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미술관, 학교, 놀이터, 식당…
일상의 건축에서 발견한 예술의 힘, 공간의 언어
단기 여행이 아닌 생활을 위해 떠난 1년간의 여정은 ‘집’이라는 베이스캠프부터 시작해 슈퍼마켓, 도서관, 공원 등 점차 넓은 세상으로 확장된다. 당장 장을 어디서 봐야 할지 같은, 생존에 필요한 장소를 하나씩 개척해가고 이방인으로 커뮤니티에 적응해가는 동안 조금씩 경계는 사라지고 감각은 점차 확장된다. 우리를 둘러싼 공간은 건축자재로 구성된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각각의 기능에 맞게 설계된, 사회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모든 날 모든 장소』는 도시가 어떻게 인간의 삶을 반영해가는지를 유명 건축가의 철학이 아닌 무명씨들의 배려와 사회적 합의로 이해한다.
‘집이란 어떤 곳인가’라는 질문을 예로 들어보자. 한국에서는 고민해본 적 없었던 이 문제를 그는 낯선 미국 땅에서 적응해가면서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불완전한 영어를 쓰는 이방인이자 딸아이의 유일한 보호자로 어딜 가든 약간 방어적인 태세였던 그에게 집은 안식처이자 피난처였다. 어디서든 경계를 늦추지 않다가 집에 돌아오면 그제야 긴장이 풀렸다. 한국에서는 생각지 못한 집의 기능이었다. 꽃무늬 벽지나 체리색 몰딩 같은 취향에 맞지 않은 인테리어 대신에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내 마음대로 채워가면서 공간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 삶의 질에 의외로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실감하게 된다. 우리의 생활 공간을 낯설게 보고 새롭게 접근하는 『모든 날 모든 장소』를 통해 우리의 일상은 좀더 소중하고 풍요로운 시간으로 완성된다.
동관에는 피카소 초기작만으로 꾸민 방도 있고 로스코 작품만 걸어놓은 전시실도 있으며 에드워드 호퍼도 칸딘스키도 있지만 관람하다보면 가장 중요한 작품은 미술관 건축이라는 점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도 건축가의 손길이 묻어 있었다. 가령 복도에 깔린 이등변삼각형 타일 5장의 줄눈이 벽의 모서리와 오차 없이 한 점에서 만나는 모습이라든가, 내벽 마감재의 모듈이 유리창 너머 외벽 석재의 규격과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장면을 보면 좋은 공간을 위해 타협하지 않았던 태도가 느껴졌다. 집념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_243쪽
건축 기자와 아빠 사이, 아이와 어른 사이 경계를 넘나들며 ‘인생 공간’을 이해하다
미국 생활도 처음이었지만 그보다 더 낯선 세계는 싱글 대디의 세계였다. 한국에서는 아내와 함께였다면 1년 동안 육아는 오롯이 그의 몫이었다. 살림과 양육, 연구원 생활까지 도맡은 상황에 적응해가며 그는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의 시간을 놓치지 않았다는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양육자로서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활 공간을 이해하는 눈을 갖게 되었다는 것도 큰 수확이었다. 학교, 도서관, 놀이터 같은 시설이 어떻게 설계되었는지, 미국인들은 아이들을 사회 구성원으로 어떻게 대하는지를 경험한다. 그러면서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해온 고정관념에서 조금씩 벗어나 ‘왜’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철제 울타리와 철문으로 가로막힌 한국의 학교와 달리 주말에 농산물 장터가 열릴 정도로 지역 사회와 연결된 학교, 모세혈관처럼 도시 구석구석까지 자리해 곳곳에 생기를 전달하는 놀이터, 책을 보지 않더라도 남녀노소 누구든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도서관, 인간의 편의보다 자연을 철저히 우선해 ‘통화권 이탈’이 당연한 옐로스톤 공원, 인류의 기원부터 먼 우주까지 미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전시물로 채워진 여러 박물관 등등. 구체적인 생활 공간을 하나씩 짚어가다보면 미국 사회가 어떤 가치를 우선하는지가 명료해진다. 오늘날 미국 사회의 모습뿐 아니라 슈퍼마켓, 놀이공원, 다이너 등의 역사까지 아우르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짓고 비일상과 일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모험해간 1년간의 기록을 통해 ‘인생 공간’을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될 것이다.
한국 학교는 폐쇄적이다. 폐쇄적일수록 좋은 학교라고, 또는 좋은 학교일수록 폐쇄적이라고 여기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좋은 아파트의 기준 중 하나가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인데, 이 말을 뒤집어보면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어야 좋은 초등학교라는 의미도 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주위에 아무 아파트나 많이 서 있으면 되는 게 아니라 한 단지의 부속시설로 학교가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다른 단지, 다른 동네 아이들과 섞이지 않고 우리 단지 아이들끼리만 어울릴 수 있어야 좋은 학교인 것이다. 건축을 취재하다보면 한국 학교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의외로 가장 보수적이고 획일적인 공간이 학교라고들 말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막사-사열대-연병장’으로 이루어진 병영과, ‘교사(校舍)-조회대-운동장’으로 이어지는 학교가 예나 지금이나 전국 어디를 가나 신기할 정도로 똑같다는 뜻이다. 운동장 넓이와 교실 수가 다를 뿐 학교를 짓는 방법은 동일하기 때문에 학교를 ‘디자인’한다는 생각은 우리에게 낯설다. 우리에게 익숙한 건 천막 교실에서도, 콩나물시루 교실에서도 잘만 공부했다는 형설지공의 서사다. _42~44쪽
작가 소개
채민기
신문에 실리는 글을 쓰고 매만지는 일을 한다. 조선일보 문화부에서 건축 분야를 취재하던 2021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과 둘이서 미국 워싱턴 D.C.로 건너가 조지워싱턴대학교의 방문 연구원이자 자발적·한시적 싱글 대디로 한 해를 보냈다. 지금은 국제부에서 세계 각국 소식을 독자에게 전한다. 기자와 아빠라는 역할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목 차
프롤로그. 공항에서
집. 미국 아파트
학교. “Keep Schools Open Safely”
다이너. 고향의 맛보다도 포근한
슈퍼마켓. 이제는 돌아와 대파 앞에 선
놀이터. 아이가 자라는 곳
도서관. 언제나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놀이공원. 세상에 상상력이 사라지지 않는 한
자연. 호연지기를 영어로 설명하지는 못해도
별하늘. 낯선 홈그라운드
길. 동행이 된다는 것
박물관. 미국인은 누구인가
미술관. 경의로 얼룩진 이름 앞에서
우주. 더 높은 곳을 향해서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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