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없는 세상-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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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고명섭 외
출판사항파페, 발행일:2025/10/24
형태사항p.270 A6판:15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950261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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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모든 책이 사라진 세상,

인간의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까.

영화 평론가, 철학자, 기자 ... 각 분야 전문가 16명이 모여

각자의 시선으로 ‘책이 없는 세상’을 그린 단 한 권의 책!


“책이 사라진 자리에 인간의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까.”


‘책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는 두 권의 ‘책’, 『책이 없는 세상: Fiction』과 『책이 없는 세상: Nonfiction』 은 김초엽, 듀나, 김동식, 천쓰홍, 한유주 등 국내‧외 대표 작가들과 김경수 영화평론가, 김보경 지와인 대표, 이정모 과학 커뮤니케이터 등 총 23명 필자가 참여해 각자의 상상을 펼쳤다. 그중 현실과 상상,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독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논픽션’은 작가, 시인뿐 아니라 영화, 예술, 철학, 과학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 16명을 필진으로 구성했다. SF적 상상을 각자의 시선으로 녹여내며 ‘책이 사라진 자리’를 조명하는 다양한 형태와 형식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16개 글은 3부로 나뉜다. 1부 ‘그럴 리가’, 2부 ‘그렇지만’, 3부 ‘그럴지도’. 주어도 목적어도 동사도 없는 의미심장한 각 장의 제목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어떤 작가의 이야기가 어떤 장에 포함되어 있을지. 각 장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책이 없는 세상’을 노래하는 ‘책’을 펼치기 전까지, 독자는 영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책이 사라진 자리,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상상이자, 닥쳐올 미래에 대한 단단한 비책이다.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필연적으로 펼쳐지는 ‘책이 없는 세상’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한다.


세상의 모든 책이 사라졌다는 발칙한 상상


경제 불황, 디지털 기기의 발전과 자료의 디지털화, 영상 콘텐츠의 대중화,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AI의 학습 속도. 단군 이래 계속되어 온 출판계의 숱한 위기에 아무리 발 빠르게 대처해도 종이책은 너무나 무겁고 느리다. 종이책이 사라진다는 예언과 아무도 책을 읽지 않게 될 거라는 호언장담 속, 이 책은 그 한 가운데를 뚫고 들어와 이렇게 제안한다. ‘진짜로 책이 사라져 버린 세상을 이야기해 봅시다!’라고.


『책이 사라진 세상』은 픽션과 논픽션 2권으로 출간되었다. 7명의 SF 작가와 16명의 각 분야 전문가가 필진으로 모여 머리를 맞대고 세상의 모든 책이 사라진 세상에 관한 발칙한 상상을 시작했다. 그 상상을 담아낸 픽션은 정말로 ‘사라졌’(*10월 26일까지만 판매되었다)고, 논픽션만이 지금-이곳에 남아 16명 작가의 다양한 시선을 통해 현실과 과거, 미래를 넘나들며 ‘책이 없는 세상’을 비추어낸다.


책은 결국 인간의 ‘이야기’다. 인간이 밝혀내거나 상상하거나 구전해 온 이야기. 우리는 먼 옛날부터의 이야기를 잊지 않기 위해 지독히 오랫동안 그 이야기들을 모으고 또 모아, 책이라는 형태로 만들어 읽어왔다. 그런 책이 사라진다면, 인간의 이야기는 어떻게 쓰일까. 어떻게 남아, 어떤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될까.


책이 사라진 자리, 인간의 이야기


16명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논픽션은 3부로 나뉜다. 1부 ‘그럴 리가’, 2부 ‘그렇지만’, 3부 ‘그럴지도’. 주어도 동사도 목적어도 없이 부사만으로 이루어진 각 장의 제목은 ‘책이 사라진 자리, 인간의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인 동시에 작가뿐 아니라 독자의 상상까지도 기꺼이 담아내는 넉넉한 빈칸의 역할을 해낸다.


