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중선을 찾아서 - 기생과 룸펜의 사회사 -

고객평점
저자김진송
출판사항푸른역사, 발행일:2017/12/09
형태사항p.431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612104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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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생생하다

‘나’와 화홍이 평양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장면은 여느 로맨스 소설 못지않은 여운을 준다. 하지만 역사교양서로서 이 책의 미덕은 교과서에서는 만나지 못하는 식민지 조선을 풍경을 손에 잡힐 듯 그려낸 점이다.
이는 당대의 텍스트를 감탄스러울 정도로 다양하게 활용한 덕분으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9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을 준다. 이를테면 “네온싸인에 눈이 부시고 레코-드 소리에 귀가 발광할 종로가 아니다. 회중전등으로 길을 찾고 '장타령' 소리에 귀를 막을 종로이다! 낙원회관에서 흘러 나아오는 웃음소리! 노래 소리! 카페의 광시대이다. 여급의 황금시대이다. 그 총본영은 종로의 낙원회관이다”이 그렇다. “안에 들어가보니 생각 없는 유객들의 묵흔이 난잡하게 쓰여 있고 전면의 방벽과 잡목에 가려 강상청파와 능라도의 버드나무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이는 ‘초라한 정자에 불과한 평양 부벽루’의 풍경도 좀처럼 만날 수 없는 글이다.
지은이는 이를 ‘텍스트 읽기를 위한 텍스트 쓰기’라 이름 지었거니와 그 덕에 식민지 조선의 풍경을 되살려 볼 수 있다.

흥미롭다

역사는, 정치나 경제, 문화예술이 전부가 아니다. 뛰어난 군주나 영웅, 예술가만이 주인공도 아니다. 그러기에 역사의 숱한 여백은 생활사, 미시사, 구술사의 이름으로 채워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훌륭한 역사 텍스트 구실을 한다.
1927년 기생들을 위한 잡지 [장한]이 창간되었다는 기록을 어디에서 찾을까. 친일파 송병준이 기생조합인 권번을 운영했다든가 개화파 인사인 박영효가 경성 축첩자 간친회가 있다면 회장은 떼어 놓은 당상이었으리란 사실은 어떻게 알까. 또는 한때 2000여 가구가 살던 경주에 기생이 300명에 이르렀다든가 소설가 주요한이 한청산이란 필명으로 기생 폐해를 막기 위해 “오후 9시 이후에 혼자 다니는 남녀는 일 주일 이상 구류에 처하는” 법을 만들어 남녀교제를 권장하자는 글을 썼다는 이야기는 어디서 접할까.
당대 언론을 장식했던 기생 강명화의 순애보라든가 김동인을 비롯한 문인들의 사생활도 소소한 읽는 맛이 있지만 “아무래도 번쩍 띄는 큰 ‘에로’ 제목이 하나 있어야 돼”하며 독자 끌어들일 궁리에 골몰하는 잡지사 편집회의도 오늘날과 그리 다르지 않을 법한 흥미로운 풍경이다.

야무지다

이야기만 풀어내는 게 아니다. 지은이가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서, 또는 당대의 텍스트를 골라내어 기생-여성 상품화의 시례-을 보는 모순적 시각, 지식인의 행태에 대한 엄정한 비판을 감추지 않은 것도 이 책이 단순한 교양서를 넘어서게 한다.
당시의 텍스트 인용이긴 하지만 기생제도의 유래에서 근대적 변용까지 다룬 것도 눈에 띄고 “권력은 부패를 예비한다. 그리고 부패란 집단적 이익을 공유하려는 사적인 욕망이 결합할 때 벌어지는 사회적 현상이다. 사회적 부패의 고리에는 늘 쾌락과 욕망의 분배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룸살롱 문화가 말해주듯이 성적인 접대의 공간은 은밀하고 사적인 영역을 공유함으로써 공동의 이익을 전유하려는 ‘배타적인 사회적 절차’, 즉 부패를 형성하는 공간이다”(332쪽) 같은 대목은 아프게 읽힌다.
“조선의 지식계급은 두말할 것 업시 외입장이요, 이기주의자요, 명예탐구자들 뿐입니다. …… 그들은 아무 곳에서나 누구에게든 무릎을 꿇을 준비가 되어 있는 식민지 백성에 불과”하다는 화홍의 목소리는 21세기 한국에서도 여전히 쟁쟁 울리지 않는가.

