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세계시인선’ 대표 작가 37명의 시 95편 수록!
민음사 창립 60주년을 기념하여 『세계시인선 시화집: 파울 클레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바쇼의 하이쿠와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영국의 낭만주의와 독일 표현주의, 프랑스 상징주의와 러시아 사실주의, 고대 그리스 서정시에서 한국 근대시까지, 한국 출판 역사에서 가장 오랜 수명을 이어온 최고의 문학 총서 ‘세계시인선’ 대표 작가 37명의 시 95편, 그리고 그림으로 음악적 리듬을 표현한 ‘시적인 화가’ 파울 클레 그림 45점을 수록하였다.
“내일은 믿지 마라. 오늘을 즐겨라.” ―호라티우스
“남의 말 하면 입술이 시리구나 가을 찬바람” ―마쓰오 바쇼
“사물들 너머로 펼쳐지며 점점 더 커 가는 동그라미들 속에서 나는 나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우리가 길이라고 부르는 것은, 망설임이다.” ―프란츠 카프카
“사랑은 소유하지도 소유되지도 않아요.” ―칼릴 지브란
“희망이 절망일 때, 더 다정한 희망!” ―에밀리 브론테
“생생하게 살아 있는 언어가 나는 좋다.” ―프리드리히 니체
● 고대 그리스 서정시에서 한국 근대시까지 다양하게!
『세계시인선 시화집』은 한국 출판 역사에서 가장 오랜 수명을 이어온 최고의 문학 총서 ‘세계시인선’ 대표 시인들의 선집이다. 세계시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셰익스피어, 보들레르, 에밀리 디킨슨, 랭보, 릴케, 국내에는 시인으로서의 높은 위상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에밀리 브론테, 카프카, 페소아, 그리고 한국시 독자들이 사랑하는 정지용, 백석, 윤동주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엄청난 고통 후엔, 형식적인 감정이 찾아와—
신경이 격식 갖추어 앉아있으니, 무덤 같다—
뻣뻣한 심장이 묻는다, ‘버텨낸 게 그분이었나요,’
또 ‘어제였나요, 아님 수백 년 전이었나요?’
발은, 기계적으로, 돌고 또 돈다.—
땅이든, 하늘이든, 혹은 그 어디든
딱딱한 길이—
제멋대로 자라나,
돌덩이 같은 석영의 만족이 된다.
지금은 납의 시간—
만약 살아남는다면, 기억되겠지,
얼어붙는 사람들처럼, 눈을 떠올려보라—
처음엔—한기—이어서 혼미—이윽고 내려놓지—
―에밀리 디킨슨, 정은귀 옮김, 「엄청난 고통 후엔」, 『세계시인선 시화집』에서
● 시를 사랑하는 애독자와 시가 낯선 독자 모두를 위한 시선집!
시는 대문호의 철학이 집약된 진액과도 같아서 오랫동안 음미할수록 작가가 숨겨놓은 보물을 더욱 진한 맛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세계시인선 시화집』은 아직 시가 낯선 독자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특히 외국시가 어렵게 느껴지는 독자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시를 다수 선별했다.
모든 감정은 사랑과 정열을 향해 갈 수 있다. 증오, 연민, 냉담, 존경, 우정, 공포도
—심지어 경멸까지도. 그렇다, 감정이란 감정은 모두…… 단 하나 감사만은 예외다.
감사는 빚이다. 사람은 누구나 빚을 갚는다…… 그러나 사랑은 돈이 아니다.
―이반 투르게네프, 조주관 옮김, 「사랑으로 가는 길」, 『세계시인선 시화집』에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1990년)의 명대사 가운데 하나였던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그 출처는 잘 모른다. 고대 로마 대표 시인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시에 나오는 표현이다. 그의 짧은 시를 읽으면 시간을 아끼라는 데 방점이 있음을 알게 된다. 또 「시학」에서는 시뿐 아니라 지금 우리가 글을 쓸 때 무엇이 본질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인사이트로 가득하다.
