르게 특정 성별에게 돌봄을 강요하고 질책하기까지 하는 사회의 모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일랜드에서 백희의 영혼을 불러올 수 있는 건 샤먼과 영현인데 정작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유 박사만이 중책을 맡고 있다는 것, 그가 자신의 딸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영혼을 불러내는 일까지 부탁하는 데 필요한 건 약간의 돈과 숙식 제공밖에 없다는 사실 역시 영현이 가까운 친구는 물론 사랑하는 애인에게조차 화를 내지도, 원망을 할 수도 없는 감정 불능의 상태에 이르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3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백희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손가락이 여섯 개인 아이, 태어남과 동시에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도망쳐야만 했던 백희는 자신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소년을 남편으로 맞아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결국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결국 마을의 무리로부터 벗어나 정처 없는 여정을 시작한 백희는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남편을 잃고, 자식마저 잃어버린다. 모든 것을 잃은 그녀는 초인적인 힘으로 자신에게 닥친 역경을 하나하나 극복해나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운다는 것” 자신의 눈앞에 닥친 “예정된 실패” 앞에서도 “폭발적인 에너지”(손보미 소설가)를 보여주는 백희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드러내고 싸우는 존재이다. 이로써 백희는 친절한 이웃이나 호기심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발굴된 존재가 아닌, 스스로 드러난 존재로 발돋움한다. 그는 단 한 번도 누군가에게 발견되길 바라지 않았다. 자신의 머리로, 자신의 몸을 찾고, 다시 아이들을 찾아낼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밖에 없기에.
이것은 우리들의 이야기
상처 받은 이들은 다시 싸우게 되어 있다
주나와 영 그리고 백희, 이들은 자신들이 속한 세계 속에서 끊임없이 ‘돌봄’을 강요당하고 ‘폭력’의 상황에 놓여 있었음에도 끝끝내 자신 앞에 놓인 현실과 맞서기를 택한다.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소설의 가장 큰 힘이자 매력은 사회 속에서 타자화되었던 한 인물이 반드시 다시 나타나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각인시키고 그가 마지막까지 지키고자 했던 사랑에 대해 말한다는 것이다. 작품 속에서 고대 미라의 머리, 누군가에게로 향하는 손이나 다리가 아닌 ‘머리’가 발굴되었던 것 역시 이들의 정신이 대를 이어서까지 끊기지 않고 온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장편소설 『그라이아이』를 집필하기 전 작가 김혜빈의 포스트잇에는 이 여정에 관한 이야기가 분명히 새겨져 있었다. “이것은 세 딸들의 성장 이야기다. 폭력을 마주한 순간에도, 그들은 어떻게든 자라난다. 그 성장은 이제 다른 딸들에게 물려질 것이다.” 그 짧지 않은 여정을 작가는 한국의 방송국과 아일랜드의 이탄지에서 “현실과 환상을 횡단하며 샤먼의 복화술사 같은 환상적 이야기꾼”(우찬제 문학평론가)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머리가 잘린 채 잠이 든 ‘백희’를 발굴해내 얼굴에 묻어 있는 흙을 털어내고 그의 삶에 생명력을 부여한 건 작가는 이제 막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신예 김혜빈은 폭발적인 이야기와 선명한 주제의식 그리고 사회를 꿰뚫는 첨예한 비판의식까지 다 갖춘 채 자신의 장편소설 『그라이아이』를 후회 없이 완성해냈다. 이제 한국문학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작가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
작가 소개
김혜빈
202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캐리어』가 있다.
목 차
프롤로그
1부 주나
2부 영
3부 백희
에필로그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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