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힘 사람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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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구중서
출판사항창비, 발행일:2025/12/05
형태사항p.388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643989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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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실학의 정신부터 한강의 노벨문학상까지

K컬처의 화려한 비상을 가능케 한 단단한 뿌리를 찾아서


문단의 거목 구중서가 전하는 문화와 역사의 기록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하고 든든한 지혜


전세계가 한국 문화를 주목하고 있다. K팝과 K드라마가 국경을 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두드리고,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쾌거가 더해지며 K컬처는 명실상부한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폭발적인 문화적 에너지는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올해로 구순(九旬)을 맞은 한국 문단의 거목, 문학평론가 구중서가 펴낸 산문집 『문화의 힘, 사람의 길』(창비 2025)은 그 근원을 탐색하는 묵직하고도 흥미진진한 여정이다.

1963년 비평 활동을 시작한 이래 60여년간 평론가, 시인, 화가로 활동하며 민족문학과 리얼리즘의 이론적 토대를 닦아온 저자는, 단순히 서재에 앉아 이론을 개진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이 책은 저자가 한국 문화와 역사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발로 디디고 손으로 만지며 기록한 생생한 답사기이자 체험록이다. 삼국시대 역사적 격전지 기벌포, 학자들의 고장이자 분단 소설의 현장인 임진강, 제주4·3의 아픔이 서린 제주 중산간 지대, 『삼국지』의 영웅들이 활약했던 장강 삼협, 그리고 분단된 땅에 있는 평양 등까지. 저자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역사는 생생한 삶의 이야기로 되살아난다. 독자들은 마치 저자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듯한 현장감 속에서 우리 문화의 깊은 뿌리와 저력을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다.


4·19혁명에서 촛불의 광장, 그리고 한강의 소설까지

생생하게 펼쳐지는 문화·역사 답사기


제1부는 한국 문화의 원류를 찾아 떠나는 지적이고도 감성적인 여정이다. 어린 시절 겪은 체험과 함석헌의 역사관, 칸트의 철학 등을 교차시키며 역사란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닌 ‘내면의 진실’을 탐구하는 과정임을 역설한다. 특히 분단된 땅의 평양이나 옛 백제의 기벌포 등을 직접 답사한 기록은 유구한 역사와 문화적 자긍심을 생생하게 일깨운다. 나아가 중국의 장강 삼협과 삼유동 등 『삼국지』의 무대를 직접 누비며 동아시아 문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 문화의 위치를 조망하는 거시적인 시선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지적 자극을 선사한다. 제2부에서는 실학의 고장 경기 광주를 중심으로 이익, 안정복, 정약용 등의 삶과 사상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백성을 하늘로 섬기는 민본주의와 실사구시 정신이 어떻게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한국의 근대정신으로 면면히 이어졌는지, 퇴계 이황이 일본 메이지유신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등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대목도 흥미롭다. 또한 한국 시조의 정형미를 일본의 하이쿠 및 세계문학의 보편성과 연결하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어떻게 가장 세계적인 가치를 지닐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제3부는 현대 한국문학사의 가장 뜨거웠던 현장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1960년대 명동의 다방과 주점을 오가며 김수영, 박인환, 천상병, 신동엽 등 당대 문인들과 나누었던 가난하지만 치열했던 문학적 열정이 한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또한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촛불혁명에 이르는 역사의 변곡점마다 문학이 어떻게 침묵하지 않고 ‘참여’와 ‘실천’으로 시대를 밝혔는지 생생하게 증언한다. 저자가 직접 겪은 필화 사건과 투옥 경험 등은 한국문학이 걸어온 가시밭길과 영광의 순간들을 오롯이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다. 제4부에서는 한국문학을 세계문학의 보편적 흐름 속에서 조망하며 그 위상을 재확인한다. 신라 향가 「처용가」의 관용 정신과 영국 서사시 「베어울프」의 정복 서사를 비교하고, 포스트모더니즘의 허무주의를 비판하며 제3세계 문학으로서 한국문학이 지닌 생명력을 역설한다. 특히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에 대한 산문은 이 책의 백미다. 저자는 5·18과 4·3이라는 비극적 역사를 ‘작별하지 않는 형제애의 행복론’으로 승화시킨 작품 세계를 분석하며, 이것이야말로 한국 리얼리즘 문학이 도달한 ‘총체성 속의 소통’임을 설파한다.