1부 ‘그럴 리가’에는 바로 그 상상의 시작을 여는 작품을 담았다. 작가 한유주의 「이세계로 떨어졌는데 ☐…이 없다」와 편집자 서성진의 「나는 기억한다, 책을」은 각자의 기억과 경험을 내어오며 과연 책이 없는 세상이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합당한지를 차근차근 살핀다. 이어 작가이자 배우 천쓰홍의 「영원한 저항」, 이유진 기자의 「책을 금지하는 세상」에서는 쓰는 행위와 읽는 행위, 특정 책이 권력에 의해 ‘금지’된 상황을 ‘책이 사라진 세계’ 옆에 나란히 놓아두며 반복된 역사 속 우리가 이미 목도해온 장면을 일깨운다. 과학커뮤니케이터 이정모의 「가장 오래된 보호구역」은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서 외계인의 시선을 가정하며 결국 인간이 책에서 이어온 것, 책이 사라진 이후에도 영영 이어가게 될 것은 ‘이야기’임을 다시금 확인한다.


2부 ‘그렇지만’은 오래전 책과 글, 말과 이야기에 관한 논의를 해온 인물과 그들의 작품을 경유해 ‘책이 사라진 세상’이라는 이야기를 확장한다. 단호한 불신을 품고 헤매다 이른 깨달음을 책으로 쓴 데카르트, 책을 씀으로써 자신을 끌어올린 니체, 약혼녀에게 온 마음을 담아 쓴 편지가 책이 된 카프카에 관한 이야기가 철학자 고명섭의 「세상의 카프카들에게 내리는 빛」에, 태초의 책에서 시작해 문자 언어와 음성 언어, 종교와 권력의 관계를 언어(책)로서의 건축으로 톺아낸 이야기가 박구용 교수의 「건축을 죽인 자는 누구인가」에 담겨 있다. 지식큐레이터 전병근의 「소크라테스와 책 없는 세상」에는 책을 경계하며 정작 자신은 책을 쓰지 않았던 소크라테스와 그가 그토록 중시했던 ‘대화’에 관한 고찰을 통해 문자 언어로서의 ‘책’을 환기한다. 이어 철학자 심의용은 「나는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에서 불온하고 공포스러운 ‘책’이 죽은 세상과 죽지 않은 세상을 보여준다. 『성경』, 『화씨 451』, 『전쟁과 선』이라는 세 권의 책뿐 아니라 마르셀 뒤샹, 제프 쿤스의 작품을 통해 사회적 작용과 반작용을 명료하게 담아냈다. 영화평론가 김경수의 「성의 없음의 디스토피아」는 ‘책이 사라진 세상’을 AI가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세상으로 전제하며, 이미 문학과 영상,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활약해 온 일련의 사건 연장선에서 우리가 정말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AI가 인류를 지배한다는 상상보다, ‘AI를 통해 자행되는 성의 없음’ ㅡ 비인간적인 인간의 태도임을 역설한다.


3부 ‘그럴지도’에는 1부와 2부에서 차곡차곡 톺아낸 과거와 현재를 딛고 쏘아 올려진 상상 혹은 단단하게 기대하는 미래의 모습을 그린다. 조태성 기자는 「03.12.2124 그날 밤」에서 비상계엄이 선포된 어느 밤에 관한 이야기를 AI에게 물으며 벌어지는 섬뜩한 이야기를 그렸다. 이다희 시인의 「실리카겔 ― 책이 없는 세상에서 책은 어떻게 시작될까」에는 ‘한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랑’한 여배우와 악기의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구해두고 남은 다섯 개의 실리카겔, ‘안녕’과 ‘사랑해’만 가르쳤으나 ‘그 외의 모든 나쁜 말을 자연스럽게 배워’ 말하는 앵무새 키야가 시적으로 공명한다. 이후 키야의 말을 끊임없이 받아적는 ‘나’로 수렴하며 이 책에 다 담기지 않은 어떤 책의 시작을 상상하게 만든다. 지와인 김보경 대표의 「잠 클리닉」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아이를 위한 치료법을 가진 ‘잠 클리닉’에 관한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통해 쏟아지는 콘텐츠, 디지털화된 세상 속 책의 역할과 의미를 제안한다. 「엄밀히 말해 사람이 아닙니다」에서 한미화 출판평론가는 도쿄, 김포, 제주, 대구 등 각 지역의 동네책방을 호명하며 책에서 동네책방으로 이어지는 지역 커뮤니티가 어떻게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지를 이야기한다. 편집문화실험실 장은수 대표는 「신 없는 고통은 견딜 수 있지만」에서 최초의 SF 소설 『프랑켄슈타인』과 단어 ‘로봇’이 처음 쓰인 작품 「R.U.R」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서 우리가 지식과 지혜, 영혼과 정체성 ― 인간 삶의 본질에 가까이 가게끔 돕는 것은 결국 ‘책’임을 다시금 짚어낸다. 마지막으로 박산호 작가는 「지구로 돌아온 조종사의 눈물」에서 번역가이자 작가로서 ‘책이 없는 세상’을 상상한다. 직업인으로서 감각한 삶을 확장하는 책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독자는 이 책의 가장 마지막 문장, ‘나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라는 작가의 선언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즐거운 상상이자 단단한 비책으로서의 ‘책’