글을 쓰는 그대들은 능력에 맞는 글감을
고르시라. 불감당은 아닌지 어깨가 견딜 수 있을지
오래 두고 살피시라. 조심스레 고른 자를
유창한 화법과 명쾌한 글 배열이 버리지 않습니다.
글 배열의 요체요 매력은, 내가 틀릴 수도 있지만,
바로 이 순간 말해야 할 바를 이 순간 말하고
나머진 미루어 지금은 제쳐 두는 데 있습니다.
―호라티우스, 김남우 옮김, 「시학」, 『세계시인선 시화집』에서
● 그림에 음악적 리듬을 담은 ‘시적 화가’ 파울 클레 그림 45점 수록!
1966년 ‘백성의 소리’라는 의미로 시작한 민음사는 한국문학의 새로움, 인문학의 힘, 그리고 고전 소설의 깊이를 선보이며 종합출판사로 성장했다. 특히 ‘세계시인선’은 민음사가 한국 문단에 기여하며 문학 출판사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현재 한국 출판 역사에서 가장 오랜 수명을 이어오고 있는 최고의 문학 총서가 되어 있다. ‘백성의 소리(Vox Populi)’라고 하면 한자에서는 ‘소리 성(聲)’을 쓰는데, 민음사 한자에는 음악을 뜻하는 ‘음(音)’을 사용하였다. 결국 ‘민음(民音)’이라는 이름은 메시지를 단순히 전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음악적으로 아름다운 운율과 시적으로 정제된 언어로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울리겠다는 다짐을 품고 있다. 그런 점에서 특히 ‘세계시인선’은 그 이름과 전통에 걸맞은 기획을 이어 나가고 있다. 『세계시인선 시화집』은 2026년 민음사 창립 6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세계시 선집이다. 시의 음악성에 대해 돌아보는 의미에서 음악적인 리듬을 색채로 표현하고자 했던 화가 파울 클레(1879~1940년)의 그림을 수록한 시화집을 선보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호라티우스
로마를 대표하는 서정시인. 기원전 44년 아테네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있을 당시 카이사르가 암살되자, 공화제를 옹호하는 브루투스의 편에서 내전에 참여했다. 후에 아우구스투스의 사면을 받아 로마로 돌아오지만 재산은 몰수당한다. 그러나 베르길리우스의 소개로 아우구스투스의 측근 마에케나스의 후원을 받게 되는데, 이들 관계는 권력자와 시인으로 만났지만 깊은 우정으로 유명하다. 『풍자시』 두 권, 『비방시』, 『서정시』 네 권, 그리고 『서간시』 두 권 등이 있으며, 특히 『서간시』 두 권 중 한 부분인 『시학』은 작시법의 주요 정전 가운데 하나이다.
호라티우스의 영향은 거의 모든 시대 작가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지대하다. 동시대를 살았던 오비디우스뿐만 아니라 후대의 풍자가 유베날리스, 철학자 보에티우스까지 그 흔적이 나타난다. 호라티우스 서정시는 중세를 거쳐 르네상스 시대의 페트라르카에 이르는 동안 계속해서 큰 인기를 누렸으며, 몽테뉴, 밀턴, 워즈워스 역시 호라티우스를 재해석했다. 호라티우스는 서구 문학의 끊임없는 탐구, 모방과 도전의 대상이었다.
그린이 : 파울 클레
20세기 현대 미술가. 자연과 정신, 이론과 직관, 구상과 추상의 상호 관계적 사유는 동시대뿐 아니라 현대의 철학자, 예술가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었다.
스위스 베른의 음악가 가정에서 자란 클레는 회화뿐 아니라 음악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성인이 되어 회화를 선택한 뒤에도 음악은 미술만큼이나 그의 사유와 표현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예술의 다양한 형식과 모든 사조의 가능성을 탐색했던 클레는 엄격한 구성과 자유로운 드로잉, 역동적 색채, 요소들의 상호 작용이라는 언어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유와 형식을 개척한다.