 

작가 소개

저 : 김진송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진송은 국문학과 미술사를 전공하고 미술평론가이자 전시기획자로 활동했으며, 출판기획자로서 근현대미술사와 문화연구에 대한 관심을 텍스트로 복원해내는 작업을 통해 『압구정동: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광고의 신화·욕망·이미지』 등의 책을 기획했다. 1930년대 신문자료를 수집하고 해석하여 한국의 근대가 형성되는 과정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 그의 대표 저서인 『현대성의 형성―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1999)는 주류의 역사에서 벗어난 개인들의 삶을 재조명함으로써 역사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1998년, 그는 역사와 문화와 예술을 넘나드는 전방위 지식인의 삶을 뒤로하고 아버지의 고향인 남양주로 내려가 ‘목수 김씨’의 삶을 시작한다. 사십 년 가까이 책상물림으로 살았던 그가 별다른 수업이나 훈련 없이 덜컥 목수를 자처하며 대패를 들고 나무를 갈아댔을 때, 그것은 다만 생계를 위한 방편이었다. 하지만 제재목이 아닌 천연목을 생긴 모양 그대로 깎고 다듬어 ‘게으름뱅이를 위한 테레비 시청용 두개골 받침대’ ‘자유로운 포즈를 위한 의자’ ‘야한 책상’ 등 기발하고 엉뚱한 가구며 목물을 만들어냈을 때 사람들은 놀람과 감탄을 동시에 보냈다. 그 당시의 과정을 소박하게 기록한 『목수일기』(2001)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이후 목공작업에 이야기와 상상력을 보탠 작품들로 일곱 차례 전시회를 개최했다. 애초에 글쓰기와 만들기, 생각하기와 움직이기를 따로 떼어놓지 못하는 기질 혹은 능력 탓이 작품이 쌓이는 만큼 글도 쌓였고 나무작업에 관한 기록은 『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2003) 『목수 김씨의 나무 작업실』(2007) 등의 책으로 묶였다.
스스로를 ‘목수’라고 칭하지만 ‘저술가’이거나 ‘비평가’이거나 ‘예술가’이기도 한 김진송을 굳이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종합지식인’이다. 근대 형성과정에서 개발 논리에 잠식당한 서울이라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기억으로 재조명한 『기억을 잃어버린 도시―1968 노량진 사라진 강변마을 이야기』, 신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현대성의 이면과 역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 『가루부의 신화』, 현대문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지식체계들을 뒤집어 봄으로써 ‘논리’의 허상과 지적 허영의 폐부를 파헤친 『인간과 사물의 기원』 등의 책을 집필함으로써 ‘지식의 계통과 체계’라는 상투성의 벽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글쓰기를 지속해왔다. 그는 문화와 역사, 과학과 기술, 사회와 예술 등 현대의 ‘교양’이라 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종횡무진의 상상력과 촌철살인의 문장으로 현대사회와 물질문명의 핵심을 꿰뚫는 사유를 보여주는 그는 정신과 물질, 이론과 경험, 사유와 행동을 분리시키지 않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르네상스적 지식인이라 할 수 있다.

목 차

읽기 전에

축첩의 시대
화홍과 화중선|축첩의 시대
룸펜과 데카당
인텔리와 기생|동인과 빙허|이화중선, 화중선|김성과 모세
기생이 가득한 세상
경성의 화류계|화홍을 만나다|기생이 가득한 세상
모던의 사회
모던의 도시|모세와 경천|에로 그로의 사회|카페의 밤
기생을 철폐하라
기생의 변모|대중스타|기생을 철폐하라
재회, 그 후
평양에서|에필로그를 대신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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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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