제5부는 저자가 동시대를 호흡하며 깊은 인연을 맺었던 우리 시대의 거인인 김수환 추기경, 김대중 전 대통령, 조오현 스님과의 따뜻한 일화를 담고 있다. 유신독재 시절 잡지 『창조』를 통해 인연을 맺은 김수환 추기경의 고뇌와 인간적인 배려, 민주화운동의 동지로서 곁에서 지켜본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과 지성, 그리고 문단의 마당발로서 베푸는 삶을 줄곧 실천하며 문인들을 후원했던 조오현 스님과의 추억은 그 자체로 한국 현대사의 살아 있는 이면이다. 권력이나 이념이 아닌 오직 ‘사람’을 향한 사랑과 실천만이 시대를 구원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준 이들의 삶은 오늘날 우리에게 깊은 울림과 그리움을 남긴다.


서로의 마음을 잇고 시대를 밝히는

‘현역’ 지성인의 굳건한 문장들


『문화의 힘, 사람의 길』은 90년이라는 긴 세월을 ‘현역’으로 살아온 지성인이 온몸으로 밀고 나간 사유의 궤적이자 한국 현대문화사의 정수다. 실학의 정신에서 출발하여 60년대 명동의 낭만과 저항, 엄혹했던 독재 시절의 투쟁, 그리고 촛불혁명과 노벨문학상을 아우르는 이 방대한 기록은 단순한 회고를 아득히 넘어선다. 평생을 바쳐 탐구해온 문화의 힘과 사람에 대한 믿음이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변치 않는 가치가 무엇인지, 우리가 지켜야 할 인간다움이 무엇인지를 묵직한 울림으로 전한다.

K컬처가 전세계를 매혹시키며 화려하게 비상하는 지금, 그 아래 자리한 단단하고 깊은 뿌리를 확인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막대하다. 또한 급변하는 사회와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길을 잃고 혼란스러워하는 현대인들에게, 저자의 깊은 통찰과 따뜻한 시선은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잡아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역사의 격랑을 헤치며 뚜벅뚜벅 걸어온 한 거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다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자신만의 ‘사람의 길’을 발견하고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어른이 건네는 가장 따뜻하고 지혜로운 길잡이다.

작가 소개

구중서

1936년 경기 광주 출생. 1963년 비평활동을 시작한 이래 문학평론가, 화가, 시조시인으로 활동했으며 수원대 국문과 교수,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한국문학사론』 『분단시대의 문학』 『한국문학과 역사의식』 『자연과 리얼리즘』 『문학과 현대사 상』 『한국 천주교문학사』 『모자라듯』(시조 선집) 등이 있다. 요산문학상, 구상문학상 특별상, 유심작품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목 차

책머리에


제1부

문화의 힘으로 살아가는 나라

한곳으로 가는 다른 길들

대륙을 가로질러

평양에서 맞은 개천절


제2부

하늘과 땅 사이

지금 여기의 문학으로

문화의 허리띠 임진강

실학의 고장 너른 고을

일본에서 퇴계는 제2의 왕인

한국의 시조와 세계문학


제3부

1960년대 명동의 문학사

휴전 70년의 한국문학

적군 묘지의 시

촛불의 광장에서

문학이 할 수 있는 일

신경림 시인을 보내며


제4부

처용과 베어울프

문학과 현대사상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하여

제3세계 문학이 지향하는 것

작별 없는 한강의 소설


제5부

시대의 그늘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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