‘책이 사라진 자리,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16편의 작품이 이 질문에 대한 정확한 대답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아직 책이 완전히 사라진 세상은 오지 않았으며, 그러니 이 책의 필진 중 아무도 그 시간을 사는 중은 아니므로. 다만 우리가 이야기를 듣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을 때 늘 그렇듯, 우리가 멀리까지 다녀올 수 있게끔 돕는 이 모든 ‘상상’이 우리를 이전보다 훨씬 넓고 크게 확장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니 이 책은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거대한 ‘상상 놀이’이자, 닥쳐올 미래에 대한 단단한 비책이다.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필연적으로 펼쳐질 ‘책이 없는 세상’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한다.

작가 소개

고명섭

철학 저술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겨레신문 기자를 지냈다. 《카이로스 극장》은 철학과 역사를 렌즈로 삼아 카이로스의 눈으로 우리 시대가 써낸 정치 드라마의 격류를 조망하는 책이다. 마르틴 하이데거의 장대한 사유의 대륙을 탐사한 《하이데거 극장: 존재의 비밀과 진리의 심연》(전 2권), 프리드리히 니체의 어두운 사상 세계를 조명한 《니체 극장: 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 정신사의 뾰족하고 황량한 봉우리들을 답사한 《광기와 천재: 루소부터 히틀러까지 문제적 열정의 내면 풍경》을 썼다. 이 밖에 《필로소포스의 책 읽기: 철학의 숲에서 만난 사유들》, 《생각의 요새: 사유의 미로를 통과하는 읽기의 모험》, 《만남의 철학: 김상봉과 고명섭의 철학 대담》(공저), 《즐거운 지식: 책의 바다를 항해하는 187편의 지식 오디세이》, 《담론의 발견: 상상력과 마주보는 150편의 책 읽기》, 《지식의 발견: 한국 지식인들의 문제적 담론 읽기》, 《이희호 평전: 고난의 길, 신념의 길》을 썼다. 소설 《미궁: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 시집 《숲의 상형문자》, 《황혼녘 햇살에 빛나는 구렁이알을 삼키다》를 냈다. 

목 차

1부 그럴 리가

9 ‧ 이세계로 떨어졌는데 □ ‧‧‧이 없다 ⎟ 한유주

25 ‧ 나는 기억한다, 책을 ⎟ 서성진

41 ‧ 영원한 저항 ⎟ 천쓰홍

55 ‧ 책을 금지하는 세상 ⎟ 이유진

71 ‧ 가장 오래된 보호구역 ⎟ 이정모


2부 그렇지만

89 ‧ 세상의 카프카들에게 내리는 빛 ⎟ 고명섭

105 ‧ 건축을 죽인 자는 누구인가 ⎟ 박구용

123 ‧ 소크라테스와 책 없는 세상 ⎟ 전병근

147 ‧ 나는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 심의용

161 ‧ 성의 없음의 디스토피아 ⎟ 김경수


3부 그럴지도

179 ‧ 03.12.2124 그날 밤 ⎟ 조태성

197 ‧ 실리카겔 ― 책이 없는 세상에서 책은 어떻게 시작될까 ⎟ 이다희

211 ‧ 잠 클리닉 ⎟ 김보경

227 ‧ 엄밀하게 말해 인간이 아닙니다 ⎟ 한미화

241 ‧ 신 없는 고통은 견딜 수 있지만 ⎟ 장은수

257 ‧ 지구로 돌아온 조종사의 눈물 ⎟ 박산호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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