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야기는 이야기를 불러오고 매혹은 매혹을 불러온다”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발굴해 엮고 백수린 소설가가 우리말로 옮긴
바바라 몰리나르 생애 단 한 권의 책 국내 첫 출간!
“죽음만이 인생에 남은 ‘유일한 경이’라고 말하는 작가, 자신이 쓴 작품을 모조리 폐기하고 단 한 권의 책만 남긴 작가, 바바라 몰리나르”(편혜영 소설가의 추천사). 평생 글을 썼지만 쓰는 족족 파기했고 이 행동은 마르그리트 뒤라스를 만날 때까지 지속된다. 뒤라스는 작가를 설득해 각 단편을 직접 엮고 서문을 썼으며 대담까지 기록해 출간한다. 뒤라스의 열렬한 지지 덕분에 1969년 ‘와줘(Viens)’라는 제목으로 마침내 세상의 빛을 본다. 생애 단 한 권의 책을 남긴 여성 작가의 작품을 뒤라스와 아니 에르노, 시몬 드 보부아르 등의 소설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해온 프랑스문학 전공자 백수린의 완역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한다.
소설집 《나는 혼자고 지금은 밤이다》는 미세한 붓질로 그림을 완성하듯 강렬하면서도 불안한 분위기의 초현실적인 세계를 그려낸다. 13편의 단편소설은 마치 꿈처럼 환상적이지만 지극히 불편한 감각 또한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감각을 재생시키는 것”(손보미 소설가의 추천사) 이야말로 훌륭한 소설의 덕목임을 상기하는바, 책 속 인물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가장 내밀한 곳에 자리 잡은 강박을 드러낸다. 고독, 질병, 죽음 그리고 타자성, 사랑과 연인 등 다양한 소재들은 삶의 배음(背音)처럼 독자들을 매혹시킨다.
미국, 스페인 등 전 세계 5개국과 출간 계약을 맺은 이 책은 뒤라스가 기록한 서문과 작가와의 대담,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 15점 또한 수록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작가는 세상을 떠났으나 근 60여 년 세월의 더께를 부수고 현재 전 세계의 독자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이 뜻깊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바바라 몰리나르(Barbara Molinard)
1921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198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단 한 권의 책만을 남겼다. 1945년 사진작가이자 영화 제작자인 파트리스 몰리나르와 결혼한 뒤 15년간 그의 스튜디오에서 함께 일했다. 바바라 몰리나르는 글쓰기를 통해 고통에 잠식당하기도 구원받기도 했다. 평생 글을 썼지만 쓰는 족족 남김없이 파기했고 이는 마르그리트 뒤라스를 만날 때까지 계속됐다. 다행스럽게도 뒤라스가 이 글들을 발굴해 서문을 쓰고 책으로 엮어 1969년 마침내 빛을 볼 수 있었다.
엮은이 : 마르그리트 뒤라스
본명 마르그리트 도나디외Marguerite Donnadieu. 1914년, 당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인도차이나의 도시 지아딘에서 태어났다. 1921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프랑스어 교사인 어머니의 인사이동에 따라 두 오빠와 함께 동남아시아 곳곳으로 이사를 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32년 프랑스로 귀국해 소르본대학에서 수학, 정치학과 법학을 공부하고 1943년 첫 소설 『철면피들』을 출간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이차대전중에는 훗날 프랑스의 대통령이 될 프랑수아 미테랑과 함께 레지스탕스로서 활동하고, 종전 후에도 알제리전쟁 반대운동과 68혁명에 참여하는 등 프랑스 현대사의 현장에 직접 나섰다. 정치적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으로 그는 『모데라토 칸타빌레』(1958), 『여름 저녁 열시 반』(1960), 『롤 V. 슈타인의 황홀』(1964), 『부영사』(1966) 등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독특한 문학적 색채로 인해 ‘누보로망’ 계열의 작가로 거론되기도 하였지만, 뒤라스 자신은 어떤 갈래에도 속하기를 거부한 채 특유의 반복과 비정형적인 문장을 자유롭게 구사하며 자신만의 글쓰기를 모색해갔다. 뒤라스가 1982년 발표한 『죽음의 병』은 그의 연인 얀 앙드레아와의 사랑을 바탕으로 구체화된 작품으로, 후대 비평가들이 ‘얀 앙드레아 연작’ 혹은 ‘대서양 연작’으로 분류하는 작품의 원형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은 부재와 사랑, 고통과 기다림, 글쓰기와 광기, 여성성과 동성애의 기이한 결합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변주를 보여준다. “누보로망의 시대에서 결국 살아남을 단 하나의 작가는 뒤라스”라는 말이 나올 만큼, 그는 당대의 문학사적 흐름에서 비껴가면서도 절대 빛바래지 않는 독자적인 작품들을 발표했다. 뒤라스는 문학의 범주를 넘어 영화계에도 분명한 발자취를 남겼다. 영화 〈히로시마 내 사랑〉(1960)의 시나리오를 시작으로 뒤라스는 소설과 영화를 가로지르는 독보적인 작업을 펼쳐나간다. 1975년에는 자신의 소설 『부영사』를 각색한 영화 〈인디아 송〉으로 칸영화제 예술·비평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한다. 1984년에는 어린 시절 인도차이나에서의 시간을 바탕으로 쓴 소설 『연인』이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한다. 반세기에 걸쳐 문학과 영화, 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칠십 편에 달하는 작품을 발표,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한 그는 마지막 몇 년간의 글을 모은 『이게 다예요』(1995)로 마침표를 찍고 1996년 3월 3일, 파리의 자택에서 세상을 뜬다.
옮긴이 : 백수린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여름의 빌라》 《봄밤의 모든 것》, 장편소설 《눈부신 안부》,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짧은소설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등을 썼다. 옮긴 책으로 《문맹》 《여름비》 《여자아이 기억》 《해독 일기》 《둘도 없는 사이》 등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문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 한신대학교에서 소설을 가르치고 있다.
목 차
서문_마르그리트 뒤라스
산타로사에서 오는 비행기
잘린 손
머리 없는 남자
와줘
그리고 여섯 개의 장면들
만날 약속
아버지의 집
짐승 우리
침대
택시
스펀지
행복
나는 혼자고 지금은 밤이다
지하 납골당_마르그리트 뒤라스가 기록한 작가와의 대화
옮긴이의 말_백수린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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