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진실을 외면하는 대가로 유지되는 기괴한 낙원,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보지 않기로 선택했는가?
페이지를 넘겨도 결코 휘발되지 않는 최고의 유머
SF판 『걸리버 여행기』, 우주에서 재현된 〈트루먼 쇼〉!
커트 보니것의 날카로운 유머와 조지 오웰의 서늘한 통찰을 결합해 SF의 새로운 지평을 연 미국의 작가 매트 존슨의 소설이 현대문학(폴라북스)를 통해 국내 독자들에게 처음 선보인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어머니와 아일랜드 가톨릭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매트 존슨은 전작 소설들에서 인종과 특권 등의 주제를 코믹하게 다루며 미국 사회 내의 미묘한 갈등을 풍자해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무대를 우주로 옮겨 상상력을 더욱 확장한다.
장기간 격리된 우주선 내 집단 역학을 연구할 목적으로 우주 탐사선에 오른 사회학자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이 소설은 고전적인 SF의 장치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전개를 통해 시트콤 같은 재미와 아이러니로 웃음을 유발한다. 최고의 엘리트인 우주인들이 우주 탐사선에서 벌이는 유치한 파벌싸움으로 막을 올린 이 소설은 그들이 불시착한 기괴하지만 낯설지 않은 장소를 통해 현대 미국 사회를 비유하는데, 빈부, 인종, 정치, 종교 등을 둘러싼 인간 집단 내의 온갖 갈등과 이를 다루는 다양한 인간 유형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진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이 뒤섞인 이곳에서 그들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
매트 존슨은 한 인터뷰를 통해 이 작품의 날카로운 풍자가 트럼프 정권 당시 그가 목격한 정치적 격랑과 그 과정에서 느낀 강렬한 감정들에서 기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극단적인 가치가 일상으로 파고드는 현실을 지켜보며 느낀 당혹감이 소설 속 디스토피아를 설계하는 결정적인 단초가 되었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은 그가 현실에서 겪은 감정적 소용돌이를 ‘뉴로어노크’라는 낯선 행성으로 이식해낸 결과물이며, 이는 곧 우리 시대의 광기에 대한 문학적 응답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한국어판은 필립 K. 딕,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로버트 A. 하인리히 등 장르 문학의 거장들을 국내에 소개해온 조호근 역자의 정교한 번역으로 소설 특유의 날카로운 위트와 긴장감을 온전히 살려냈다. 장르적 쾌감과 인문학적 통찰을 동시에 갈구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2026년 가장 강렬한 독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매트 존슨 Mat Johnson
1970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아일랜드계 아버지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펜실베이니아와 웨일스에서 공부했고, 컬럼비아대학교 예술대학에서 미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오리건대학교 인문학부 필립 H. 나이트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소설과 그래픽노블을 집필 중이다. 첫 장편인 『드롭Drop』이 《프로그레시브 매거진》 ‘올해 최고의 소설’로 꼽히며 주목을 받았고, 에드거 앨런 포의 고전을 재해석한 『핌Pym』과 흑백 혼혈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친 『러빙 데이Loving Day』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이외에도, 1741년 뉴욕 노예반란을 소재로 삼은 논픽션 『위대한 흑인 음모The Great Negro Plot』, 인종과 정체성이라는 화두를 장르물 형식으로 풀어낸 그래픽노블 『인코그니그로Incognegro』 등을 써 내며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집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것들Invisible Things』은 그의 다섯 번째 장편이다. 아메리칸 북 어워드를 비롯해 제임스 볼드윈 펠로십, 허스턴/라이트 레거시 어워드, 존 더스패서스 문학상을 수상하며 현대 미국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옮긴이 : 조호근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를 졸업하고 과학책 및 SF, 판타지, 호러소설 등 장르소설 번역을 주로 해왔다. 옮긴 책으로 필립 K. 딕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성 연대기』 『레이 브래드버리 단편선』,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의 『헬로 아메리카』 『콘크리트의 섬』 『밀레니엄 피플』, 프레드릭 브라운의 『아마겟돈』,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너희 모든 좀비는』, 데이비드 R. 번치의 『모데란』 등이 있다.
목 차
보이지 않는 것들
1부
2부
3부
옮긴이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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