바이마르 바우하우스, 뒤셀도르프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9천여 점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다. 현재에도 파울클레센터를 중심으로 테이트모던,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퐁피두센터 등에서 다양한 회고전이 열리고 동시대 작가들의 연구와 해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저술로는 《교육학 스케치북》, 〈창조적 고백〉, 〈자연 탐구 방식〉, 〈미술 영역에서 정확한 실험들〉 등이 있고 바우하우스 강의 노트와 일기가 사후에 출간되었다.
목 차
기획의 말
솔론 Σόλων
너희는 차분히 생각하여
사포 Σαπφώ
구차하지 않게
퀸투스 호라티우스 플라쿠스 Quintus Horatius Flaccus
묻지 마라, 아는 것이
시학
이백 李白
녹수의 노래
원망하는 마음
두보 杜甫
절구
흥에 겨워
프랑수아 비용 Francois Villon
불로뉴의 간한 청어라 할지라도
죽어 생기 없는 내 심장을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그대가 한 일을 더 슬퍼하지 말라
고(告)하노니, 둘은 둘이라
나의 애정은
옛날에는 검은빛을 아름답게 여기지 않았어라
마쓰오 바쇼 松尾芭焦
고요한 연못
문어단지여
남의 말 하면
방랑에 병들어
윌리엄 워즈워스 William Wordsworth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53
런던 1802년
조지 고든 바이런 George Gordon Byron
그녀는 아름답게 걷는다
사포의 무덤
빌헬름 뮐러 Wilhelm Muller
보리수
우편마차
나의 것!
에드거 앨런 포 Edgar Allan Poe
애너벨 리
바닷속 도시
에밀리 브론테 Emily Jane Bronte
잠은 내게 기쁨을 주지 않아
희망
상상력에게
이반 투르게네프 Иван Сергеевич Тургенев
바보
사랑으로 가는 길
샤를 보들레르 Charles Pierre Baudelaire
알바트로스
상승
만물조응
원수 94
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
나는 빚은 적 없는 술을 맛보네
이게 시인이었어
엄청난 고통 후엔
크리스티나 로세티 Christina Rossetti
꿈나라
집에 돌아와
세 사람의 사랑 노래
스테판 말라르메 Stephane Mallarme
바다의 미풍
환영(幻影)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Wilhelm Nietzsche
소나무와 벼락
“즐거운 학문”
언어
아르튀르 랭보 Arthur Rimbaud
지옥에서 보낸 한철
착란 II
삶
마르셀 프루스트 Marcel Proust
달빛에 비추는 것처럼
바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 Maria Rilke
이제 시간이 기울면서
제1비가
모든 이별에 앞서 가라
기욤 아폴리네르 Guillaume Apollinaire
미라보 다리
넥타이와 시계
비가 내린다
칼릴 지브란 Kahlil Gibran
사랑에 대하여
일에 대하여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목표는 있으나
꿈들이 도착했다
사랑은
“주인 나리, 어디로 가시나요?”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David Herbert Lawrence
신부
모기
게오르크 트라클 Georg Trakl
우울
밤 노래
페르난두 페소아 Fernando Pessoa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봄이 다시 오면
“만약 내가 일찍 죽는다면”
만약, 내가 죽은 후에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Boris Pasternak
2월. 잉크를 꺼내 놓고 울 때다!
시의 정의
영혼의 정의
창조의 정의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 Vladimir Vladimirovich Mayakovsky
바이올린과 약간의 신경과민
여인을 대하는 태도
베르톨트 브레히트 Bertolt Brecht
분서
시인들의 이주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어니스트 헤밍웨이 Ernest Hemingway
거물들의 춤
시대는 요구했다
표현할 수 없는 것
로베르 데스노스 Robert Desnos
문학
목소리
정지용 鄭芝溶
비극
유리창 1
향수
이상 李箱
오감도
—시 제15호
I WED A TOY BRIDE
백석 白石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윤동주 尹東柱
바람이 불어
별 헤는 밤
서시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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